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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29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포르트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세상 일은 모르는 거잖아

언젠가 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때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야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거

그게 인생이야.

―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중에서

 


갑자기 많아진 순례자들

포르토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25km를 걷는 여정이다. 안내책자에는 Melidae까지 40km를 안내하고 있었지만 급하게 가고 싶진 않아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25km 정도 걷는 것으로 정했다.

전체 구간은 출발하고 오르막이면서 거의 절반 넘는 거리를 올라갔다가 내려 오는 구간이다. 아침 일찍 출발을 했는데도 사람이 많다. 가방도 작은 가방을 메고 있고 대체로 나이도 많아 보인다. 일부 순례자들은 관광버스가 내려주는 것으로 보아 100km 걷는 여정으로 순례길에 오른 단체 순례자인 듯 싶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출발할 때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 했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착할 때까지 오락 가락한다. 출발한 뒤 얼마 안되어 급히 우비에 스패츠까지 하니 제법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조심스럽게 짐을 들고 나와 배낭을 꾸리고 알베르게에서 나온 뒤 바로 출발을 하려다가 새벽 빛의 성당을 보고 싶어 다시 성당쪽으로 올라왔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포르트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포르트마린(Portomarin) 에서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까지 25km 구간이다. 일부 안내책자에선 Melide까지 40km를 소개하고 있지만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Casanova까지 걷으며 거리를 조절하는 것도 괜찮다. Alto de Ligonde를 정점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며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까지 가게 된다. Melide까지 가게 되면 좀 더 내리막으로 길을 가게된다.

 

 

▲ 아침 여명이 길 위를 밝히고 있다. 포르토마린으로 올라가는 돌다리로 다시 내려와서 새벽 다리의 모습을 남긴다. 다리 뒤로 순례자들을 내려준 버스가 보인다.

 


▲ 다리를 건너 까미노 위에 서니 작은 가방을 멘 수많은 순례자들이 보인다. 아침 안개가 몽환적으로 깔려 있는 길을 따라 가는 동안 갑자기 비가 내려 다들 우비를 꺼내 입고 간다.

 

 

Gonzor

8km 정도 걸어와서 Gonzor 마을에 도착하니 입구에 바가 있어 순례자들이 많이 들어가서 먹고 쉬곤 한다.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라도 쉬어다 가는 순례자들이 많다.

아침은 챙겨먹고 나왔다고 좀 더 가서 쉬기로하고 안면있는 순례자들과 인사만 하고 지나간다.

 

 

▲ 길 표시는 도로를 따라 가던 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가도록 안내한다.

 

 

Castromarior Hospital da cruz

9km 정도 와서 Castromarior를 지나간다. 이 마을에는 카페가 하나 있고 다른 형태의 숙소가 하나 있다. Castromarior을 지나서 2~3km 정도가면 오른쪽에 보존된 순례자 병원때문에 유래되었다는 Hospital da Cruz룰 지나가게 된다. 정작 마을 표시는 지나가면서 지나가는 마을이 Hospital da Cruz임을 알린다. 이 마을 지나면서는 지치는 느낌이다 10km를 넘은데다가 비에 오르막길 연속이라 힘이 든다.

Hospital da Cruz에는 알베르게가 한 군데 있다.

 



Hospital da Cruz 마을 표시는 마을을 벗어나면서 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도로를 건너면 표지석이 하나 놓여있다.

 

 

Ventas de Naron

13km 정도 걸어 Ventas de Naron에 도착한다. 마을을 벗어나는 출구쪽에 알베르게겸 바가 하나 보인다. 얼른 들어가 짐을 풀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니 몸이 따뜻해 진다.

 

  

▲ 알베르게겸 바가 보여 화장실도 이용할 겸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몸에 온기가 돌고 지친 몸에 힘이 다시 생기는 듯 하다.

  

77.774km 남았다는 표지석이 보인다. 커피를 마시고 출발을 하니 따뜻해져서 좋다고 했더니 비가 좀 더 내린다.

 


Ligonde

Ligonde 마을을 지나간다. 16km 정도 걸어왔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다는 구간을 포장된 도로를 따라 넘어가게 된다. 두군데의 알베르게가 있다.

