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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31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Ribadiso에서 Monte de Gozo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계단을 밟아야 계단 위에 올라설 수 있다,

-터키 속담

 

산티아고 바로 앞까지 가다.

Ribadiso에서 Monte de Gozo까지 36km를 걷는 여정이다. 원래는 Pedrouzo까지 20km를 걷고 마지막 날에 20 km를 걸으면서 마무리 하려고 했더니 길을 따라 가다가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마을을 지나고 나니 16km를 더 갈 때까지는 알베르게가 없어서 Gozo라는데 까지 왔다. 덕분에 산티아고 가는 날은 4km 정도만 걷게 되는 산책 길이 될 듯하다.

알베르게에 있는 Bar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니 해가 조금씩 일찍 뜨는게 느껴진다.

 

 

▲ 출발을 하기 위해 알베르게 밖으로 나오니 전날 걸어온 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Ribadiso에서 Monte de Gozo까지>

Ribadiso에서 Monte de Gozo까지 36km 구간이다. 이번 일정으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4km 정도만 남게 된다. 경험 상 말하자면 너무 짧게 걸어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조금 더 허무할 수 있다. 대신 일찍 산티아고에 들어가게 되면 대성당에서 매일 정오에 개최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하기가 편하다. 순례자 증서를 받는 곳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데, 일찍 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순례자들이 적어서 조금 더 빨리 증서를 발급 받고 나올 수 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각 나라에서 온 순례자들 중에 대표를 몇 명씩 이름을 불러주면서 축복해 주는데 운이 좋으면 이름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순례를 하는 사람에겐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은 계획일 수 있을 것이다.

 

 

▲ 도로를 따라 난 길로 걸어가다 보면 Arzua에 도착한다.

 

 

Arzua

2~3km 정도 걸어서 Arzua에 도착하니 작은 도시이다. 도시는 입구에서 중심부까지 20~30여분 걸어서 도착할 정도로 길게 이어져 있다. 중세에 있던 순례자들을 위한 수도원은 지금은 폐허로만 남아있고 도시의 대부분은 현대적인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다양한 서비스 시설들이 있어 순례자들에겐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10여개에 달하는 알베르게 표식을 지나쳐 가니 시골 스러운 풍경에 접어든다.

 

 

▲ 도로를 따라 계속 갈 것 같았던 길은 순례자 조각상과 의자를 만나고 왼쪽 길로 접어들고 곧 도시의 끝에 도달한다.

  

Arzua에서 10km 넘게 걸어오는 동안 맑은 하늘에 산책하듯이 걸어가는 느낌이 들게 하는 좋은 날이다. 이전 마을에서 10km 걸어 오는 동안 집이 몇 채 있는 곳은 발견했지만 길가에 있는 주인 없는 간이 카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서비스 시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Salceda

14km 정도 걸어서 만날 수 있었던 마을이다. 아침에 출발한 이후 쉬었다 갈만한 곳이 없고 날이 따뜻한 날이라 땀도 나고 갈증이 생기려던 찰나에 Salceda에 도착했다. 도로 건너편 Bar에 들어가니 순례자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다가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평소 콜라를 즐겨 마시지 않는 편인데 갈증이 날 때는 콜라가 생각난다. 들린 김에 콜라와 오렌지 주스를 시켜 갈증을 해소하고 나니 다시 기운이 솟는 듯 하다. 마을에는 자전거 수리 점도 있고 2군데의 알베르게가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을 벗어나면서 Brea로 접어드는데 갈리시아어로 오솔길이란 뜻이다. 오솔길을 걸어가는 느낌은 여유롭게 산책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 동양인으로 보이는 순례자를 지나치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했더니 한국분이세요라고 하는 반가운 말투의 음성이 들린다. 이름은 효정이라고 하면서 노르웨이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에서 순례길을 왔다고 하면서 레온에서부터 같이 걷던 다른 한국 순례자가 뒤 따라온다고 한다. 그냥 지나쳐서 가려 했더니 싹싹한 말투로 보조를 맞춰 따라오기에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같이 걸어간다.

  

1993년에 까미노에서 세상을 떠난 Guillermo Watt의 기념비가 있다고 안내되어 있더니 여기이다.

  

▲ 마을로 진입하지 않고 그대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오솔길을 따라 오다 보니 마을에 도착한다.

 

  

Alto de Santa Irene/Santa Irene/Rua/Pedrouzo

햇살은 강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지만 숲길을 걷는 동안 제법 쌀쌀하다. Alto de Santa Irene를 지나면서는 굳이 마을로 들어가지 말고 국도로 직진하면 된다고 해서 입구를 그대로 지나쳐 내려오니 마을 출구와 만난다. Rua를 지나고

Pedrouzo 입구에서 점심을 먹으니 날씨가 따뜻해진다. 숙소를 찾으러 길 따라 나가니 그대로 계속 가다가 숲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점심을 먹은 곳에서 숙소를 바로 찾았어야 했는데 그대로 지나치면서 길을 계속 가게 되었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오고는 도착하는 마을이 어디인지 걸어온 거리로 짐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km 정도 남았다는 표지석을 보고 걸어오다 보니 안내서에는 설명이 안되어 있는 마을들도 지나게 된다.

