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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24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Ruiteran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앤드류 매튜

 

오늘은 천천히 조금 더 여유롭게

오늘은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Ruiteran까지 18km 정도 걷는 여정이다전날 많이 걷기도 했지만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가기 전에 하루쯤 더 여유를 갖고 싶었다.

일기예보에 비는 오지 않는다고 되어 있더니 하늘은 맑고 대신 아침 안개로 아름답다. 안개 덮힌 풍경을 보며 도로를 따라간다.

 

 

 ▲ 여유 있게 출발을 해서 .마을을 벗어나려고 하니 안개가 산을 타고 넘어오기 시작한다강을 건너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마을을 벗어나면 마을 출구에서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언덕으로 오르는 길로 가면 길은 좀 더 힘들지만 더 볼만하다고 하지만 다리 상태를 고려해서 그대로 직진했다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른 길로 가보고 싶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Ruiteran까지 >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Ruiteran까지 18km 구간이다. 안내 책자에는 오세브레이로 한 번에 넘어가는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오세브레이로 넘어가게 되면 레온주를 지나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가 있는 순례길의 마지막 지방인 갈리시아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 동안 보아오던 풍경과 사뭇 바뀌게 된다. 조금 더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이국의 모습을 만나는 재미가 있게 된다. 

용서의 문에 앞에서의 사색을 어제의 기억으로 남기고 마지막 레온 주의 모습을 의미를 담으며 걸어가는 것도 이 구간에서의 재미이다. 도로를 따라가는 길은 평이하기에 출구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해 본다. 나중에 만난 옌스는 그 길이 힘들었지만 너무 아름다운 경치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 조금씩 안개가 더 짙어지면서 길이 몽환적으로 변모한다. 포장도로를 따라가며 다른 길로 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했지만 도로를 따라 펼쳐진 안개가 연출하는 풍경은 금방 그 생각을 잊게 한다.

 


Pereje

5km 정도 걸어서 도착한 마을이다. 안개가 마을의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만들어 준다. 전통적인 마을 형태를 천천히 느끼면서 다시 도로를 따라가는 길 위에 선다.

크지 않은 마을에 레스토랑 한 곳과 알베르게 한 곳이 있고 마을은 전통적인 옛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 짙은 안개를 따라오는 동안 해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rabadero

마을을 지나 4km 정도 더 가니 Trabadero라는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안에 거대한 밤나무가 있다는데 큰 나무는 봤지만 어떤게 거대한 밤나무인진 모르겠다. 마을은 크지 않은데 5군데의 알베르게가 있고 식사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 마을 표지판을 보고서 실제 마을까지 접어드는데는 좀 더 걸어야 한다. 마을 안에 거대한 밤나무가 있다는데 큰 나무는 몇 개 보았지만 어떤게 밤나무인지는 구별을 하지 못했다..

  

▲ 마을을 벗어나서 다시 도로를 따라 가는 길에 합류를 한다. 이제는 완전히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보인다.

 


La Potera

La Potera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다 되어간다. 마을 입구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나니 구름 끼던 하늘에서 해가 드러난다. 알베르게는 1군데가 있고 마을 입구 길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시간에 상관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 마을의 입구에 있는 Bar에 들어가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Ambasamestas

Ambasamestas 마을 이름은 물이 모이는 곳이란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두 강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염소젖 치즈를 파는 곳이 있지만 한국인들은 향이 강해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알베르게는 2군데 있다.

 

 

 ▲ 마을 안내 표시판에 낙서가 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지역 사람일까 아닌 순례자들일까하는 생각을 하다 마을 안으로 깊이 들어온다. 길을 따라 형성된 마을은 지나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Vega da Valcarce

원래는 이 마을의 알베르게에서 쉴려고 했었다. 건강협회 알베르게가 있는 것으로 자료에 소개되어 있어서 찾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한다. 두리번 거리며 찾다가 마을 끝까지 와 버리는 바람에 그냥 바로 앞에 있는 다음 마을로 넘어갔다.

작은 마을이지만 4군데의 알베르게가 있다. 그 중 채식 위주의 건강식을 준다는 건강협회 알베르게가 있다고 자료에 있지만 현지인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듯 하다.

 

 

 ▲ 건강협회 알베르게를 찾다가 못 찾고 걸어가다 다음 마을 입구까지 걸어와 버렵다. 언덕위에 성과 풀을 뜯고 있는 양의 모습이 그림 같은 마을이다.

 

Ruiteran

이 마을 다음 마을부터 본격으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여긴 알베르게가 하나뿐이고 도착해서 들어가니 거의 점심 때 들어온 셈이라 아무도 없고 혼자 한참을 있었다. 2~3시간이 지나서 옌스가 들어온다. 앞서서 빨리 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아침 잠이 많아서 일찍 출발하지 않는지 자주 마주치게 된다.

여기 알베르게에는 한국인이 그려놓은 난과 감사하다는 붓글씨가 붙어있다. 알베르게 주인의 이름이 까를로스인 듯 싶은데 유쾌하고 친절하다. 저녁 식사 아침 식사를 다 신청할 수 있고 식사는 어느 곳보다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에 주인장의 유쾌함은 조금은 구식인듯한 시설이 따듯한 가정집처럼 느끼게 해주는 뭔가가 있다. 다음에 순례길에 온다면 다시 머물렀다 가고 싶은 곳이다.

 

  

▲ 한국 순례자가 여기에서 쉬고 난 그림과 감사의 글을 남겼었던 것 같다. 식사를 하는 식당이다. 시설이 훌륭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함과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알베르게이다.

 

▲ 숙소에 짐을 풀고 창으로 내다보니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 저녁 식사이다. 스프와 스파게티 과일 쿠키까지 푸짐하다. 주인이 직접 요리하고 음식을 가져다 주고 많이 먹으라고 한다.

  

 


오늘의 일기

일정의 여유도 있고 지칠때도 되어서 천천히 걸어왔다. 천천히 걸어오면 마음 급할때는 느끼지 못하는게 다가오기도 한다. 앞서 지나간 많은 순례자들의 나이도 출신 나라도 제각각인데 이 길을 걷는다는 공감만으로 서로 인사하고 웃고 격려하며 지나쳐 간다. 우리들 살아가는 인생이란 길을 우리 모두 걷고 있으니 살아가는 동안 서로 공감하고 격려해가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결국 우린 모두 인생이라는 길을 통해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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