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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33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END)

피스테라 그리고 다시 산티아고 - 순례길을 마무리하며

(조세금융신문=송민재)


하루 하루를 자기 인생의 마지막 날 같이 살아라.

언젠가는 그 날들 가운데 진짜 마지막 날이 있을테니까.

- 레오 부스칼리아

 

피스테라에서

피스테라라고도 하고 피니스테라라고도 한다. 땅 끝이라는 뜻이다. 유럽의 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유럽의 땅 끝은 따로 있다

피스테라는 산티아고에서 100km 정도를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피스테라까지 걸어가는 일정을 고려하지 못한 탓에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걸어 오는 순례자들을 보니 부러우면서 걸어서 가지 못함이 못내 아쉬워진다. 언제 기회가 온다면 꼭 걸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피스테라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순례자들이 여기까지 더 걸어오거나 버스로 오곤 합니다.

처음 순례길을 출발할땐 막연함과 두려움으로 시작하더니, 

중반부터 익숙해지면서 몇 일간은 지루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하지만 열흘쯤 남았을때부터는 길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 길은 목표에 도달하고 완주해야한다는 대상이기보다는 

생의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우리들 삶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느 순간에 삶의 마지막이 다가 오고 돌이켜 후회할 틈도 없이 끝나겠구나 하는 느낌이 

슴 안을 채우니 견디기 힘든 먹먹함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는게 순간이라고 귀로 듣고 머리로 아는 것과 하루하루 삶의 끝으로 가고 있음을 

체험하는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속에 묻으며 걸을 수 있어 

비가 오는 날은 차라리 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체험과 깨달음에도 걷기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아마도 예전하고 비슷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삶이 바뀐다는 것은 핸들을 아주 조금 트는 것과 같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번 순례가 아주 조금 방향을 바꾼  좋은 기회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 땅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하염없는 그리움이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 피스테라 등대 앞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산티아고에서 피스테라까지>

산티아고에서 피스테라까지 100km 구간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산티아고에서 피스테라까지 3~4일 정도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많은 편이다. 3일은 조금 급한 일정이고 4일이면 여유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을 만한 거리이다. 묵시아까지 걸어가려면 1~2일 정도 더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피스테라까지 산티아고 버스 정류장에서 매일 시간마다 출발을 하니 버스 정류장 위치를 알아 놓으면 된다. 어떤 순례자들은 얼떨결에 산티아고 들어간 기분이고 피스테라까지도 그냥 걸어왔다가 묵시아까지 걸어가서야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도 한다. 종교적인 이유로 순례하는 순례자의 경우는 묵시아까지 걸어가는 경우도 제법 있는 듯 했다. 다음에 순례길을 오게 된다면 묵시아까지는 몰라도 피스테라까지는 걸어갈 계획을 가지고 오고 싶다. 두번째 순례길에 도전한다는 론은 처음에는 산티아고까지만 갔었다고 하면서 이번 순례는 피스테라까지 걸어갈 계획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었다. 피스테라가 유럽의 땅끝은 아니지만 바다가 보이는 땅 끝까지 걸어온다면 순례길의 감흥이 더욱 커질 것 같다.

묵시아까지 걸어간다면 묵시아 순례자 사무소에서 순례자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산티아고에서 걸어온 사람만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 하자. 피스테라는 피스테라나라고 불리는 증명서를 알베르게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순례자 증서 때문에 걸어왔던 것은 아니지만 기왕 걸었다면 기념할 것이 있는게 더욱 좋지 않을까 한다.

 


◈ 추가소개 : 산티아고 -> 피스테라 -> 산티아고 -> 산티아고를 떠나기까지~~~ 

 

▲ 피스테라로 출발하기 위해 산티아고 성당 뒤쪽으로 돌아 간다.

  

▲ 차를 타는 곳은 계단이나 엘레베이트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미리 표를 구매해도 되고 현금으로 줘도 된다. 성당에서 버스 터미널까지 2~3km 정도는 되는 듯 한데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걸어오는게 차라리 편했다.

  


▲ 차창 밖으로 노란 꽃이 만발한 산이 보인다. 반대쪽 창으로 바다가 보였는데 앉은 쪽에서는 산이 보인다.

 

▲ 드디어 피스테라에 도착했다. 버스를 내리고 보니 바로 바다가 보인다. 0km 표지석이 있는데를 찾아 가기 전에 일단 하루 묵을 알베르게부터 구하려고 두리번 거리니 누군가가 자기 알베르게가 좋다고 한다. 따라 가니 한참을 골목을 돌아 들어가서야 있다. 아무도 없는 숙소에 짐을 풀고 등대까지 갔다 오니 한국에서 온 젊은 순례자 두명이 들어와 있었다.

  

▲ 표지석 있는 곳을 금방 찾을 거란 생각에 바다가를 따라 도는데 순례자들도 안 보이고 화살표 같은 것도 안보인다.

