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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2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잔잔한 바다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

 

또 다른 시작

머물면 지루하고 떠나면 고되고 번거로운 것이 인생이다짐을 싸고 풀고 하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은 고되면서 번거로운 일들로 가득하지만길 위에서의 삶은 평소 감사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준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

순례자들은 대체로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 21km 구간을 걷는다. 일정을 짧게 잡고 온 순례자의 경우에는 훨씬 길게 걷기도 하지만 까미노 초반에 너무 무리하다가 중반부터 탈이 나는 순례자들도 제법 있으니 컨디션 조절하면서 무리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 구간은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곳이니 걸어가는 동안 천천히 즐기면서 가도 좋다. 전체적으로 약간 내리막 길을 가게 되고, 가는 동안 몇 군데 마을이 있어서 멈춰서 쉬거나 식사를 하고 가기에도 좋다. 여유 있게 걷는 순례자라면 숙박시설이 있는 마을에서 자고 가는 것도 괜찮겠다. 수비리에 다 와 갈 때는 급경사 구간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부상이라도 오랫동안 걷는 순례길에선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순례길을 가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메고 갈 배낭 무게를 조절하는 것이다. 보통 자기 몸무게의 1/10 정도 되는게 적절하다고 하는데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사람이라고 필요한 물품이 적다고 할 수 없으니 10kg 을 넘지 않게 짐을 꾸리는게 좋다. 실제 걷는 동안 음식물과 물을 넣으면 더 무거워 지니 고려해서 배낭을 꾸리는게 좋다. 한달 정도 메고 다닐 배낭이니 자기 몸에 잘 맞는 것을 골라야 불편함이 없다. 요즘은 배낭에 조절하는 기능이 잘 되어 있으니 짐을 다 넣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도 잊지 말자. 실제로 순례 마지막 날에 만난 순례자 중에 가방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살펴보니 가방을 자기 몸에 맞추지 않고 원래 그런건 줄 알고 그대로 힘들게 메고 온 걸 순례자도 본적이 있다.

 

  

 론세스바예스 수도원 알베르게 사무실 입구이다. 신고 온 신발은 따로 보관하고 슬리퍼나 덧신 등으로 바꿔 신고 올라가야 한다. 들어오는 입구는 창고 같은 느낌을 주는데, 들어와서 보면 시설이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내부 샤워 시설도 남녀 구분이 잘 되어 있고, 침대마다 개별로 전원과 개인 조명, 개인 사물함이 설치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다만 Wifi는 전체 위치에서 잡히는 편이 아니라서 사무실 쪽으로 내려와야 제대로 잡힌다. 주방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 중에는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지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숙소 수용 규모가 꽤 큰 편인데 왼쪽 2층 창가 쪽이 지난 밤에 잠을 잤던 곳이다.


   

 전날 들어올 때는 보지 못했었는데 호텔이 있다. 알베르게 보다는 호텔이나 호스탈이라고 표시 되어 있으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20유로 이상에서부터 30~50유로까지 가격이 다양해 진다. 좀 더 편안하게 독립적으로 쉬고 싶다면 선택할 만한 곳이다.

 

 

 식사를 하기 위해 전날 들어왔던 쪽으로 나가고 있다. 알베르게는 수도원을 지나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아침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수도원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의 건물이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특이하게 저녁 식사를 하는 곳과 아침 식사를 주는 곳이 다르다. 사진 속의 건물이 전날 저녁 식사를 한 곳이다. 안 쪽에는 커피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레스토랑이 구분되어 있다.

 

 멀리 달이 보이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맑은 하늘에 공기가 차가운 날이다.

 

 


 수비리까지 경사도와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 표지판이다. 처음엔 계속 올라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길을 표시하고 있다.

 

 

다시 길 위에 서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하루가 시작되고 다시 길 위에 섰다. 항상 머물러 있던 삶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잠시 머물다 떠나는 하루가 낯설기만 하다. 마음 한구석에서 항상 원해왔던 나그네의 삶이기에 길을 떠나는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는 필수 과목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또 하루를 걷고 잠시 머무는 삶이겠지만, 두 다리 위에 흘러가는 시간을 맡겨본다. 길 위에서 만나는 낯선 땅의 풍경들은 온 몸으로 다가와 순간 순간 살아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길을 가다 만난 표지석이다. 아무 의미없이 세우진 않았을 텐데 그 깊은 의미를 일일이 짚어 볼 순 없었다.

 

 

 걸어가다 아쉬움에 돌아본 풍경이다. 레스토랑 건물이 보인다. 한 번 보고 다시 못보는 것이 어디 한두가지만은 아닐 텐데 이 날 풍경은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유난히 애틋하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형식군. 오른쪽 줄 서 있는 나무 뒤로 산책 길이 있긴 했지만 전날 밤에 비가 왔는지 물이 고여 있기도 하고 발이 빠져드는 구간이 많아서 다들 아스팔트로 내려와서 걷는다.

 

 한 커플 순례자가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순례자 커플 사이로 론과 태성이 걸어 가는게 보인다.