 

  

Labacolla

길을 가다 마을 안쪽으로 화살표를 따라 가지만 실제 서비스 시설들을 도로를 따라 있다. 성당 앞쪽에서 Bar를 찾아 셋이서 음료수 한잔씩 마시고 출발을 하니 강을 건너가면서 마을을 벗어난다. 강의 이름은 마을의 이름과 같다고 한다. 먼저 도착했던 순례자들이 강가에서 발을 담그고 휴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예전에는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에 몸을 정갈하게 하기 위해 몸을 씻고 세탁도 하던 곳이라고 한다. 따로 알베르게는 없고 호텔 시설만 있는 곳이다.

 

  

▲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듯한 좁은 길을 잠시 지나면 강 위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곤 한다. 강을 건너면 노란 건물을 돌아 오르막을 올라가게 된다.

  

Labacolla를 지나고 부터는 오솔길을 따라 가던 풍경은 없어지고 도로를 따라가는 길로 이어진다. Gozo에 도착하기 직전 마을인 San Marcos에 도착한다.

 

 

San Marcos

Gozo 1km 전에 있는 마을 이다. 슈퍼마켓과 국도를 따라 다양한 식당들이 있어 Gozo에서 다시 이 마을쪽으로 오면 식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길게 이어진 마을을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오니 알베르게 표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Monte de Gozo

36km를 걸어 Monte de Gozo에 도착이다. 예상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걸어 왔다. 걸어오는 동안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 순례자에게 인사를 했더니 한국에서 왔냐면서 말을 걸기에 이런 말 저런 말 하다가 여기까지 같이 왔다. 건이라는 한국 젊은 순례자와 레온에서부터 같이 순례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따라 올거라고 하더니 Pedrouzo에 도착하기 전에 같이 합류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효정이라고 하는 젊은 순례자는 부모님은 서울에 계신데 언지와 함께 이모를 따라 노르웨이로 이민 간 것이라고 한다. 건이는 효정이에게 노르웨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지 노르웨이 트레킹 코스로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한다. 건이는 요리를 전공하고 있다고 하면서 군에서 제대한 후 유학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돈을 모았지만 유학을 하기에는 부족해서 복학 하기로 결심하고 모은 돈으로 순례길을 왔다고 한다.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잘할 거란 믿음이 생긴다.

Monte de Gozo 알베르게는 한번에 500명 정도 수용하는 규모이다. 산티아고 성당 미사가 매일 12시에 열리니 아침 일찍 가기 위해 여기에서 도착했다가 다음 날 출발해서 산티아고 도착 후 숙소에 짐을 두고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Monte de Gozo 알베르게는 안내자가 보여주는 유쾌함은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스페인 사람들이 약간은 수다스러운 느낌에 굉장히 밝고 정이 많은데 이 안내자는 한국말을 열심히 따라하면서 하나씩 친절하게 알려준다. 요리가 맛있는데도 알려줘서 건이와 효정이와 함께 식사까지 했다.

  

 

▲ 마을을 지나 언덕쪽으로 올라가는 중에 목마를 타고 가는 귀여운 아이가 지나간다. 언덕쪽으로 올라가서 보면 여태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알베르게를 볼 수 있다. 조형물 앞에 한 참이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젊은이를 발견했다. 무슨 고뇌가 있었던 걸까? 사연은 알 길이 없으나 그 모습은 기억에 남는다.

  

▲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로 나오니 말을 타고 가는 젊은 주민을 볼 수 있었다. 황금 빛 조개 문양을 보면서 도로쪽으로 가니 길가에 식당이 보이고 건너편에 키 작은 조랑말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알베르게 가이드의 소개로 찾아온 식당에서 몇가지 요리를 시켜 식사를 했다. 푸짐하게 차려주는 음식을 나올 때 사진으로 못 남기고 먹다가 찍은 사진.

 

 

오늘의 일기

이제 산티아고까지 하루 피스떼라까지 합쳐 이틀의 여정이 남았다. 순례길 끝을 향해 달려온 일정이지만 항상 오늘은 남은 날의 첫 날이다. 맑고 푸른 하늘에 감사하고 걷기에 참으로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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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법무법인 율촌 조세쟁송팀장 조윤희
‘세금 때문에 파산한다’는 말은 과장일까? 법무법인 율촌 조윤희 변호사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세당국은 납세자의 기억조차 희미한 과세 건을 조사해 수년치를 한 번에 물린다. 실제로 최근 180억원을 기부했다가 6년 만에 140억원 과세폭탄으로 돌아온 수원교차로 사건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세금은 항상 곁에 있지만, 우리는 막상 닥쳤을 때만 그 무거움을 깨닫게 된다. 조 변호사는 20여년 법관생활 중 6년을 재판연구관에 헌신한, 그리고 진지하게 조세소송의 공정성을 견지하는 법조인임과 동시에 납세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율촌 조세그룹에 합류해 조세쟁송팀을 총괄하며, 납세자 권리구제를 이끌어 온 조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못 한다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중학교 때 미적분을 풀고, 취리히 공대에서 수리물리교육학을 전공한 수학영재였다. 하지만 그조차 세금문제만은 난제였다. 세금 계산보다 상대성 이론이 쉽다고 투덜거린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법무법인 율촌 조윤희 변호사(조세쟁송팀장)에게 조세소송은 자신과 세상을 잇는 최고의 가교인 듯하다. 주요 조세소송마다 왕성하게 참여하며, 자신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