  

▲ 바닷가를 따라 가다가 오르막 길 위로 사람들이 가는 모습이 보여 올라와 보니 등대까지 2km 가야한다고 표시되어 있다. 등대에 표지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가니깐 일단 따라 오니 순례자 동상이 나타난다. 이 길이 맞나 보다.

 


▲ 도로 옆으로 난 보행자 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니 멀리 등대가 보인다.

  


▲ 드디어 0km 표지석에 도착했다. 더 이상 걸어갈 곳이 없다는 표시를 만나니 웬지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진다.

 ▲ 등대 옆으로 해서 바다 쪽으로 내려오면 동으로 만든 신발 모형을 볼 수 있다.

 


▲ 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에서 입은 옷이나 신발 등을 태우곤 한다. 주변에 보면 거뭇 거뭇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 출발전에 신던 신발로 순례길을 나설 요량으로 신고 가방을 메고 여기 저기 다니는 동안 신발 밑창이 터져 버렸다. 출발하기 2~3일 전이라 부랴부랴 매장으로 가서 신어보고 신발을 사면서 새 신발을 신고 순례길 나서는 것은 위험한데 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어왔더니 잘 견뎌주고 목이 높으면서도 가벼워서 편했었다. 고마움을 느끼며 기념으로 사진에 담아 본다.

 

▲ 등대에서 일몰 시간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 할 수 없어서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시간 맞춰 올라가 보기로 하고 내려왔다.



▲ 다시 올라가기 위해 왔더니 피스테라 등대까지 2km 걸어 가야 한다는 표시가 보인다.

 

▲ 구름이 끼어 완전한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해가 지는 장면을 보며 여러가지 명상에 잠길 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 차가운 기온 속에서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념에 젖어 있다가 해가 지고서야 다시 내려왔다.

 

▲ 순례길에 삼각대까지 들고 갈 수는 없어 야경을 담고자할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변 시설을 이용해 흔들리지 않게 담은 피스테라 야경이다.

  

▲ 산티아고로 돌아가기 위해 다음날 아침 버스 정류장 앞으로 나왔다. 이제 모든 공식 순례 일정이 끝난 아침이다. 뭔가 해낸 듯 같기도 한 허무한 느낌이 아침 햇살과 더불어 바다를 향해 흘어져 간다.

  

▲ 산티아고에 도착한 날은 오전이라 성당의 첨탑 뒤로 햇살이 비춰졌던 모습이었다. 오후에 다시 가면 햇살이 성당 정면에 비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다시 가니 기대했던 대로의 모습이다. 잠시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소미 부모님이 도착을 하면서 만날 수 있었다. 초반에 헤어지면서 다시 만나기 어렵지 않겠는가 했더니 한 번은 더 보고 헤어질 인연이었나 보다.

  

▲ 산티아고 전체를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성당을 주변으로 여기 저기 다니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도시의 모습을 가슴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파란 하늘이 오랫동안 남을 기억이 되도록 도와주는 느낌이다.

   

▲ 마드리드 행 기차를 타기 위해 산티아고 역으로 가려고 나왔더니 도착하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 산티아고 역이다. 대성당에서 30분 정도 걸어오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있다.

  

▲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역 내부 사진을 남겼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으니 스페인 사람이 스페인에 가볼만한 곳이 많다고 한 번쯤 들어본 지명을 포함해서 여러군데를 알려준다. 기차를 기다리며 순례가 끝난 산티아고를 떠나가는 것을 못 내 아쉬워 한다.

 

 


떠나고 옮이 기약없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에 다반사라지만 기약없는 이별을 하고 떠나온 길은 더 깊은 그리움을 만든다. 어쩌면 다시 걸어볼 지도 모를일이고, 어쩌면 다시 가지 못할 길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의 인연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땅위에 좋은 곳이 많이 있겠지만, 행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까미노는 축복의 길이다. 누군가의 걸음이 이 곳에 닿는다면 그 사람 또한 행복해 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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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때문에 파산한다’는 말은 과장일까? 법무법인 율촌 조윤희 변호사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세당국은 납세자의 기억조차 희미한 과세 건을 조사해 수년치를 한 번에 물린다. 실제로 최근 180억원을 기부했다가 6년 만에 140억원 과세폭탄으로 돌아온 수원교차로 사건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세금은 항상 곁에 있지만, 우리는 막상 닥쳤을 때만 그 무거움을 깨닫게 된다. 조 변호사는 20여년 법관생활 중 6년을 재판연구관에 헌신한, 그리고 진지하게 조세소송의 공정성을 견지하는 법조인임과 동시에 납세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율촌 조세그룹에 합류해 조세쟁송팀을 총괄하며, 납세자 권리구제를 이끌어 온 조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못 한다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중학교 때 미적분을 풀고, 취리히 공대에서 수리물리교육학을 전공한 수학영재였다. 하지만 그조차 세금문제만은 난제였다. 세금 계산보다 상대성 이론이 쉽다고 투덜거린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법무법인 율촌 조윤희 변호사(조세쟁송팀장)에게 조세소송은 자신과 세상을 잇는 최고의 가교인 듯하다. 주요 조세소송마다 왕성하게 참여하며, 자신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