  

 Burguete라는 마을이다. 론세스바예스의 옛 성이기도 한데, 도로를 따라 길게 발달한 마을이다. 식료품점들과 빵 가게가 있고, 알베르게는 없지만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빨간색 창문이 인상적인 나바라식 주택을 만날 수 있고, 론세스바예스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곳이다.

 


 마을 중앙에 있는 성당

 

 

 Santander Central Hispano 은행 건물 오른 쪽으로 돌아 마을 밖으로 나서게 되면 보이는 개울이다.

 





 개울을 지나니 농가도 보이고 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 위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스페인의 목가적인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정겨운 느낌이다.

 

 

 

 길을 가다 돌아보니 지나온 길 위에 아득하게 걸어오는 사람이 보인다.

  

 초원지대를 지나 조금씩 숲길을 지나간다

  

 숲 길을 빠져 나오니 다시 마을로 접어든다. 전형적인 피레네 마을인 Espinal이라는 곳이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한 현대식 성당이 있다고 하는데 무심결에 지나쳐 왔던 것 같다. 빵가게, 슈퍼마켓 등과 사설 알베르게에 여러 종류의 숙박시설이 있는 곳이다.

 












 




 순례자들을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서 한참을 걸어 절반쯤 걸어왔다는 느낌이 들 때쯤 Viscarret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많은 순례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바가 보인다. 안내 자료에는 El Bar Juan이라는 바가 있다고 되어 있어서 처음엔 거기인 줄 알았는데 마을 입구에 새로운 바가 생긴 듯 했다. 입구 쪽에 있으니 많은 순례자들이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길을 걷다 들러서 점심을 시켜 먹는 것은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점점 순례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소나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Alto de Erro 정상에서 내려갈 때 발목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길은 옛 순례자들의 여관이었던 Venta del Puerto로 이어진다고 한다. 지금은 옛 폐허마저 무너져서 돌담의 흔적만이 중세 순례자들이 지나던 길임을 증명한다고 하는데 돌담 흔적이 내리막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Venta del Puerto를 지나 가는데 하늘에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보였다. 동물 형상인 듯 한데 딱 뭐라고 할 만한 동물이 떠오르진 않는다. 개를 닮은 모양에 가깝기는 하다.





  

 길을 가다 보면 순례길 도중에 사망한 순례자를 기리기 위한 표식이 있다고 하던데 처음으로 그 표식을 만났다.

 

 

 

 한참을 이어지던 숲길을 지나서 내려오니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그 옆에 이동식 카페가 서 있다. 맑은 날씨 따가운 햇살에 지친 순례자들이 여기에서 잠시 휴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목적지에 다 와 가는지 자기 알베르게로 오라고 하는 팜플렛을 나눠주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Zubiri에 도착 했다. 수비리는 바스크 어로 다리의 마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Rabia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인데 광견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주민들이 가축을 데리고 다리를 세번 씩 왕복하면 가축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Arga 강을 건너가고 있다. 수비리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가고자 하는 순례자들은 이 강을 건너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강 건너에 여러 숙박시설이 있어서 하루 머물렀다 가려는 순례자들은 강을 건너간다. 수비리는 원래 계곡 사이에 있던 마을이었는데 큰 마그네슘 공장이 생기면서 현대식 시설이 많이 들어섰다고 한다.

 

수비리 시립 알베르게에서

옛 학교 강의실을 수리해서 만들어진 시립 알베르게에 도착하고 나니 어제와 다른 느낌이다. 론세스바예스에 비하면 숙소의 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샤워를 하고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긴다.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으려 떠나온 길이지만, 힘들게 오랫동안 걷고 또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내한다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앞으로 계속 걸으며 이 길의 끝에 서 보아야 모든 감회를 말할 수 있겠지만, 하루를 무사히 걸어 오니 감사하는 마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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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법무법인 율촌 조세쟁송팀장 조윤희
‘세금 때문에 파산한다’는 말은 과장일까? 법무법인 율촌 조윤희 변호사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세당국은 납세자의 기억조차 희미한 과세 건을 조사해 수년치를 한 번에 물린다. 실제로 최근 180억원을 기부했다가 6년 만에 140억원 과세폭탄으로 돌아온 수원교차로 사건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세금은 항상 곁에 있지만, 우리는 막상 닥쳤을 때만 그 무거움을 깨닫게 된다. 조 변호사는 20여년 법관생활 중 6년을 재판연구관에 헌신한, 그리고 진지하게 조세소송의 공정성을 견지하는 법조인임과 동시에 납세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율촌 조세그룹에 합류해 조세쟁송팀을 총괄하며, 납세자 권리구제를 이끌어 온 조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못 한다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중학교 때 미적분을 풀고, 취리히 공대에서 수리물리교육학을 전공한 수학영재였다. 하지만 그조차 세금문제만은 난제였다. 세금 계산보다 상대성 이론이 쉽다고 투덜거린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법무법인 율촌 조윤희 변호사(조세쟁송팀장)에게 조세소송은 자신과 세상을 잇는 최고의 가교인 듯하다. 주요 조세소송마다 왕성하게 참여하며, 자신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