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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1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생장 피에 드 포르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지...
첫걸음을 내딛다.

(조세금융신문=송민재)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 새로 시작할 수 없지만, 누구나 지금부터 시작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카를 바르트

   

 숙소 창가로 아침이 밝아오고 있는 모습

 

 

첫 날 아침

삐걱 이는 침대 소리, 이리 저리 뒤척이는 소리, 문밖에서 들려오는 슬리퍼 끄는 소리…… 조금씩 익숙해지는 어둠 속에서 낯설음이 느껴진다. 오늘은 순례길을 출발하는 첫 날이다. 여유를 가지려 애를 쓰는데도 표현하기 힘든 긴장감과 기대감이 함께 섞여 800km를 다 걸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다가온다. 한편으론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어떻게든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여기까지 왔는데 가다 보면 나름대로 방법이 생기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니 조금 여유가 생긴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생장 피에 드 포르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지

생장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진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가 피레네 산맥을 넘어 가는 길이고 또 하나는 발칼로스를 통해 이바네타로 이어지는 우회 길이다.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는 길은 나폴레옹이 올랐다고 하여 나폴레옹 루트라고도 한다. 험한 코스이기는 하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넘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보통 11월에서 다음해 3월말까지는 넘어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때론 4월까지도 금지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시하고 넘어가다가 발각되면 벌금이 부과되는데 한화로 1,500만원 정도 벌금이 부과되고, 구조 요청을 하는 경우도 빈번한 곳이라고 하니 아쉽더라도 겨울에는 넘어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회로는 발칼로스를 통해 이바네타로 이어지는 길이면서 상대적으로 조금 완만한 길이다. 일부 순례자들은 험한 길을 피해서 론세스바예스에서 순례길을 시작하기도 한다.

순례 첫 날은 생장에서 발칼로스를 지나 이바네타 언덕을 넘어 론세스바에스까지 25km 구간이 걸어가야 할 구간이다. 발칼로스에는 숙박시설이 있고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첫 날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거나 궂은 날씨를 만나 힘이 든다면 하루 머물렀다 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배정 받은 침대이다. 알베르게는 대체로 이층 침대가 많다. 나무로 된 이층 침대도 있는데 철제 침대인 경우 유난히 삐걱거리기도 한다.

 

출발 준비

나폴레옹 루트는 4월부터 열린다고 해서 41일에 맞춰 오고 싶었지만 조금씩 일정이 당겨지더니 결국에는 3월 말경쯤 오게 되었다. 와서 보니 올해는 눈이 녹지 않고 추운 날씨라서 애초 의도대로 4월에 맞춰 왔어도 넘을 수 없었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삐걱대는 2층 침대에서 내려와 침낭을 접고 배낭을 꾸리고 먼저 씻는다. 머물고 있는 순례자들의 수에 비해 식당 규모가 크지 않아서 출발 준비를 다하고 나서야 식당으로 갔다. 7시부터 식사가 준비된다고 했는데 아마 7시 반쯤 올라간 듯 하다.

 

아침 식사가 없다고 한다.

청천벽력 같은 말이 들린다. 아침 식사가 모자란다고 한다. 스페인어로 아주머니가 뭐라고 하는데 알아듣지는 못하겠고, 비슷한 처지의 순례자들이 어떡할지를 의논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른 시간이라 문 열어 놓은 데도 없을 텐데 당혹스럽다. 이 소식을 아직 출발 준비 중인 다른 순례자들에게 전하니 강원도에서 오신 부부(소미 부모님)께서 가다가 먹으려고 전 날에 장을 봐 놓은 게 있다면서 오렌지와 바나나, 식빵을 나눠 주신다. 그걸 아침 대신 형식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눠 먹고는 출발 했다. 가다 허기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생기지만 가벼운 식사에 몸이 가볍기는 하다. 아마도 가다 보면 상점이나 식당이 있을 거라고 믿고 그대로 길을 나선다.

 

 

 숙소에서 나와 바라본 왼쪽 풍경이다. 가야할 길은 반대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성벽 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으니 저절로 발길이 향한다. 벽 쪽에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된 유적지라는 표시가 있었다.

 

 

 마침 떠 오르고 있는 풍경은 희망을 주는 것 같다. 맑은 날씨에 아침 풍경은 즐거운 느낌이었다. 해가 뜨고 있는 느낌이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듯 하다.