 

 

▲ 마을 주민을 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수레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Airexe

마을 이름이 갈리시아어로 성당을 뜻한다고 한다. Airexe를 지나니 오르막이다가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 도로를 따라 조금 높은 언덕을 지나니 내리막 길과 만난다.

  

 

Portos

19km쯤 걸어오면 Portos를 지날 수 있다. 뭔가 집이 있긴한데 여기가 어딘지 헷갈린다. 이 곳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가지만 오늘 목표인 Palas de Rei까지 얼마 남지 않아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할 계획으로 길을 재촉한다.

 

 

▲ 마을을 지나면서 식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다 그대로 지나간다. 길을 가다 보니 묘지가 있는게 보인다.

 

 

Lestedo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도착하는 마을이다. 알베르게가 하나 있는 마을이지만 마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안내책자에는 나와 있지 않다.

 

 

▲ 식당 하나만 동 떨어져서 있는 곳도 보이고 사람이 사는건지 모를 집이 길 위에 덩그러니 홀로 있는 곳도 보인다. 허물어진 듯한 집들도 보이는 길을 지나가니 본격적으로 오늘 목적지인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가 보이기 시작한다.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초입에 주립 알베르게가 있다. 다른 알베르게를 찾는 다면 마을이 보이는 곳에서 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처음에 도착해서 마을 안내도만 보고는 혼란스러웠다. 자료에 있는 알베르게는 안보이고 마을은 예상보다 너무 작다. 표지판에 있는 것과도 달라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고 구글 맵을 켜니 마을 중심부는 좀 더 가야 나온다고 되어 있어, 좀 더 걸어가서 알베르게 Outerio 들어 오니 처음인 것을 넘어 주인이 없다. 혼자서 화장실 가고 스패츠 씻고 점심꺼리까지 준비하니 그때서야 주인이 온다. 신발 놓는 곳을 설명하려다가 이미 벗어서 재대로 놔두고 짐까지 자리에 갔다놓고 정리한걸 보더니 박수까지 쳐 준다.

오세브레이에서 처음 만나고 뜨리야까스떼야(Triacastela) 알베르게에서 같은 숙소에 머물렀던 한국 순례자분을 여기 알베르게에서 다시 만났다. 저녁을 나가서 하려 했는데 그 분이 요리하는걸 도와달라고 해서 만들어 주다 양이 충분해서 같이 식사를 했다.

 

 

▲ 알베르게 Outeiro를 찾아 들어왔더니 사람이 없다. 일단 젖은 비옷을 벗고 스패츠를 벗어놓았다. 내친 김에 신발까지 씻어서 신발장에 올려놓고 스페인 상점에서 산 라면에다 한국 스프와 건조김치를 넣어 점심까지 먹고 기다렸다 방을 배정 받았다.

 

 

 

오늘의 일기

비가 내렸다. 몇일 동안 비 예보만 있고 비는 오지 않더니 비가 오늘은 내렸다. 비 내리는 나이 좋은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번거롭고 사진찍기 어렵게 한다. 그래도 내일부터 산티아고까진 비가 오진 않는다고 하니 날씨에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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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는 ‘자본시장의 파수꾼’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장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회계감사가 공멸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큰 경제적 결단을 내렸다. 상장회사의 회계감사 지정방식을 기업이 마음대로 고르는 자유수임제에서,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지정제로 바꿨다. 기업과 회계법인 간 유착과 갑을관계 종식은 회계업계의 염원이었다. 하지만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회계업계의 공멸을 경고한다. 금융위기 당시 영국 금융당국은 ‘빅4’ 회계법인의 독점을 우려했지만, 우리는 지금 대형 회계법인에 회계감사시장을 몰아주고 있다. 남 회장은 회계법인간 상호견제·품질경쟁이 회계투명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인 신뢰를 보장하는 만국 공통어다. 투자자는 기업이 공개하고, 공인회계사가 정직성을 인증한 회계장부를 기초로 투자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1982년 이후 평가를 받는 시험응시생(기업)이 감독관(회계법인)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자유선임제 체계가 30년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정직성은 땅에 떨어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회계법인에 아예 컨닝, 장부조작을 도와주는 소위 ‘마사지’를 요구했다. 회계법인들은 가격도 싸고, ‘마사지’ 솜씨도 뛰어나야 일감을 딸 수 있었다. 정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