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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20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레온(Leon)에서 Puente y Hospital de Orbigo 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기다리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지만, 찾아나서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일이 생긴다.

미상

 

비 오는 아침

오늘은 레온(Leon)에서 Puente y Hospital de Orbigo 까지 33km 정도 걷는 여정이다.

형식은 하루 더 레온에서 머물겠다고 하고 론은 미리 출발을 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에 길을 나서니 가로등 불 빛 아래로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보인다.

까미노는 알베르게에서 레온 성당을 지나 가는 길을 가르키고 있으니 길을 따라 성당쪽으로 걸어간다. 잠깐 걸어가는 동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잠깐만에 레온 성당을 도착해서 출발 기념 사진을 찍고 우비도 갖춰 입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미리 말하자면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줄곧 비바람이 몰아친다. 사진은 많이 찍을 수 없고 걷기도 힘든 날이다.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한 뒤 출발을 하려고 나오니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다. 아침 식사는 식빵과 잼, 버터, 우유, 오렌지 주스, 커피 등을 골라서 먹으면 되고 금액은 기부형식으로 각자 알아서 넣으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Leon에서 Puente y Hospital de Orbigo까지 >

Leon에서 Puente y Hospital de Orbigo까지 33km 구간이다. 레온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둘러볼 만한 도시이지만 일정이 있으니 길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순례자들이 많다.

오늘 구간에서는 La Virgen del Camino에서 전통 까미노와 대체 까미노를 선택할 수 있다. 전통 까미노는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라 자동차 소음과 함께 걸어야 한다. 대체 까미노 길을 선택하면 흙길을 주로 걸을 수 있고 도로에도 차량이 거의 없는 편이다. 대체 까미노가 쾌적하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순례자의 몫이다.

 

 

 

 전날 레온 대 성당까지 왔던 길로 다시 걸어오는 동안 날이 밝으면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성당 사진을 찍고 우비를 갖춰 입고 출발을 한다. 조금 걸어가니 작은 공원이 보여 안에 들어가 보았다..

 


 대 도시는 들어오는데도 한참이지만 벗어나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한적한 시골 길을 걷다가 만나는 도시의 번잡스러움이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Trobaje del Camino

레온에 연결되어 있는지 마을의 구역이 잘 구별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상점과 알베르게 등이 있는 곳이다.

 

 


 다음 마을은 도시에 연결되어 있다. 육교로 보이는 곳을 넘어가니 공장 등이 보인다.

 


La Virgen del Camino

La Virgen del Camino에서는 전통 까미노와 대체 까미노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의 성당은 1960년대에 현대적으로 지어 졌다고 한다.

비가 계속 오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고 길의 상태가 괜찮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통 까미노를 따라 가기도 했다. 날씨의 영향이었는지 다른 순례자들도 전통 까미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현대식 성당이라고 하더니 특이한 모습이다. 전면에는 성모와 12사도의 조각상이 동으로 제작되어 있다. 성당 앞에서 신호등으로 도로 왼쪽 인도로 걸어가다 전통 까미노와 대체 까미노를 선택할 수 있다.

 

  

Valvede de la Virgen San Miguel del Camino

La Virgen del Camino에서 2~3km 정도 오니 Valvede de la Virgen을 지나간다. 도로를 따라 마을이 길게 펼쳐져 있고 알베르게와 Bar, 식당들이 길가에 있다. 다음 마을인 San Miguel del Camino는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붙어 있다. 길을 가는 걸어 가는 도중에 길가에 있는 Bar가 눈에 띄여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도로를 따라 마을이 펼쳐져 있는데 전통 가옥의 모습과 현대식 가옥들이 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로를 따라 가끔씩 Bar와 식당을 볼 수 있어서 쉬어 가기에 편하다.

 

  

Villadengos del Paramo

Villadengos del Paramo라는데를 지나가면서 길가로 보이는 알베르게 건너편 벤치에 앉아 쉬다가 아직 시간도 여유가 있고 날씨도 조금 괜찮은 듯 해서 Orbio까지 가서 쉬기로 했다.

  

 


 산티아고가 이제 298km 남았다는 표시가 보였다. 마치 성큼 다가온 느낌과 함께 이제 순례길 막바지로 접어든다는 느낌이 든다.

 

 

San Martin del Camino

UFO가 올라가 있는 듯한 콘크리트 기둥이 보이면 마을에 도착한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마을 성당과 같은 이름의 마을을 가졌으며 작은 마을인데도 3곳의 알베르게와 빵가게, 슈퍼마켓 등이 있어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잠깐 숲처럼 보이는 공간을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인 Puente y Hospital de Orbigo에 도착한다.

 

  

Puente y Hospital de Orbigo

두 곳의 마을을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서 부르고 있다. Orbio 강 위로 나 있는 다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마을로 진입하는데 다리 위에서 오른쪽으로 시립 알베르게 표시가 보인다. 순례자가 많은 계절에만 문을 연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서 알베르게를 찾다가 전통 가옥을 수리했다고 하는 San Miguel 알베르게로 들어가서 짐을 푼다.

마을에 도착하기 전제 비바람이 계속 몰아쳤다. 스패츠를 했는데도 마을에 도착하기전에 기어코 바지가 젖으면서 신발 안으로 물이 스며 들었다. 젖은 신발을 계속 신고 다니면 문제가 심각해지니 빨리 말려야 할 상황이라 신문지를 신발 안에 넣어 놓고 스팀 난로 밑에 두고 아침까지 다 마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Orbigo 강을 건너가는 다리가 보인다. 로마 시대 만들어졌다고 하는 다리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다리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시립 알베르게가 있으나 열려 있을지 몰라서 그대로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알베르게 안으로 들어오니 작은 정원이 있고 여러가지 장식들이 보인다. 시설이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알베르게가 있는 위치나 아기자기함은 나름 괜찮다고 여겨진다.

  

 젖은 옷들과 신발을 널어놓고 알베르게 근처 레스토랑에서 순례자 메뉴를 시켰더니 야채와 계란, , 감자 튀김을 준다. 빵과 주스 등으로 식사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편식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서 얼마전부터는 가급적이면 샐러드가 포함된 메뉴 위주로 시키고 있다.

  

 

오늘의 일기

보통은 비가와도 오후엔 그치고 햇볕이 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하루 종일 계속 비바람이 몰아쳤다. 우비를 쓰고 스패츠까지 해도 조금씩 바지가 젖으면서 빗물이 타고 들어오니 속수무책이다. 비 옷 바지를 입고 가는 순례자들을 볼 때 과하다 싶었는데, 혹시 다음에 순례길 나설 기회가 있다면 비 옷 바지로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험난하고 먼 길 걷고 있다는 느낌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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