 

 

 숙소쪽에서 바라본 순례길 방향의 모습

 


 이른 아침인데도 가게가 문을 열었다. 스페인에선 아침 일찍 문을 연 가게를 보기 힘든데 생장에서 처음 출발하는 순례자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순례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등산 용품 등을 판다. 형식 군은 슬리퍼를 준비하지 않고 왔다고 여기에서 구매를 했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마을을 지나가는 강을 넘어가게 된다. 강 양쪽에 보이는 풍경

 


 

 다리를 넘어 쭉 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간다. 하몽 가게, , 양털로 만든 옷을 파는 가게 등을 지나가니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길을 가면서 만나게 되는 마을과 풍경

 

맑은 하늘 그리고 상쾌한 공기

한국에서 4월이면 황사로 인해 뿌연 날이 많은데 여긴 비 온 뒤에 풍경처럼 모든 게 선명하고 맑다. 생각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말 그대로 딱 걷기 좋은 날이다. 걸어가면서 만나는 풍경은 낯설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국적인 풍경이 묘한 설레임을 더해 준다. 띄엄 띄엄 보이는 노란 화살표와 안내 표지판을 혹시 놓칠까 봐 긴장을 하면서 걷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화살표 표시는 자주 눈에 보여 반갑고 안심이 된다.

  

 

 필리핀 순례자와 한국에서 온 순례자가 같이 가고 있다. 같이 온 사이인가 싶어 물어보니 여기에서 만났다고 한다. 필리핀 친구는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번이 두번째 까미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침 햇살과 맑은 하늘, 길게 이어진 도로 풍경

 


 

 아스팔트 길은 걸어가기 쉬운 길은 아니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맑은 하늘과 이국적인 풍경 덕에 힘든 줄 모르고 걸어간다.

 

 

프랑스, 스페인, 프랑스, 스페인 이렇게 간다고 했는데……

어제 설명으론 강을 따라 가면서 프랑스였다가 다리를 넘어가면 스페인이고 다시 넘어가면 프랑스가 되고 하는 걸 몇 번 반복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에 다리를 건너오고는 다시 다리를 넘어가지 않고 계속 스페인 쪽으로만 가는 느낌이다. 프랑스에 머문 시간이 짧아서 조금이라도 프랑스 땅을 밟아볼까 했는데 계속 스페인으로 가니깐 섭섭한 기분도 드는데다 설명하고 다르게 길을 가니, 혹여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은근히 걱정도 된다. 전 날 받은 안내 자료를 꺼내 보니 갈림길에서 땅에 있는 표시를 제대로 확인 하지 못해서 그대로 지나온 것 같다. 돌아가야 할지 그대로 가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지나가는 마을 주민이 그대로 쭉 가면 된다고 해준다. 거기에 다른 순례자들이 몇 명 보이기에 안심하고 그대로 따라 가니 다시 까미노 표시가 나오기 시작한다.

 


 먼저 출발한 순례자들이 보인다.

 

 






 때론 산길로 때론 마을로 걸어간다. 그러다 길게 이어진 도로를 따라 가기도 하는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다양한 풍경과 많은 도시와 마을을 지날 것이다.

 

 

발칼로스를 지나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1~2시간을 걸으니 조금씩 그 무게 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날씨는 한국의 4~5월 정도인데 햇살은 한여름 햇살처럼 강해서 더운 느낌마저 든다. 그렇게 제법 걷고 나니 발칼로스에 도착한다. 근데 점심 식사하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라서, 작은 식료품 마트에서 오렌지 하고 바나나만 사서 가볍게 요기를 하고 다음 마을에서 점심을 먹으리라 생각하고 그대로 지나쳤다.

발칼로스를 지나는 길이 우회길이라고는 하지만 꾸준히 오르막인데다 아스팔트 위에 따가운 태양으로 인해 이젠 제법 덥다고 느낄 정도이다. 스페인의 태양은 강하다고 하더니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발칼로스를 지나면서는 계속 되는 아스팔트 길에 지치는 느낌이다. 추울 수도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웠다. 물론 이 때는 점점 추워질 것이라는걸 알 수 없었다.

 

 

더 이상 상점이 안보인다.

발칼로스를 지나서 계속 가도 마을이 안 나온다. 아침도 부실했는데 과일하고 비상용 쿠키랑 초코바에 과자만 먹고 걸으니 허기진다. 우회 길이라 편하고 쉬운 길 인줄 알았더니 오르막이 계속되니 힘이 든다. 이 길이 우회 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는 길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나 보다. 이 상태로 나폴레옹 루트로 넘어 갔더라면 탈진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스팔트 길을 벗어나 산을 오르는 곳에 다다르니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물 있냐고 물어 본다. 허기지고 물도 마시고 싶지만 계속 가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참고 조금씩 더 올라가니 그늘진 곳에 눈이 쌓여 있다. 조금 집어서 입에 넣으니 시원하고 갈증이 좀 가신다. 좀 더 가니 오른쪽으로 가면 도로 따라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산 길로 보이는 길로 나누어져 있는 곳에 식수 나오는 곳이 보였다. 하지만 마시기엔 부적합하다는 표시가 있으니, 다들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 하다. 평소 조금만 이상해도 쉽게 배탈이 나는 터라 정수 필터가 달린 물통 준비해 갔었는데, 물통에 물을 담아 마시면서 시작부터 잘 준비한 만족감에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 간다.

 


이바네타 언덕을 넘어가다.

좀더 가니 눈이 쌓인 곳이 많아진다. 조심스럽게 눈을 밟으며 이바네타 언덕에 도착하니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추워진다. 피레네 산맥을 기준으로 완전히 다른 날씨인 듯 했다. 옷을 꺼내 입고 추워진 날씨에 오래 쉬지도 못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니 발바닥엔 불이 날 듯한데 걸어온 거리를 보니 조금만 더 걸으면 되겠지 위로하며 힘을 내 본다.

 

 









 산길로 접어들면서는 오르막 길이 힘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걸어가기엔 조금 더 편한 느낌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더운 느낌에, 산길로 접어드니 목이 마르다. 다들 물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식수를 구할 데가 보이지 않는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숨도 차고 목마름에 힘이 든다. 언덕에 올라보니 건물 앞에 눈이 쌓여 있다. 눈은 헤쳐서 깨끗한 눈을 먹으니 갈증이 조금 덜어지고 시원한 느낌에 살만하다

 

 





 우회하는 길이기는 하지만 이 길도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전체 구간 중에 힘든 구간이기도 하니 미리 식수나 먹을 것을 여유 있게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쌓인 길을 걸어가게 된다.

 

 



 이바네타 언덕에 도착하니 바람이 강해지고 갑자기 추워진다. 다들 배낭에서 옷을 꺼내 입고 넘어간다.

 

 

론세스바예스 수도원

이바네타 언덕을 넘어가니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 조금 여유가 생긴다. 주변 풍경도 둘러 보면서 천천히 내려가니 수도원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론세스바예스 수도원에 도착한 것이다. 아침부터 너무 가볍게 먹고, 우회 길이라 가볍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 것이 도착할때쯤엔 기진맥진한 느낌으로 이어졌다. 탈진하지 않은 것이 기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첫날이라 몸도 적응이 안되어 있는데다, 우회 길로 왔다고는 해도 순례길 전체 구간 중에서 힘든 구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마을이 아니라서 론세스바예스는 상점이 안 보인다. 론세스바예스는 수도원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를 제공하는 곳이다. 처음 도착해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알기 힘들어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누군가 저기로 가면 된다고 손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준다. 길을 따라가니 사무실이 보인다.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찍고 숙소 배정받는데 저녁과 아침을 먹을 거냐고 물어보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얼마라고 한다. 보통 숙박은 6~12유로 정도 사이이고 저녁은 8~12유로 정도, 아침은 4~6유로 정도 한다. 공동 식사를 제공하는 데도 있고 제공하지 않고 알아서 해야 하는데도 있다. 또 알베르게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훌륭한 곳도 있지만 평이 안 좋은 곳도 있으니 수시로 검색하면서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제 아침 식사까지 예약 하고 나니 적어도 내일 아침까진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에 마음마저 편해진다. 그제서야 첫날 험한 길을 무사히 왔다는 생각에 왠지 뿌듯한 느낌이 차 오른다.

  

 





 발에서 불이 나는 느낌이 날 때쯤 수도원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바네타 언덕에서 제법 내려왔는데도 눈이 쌓여 있고 날씨도 쌀쌀한 편이다. 건물이 보이고 길을 물어 따라가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 앞에는 눈이 높이 쌓여 있다.

 


함께하는 저녁식사

저녁은 순례자들이 둥근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먹었다. 스프는 각자 떠서 먹고, 닭고기로 먹을 건지 돼지고기를 먹을 건지 정하면 거기에 맞춰 스테이크처럼 음식을 가져다 준다. 와인은 병채 따서 주는데 생각보다 많이 마시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몇 개의 큰 테이블에 10여명씩 나눠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필자가 앉은 테이블은 독일 사람이 많았다. 영어나 독일어로도 대화를 하는데 다 알아 듣지는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어떤 말을 하는지는 알아 들을 만 했다. 독일 순례자 중에는 네번째 까미노를 온다는 사람도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일단 여기까지 오는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또 까미노 자체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라서 쉽게 오는 듯 하다.

첫날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무리 한다. 앞으론 방심하지 말고 준비하며 다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새로 신축된 수도원 알베르게는 규모도 크고 시설이 좋다. 추운 날씨에도 안은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가 잘 유지되는데다 저녁 식사도 훌륭한 편이었다. 겨울에는 순례자 수가 줄어들어 들기에 구 알베르게 시설로 운영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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