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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4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팜플로냐(Pamplona)에서 레이나(Puente la Reina)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빠른 사람이 아니라 쉼 없이 달리는 사람이다.” – 미상

 

 페르돈의 언덕을 향해

오늘은 팜플로냐(Pamplona)를 떠나 레이나(Puente la Reina)까지 25km 정도 걷는 여정이다. 새벽에 출발하려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Alto de Perdone를 지나간다. 산티아고 순례자 길의 상징과도 같은 철조각상이 있는 언덕이다. 페르돈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오기 전부터 책이나 블로그에서 많이 보던 곳이라 출발 전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바 테오를 찾아서...

전날 알베르게에서 아침 식사를 예약할 때 아침은 바 테오에서 준다고 했는데 막연히 길을 따라가면 나오려니 하고 시청쪽까지 갔는데 찾지 못했다. 물어보기도 하면서 한참을 헤매다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와서 보니 바로 옆에 바 테오가 있었다. 허탈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아침식사로 크로와상에 커피, 머핀, 오렌지 주스를 먹고 출발한다. 비가 오는지라 우비에 스패츠까지 하고 출발하니 고행길 느낌이 강해진다. 그래도 비오는 느낌은 참 좋다. 번거롭고 불편하긴 하지만 온 땅을 적셔가는 느낌은 평화롭기까지 하다.


 






 

 바 테오를 찾아 시청까지 갔다 오는 동안 가로등 불빛이 드리워진 팜플로냐(Pamplona) 새벽 모습

 

 

 알베르게 옆에 있는 바 테오와 아침식사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팜플로냐(Pamplona)에서 레이나(Puente la Reina)까지 >

팜플로냐(Pamplona)에서 레이나(Puente la Reina)까지 그대로 걸으면 21.8km 정도 되는데 Eunate 성당을 거쳐가면 4~5km 정도 돌아가게 되어서 25~6km 정로 걷게 된다

처음 만난 대도시를 떠나게 되는 아쉬움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르돈의 철조각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랠 수 있는 여정이다. 페르돈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주 높진 않다고 해도 계속되는 오르막 길은 숨차고 지치게도 한다. 페르돈 언덕을 오르기 전 마을인 Zariguiegui 에는 식당이 없다고 되어 있는데 지나가면서 보면 일본식 우동까지 파는 식당이 하나 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는 언덕 구간을 들어 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휴식한 다음 출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페르돈의 철조각상에서 사진도 찍고 경치도 구경한 다음 구간은 자갈이 가득한 내리막 길이다. 발목을 접지르기 좋은 구간이니 주의해서 내려가도록 하자. 


순례길을 가려 할 때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신발이다. 개인들의 발모양이 다르듯이 그 편차가 심한 것 중 하나가 신발이다. 실제로 신발 때문에 순례길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건너 띄는 경우도 많다. 첫번째로 많이 물어보는건 트레킹화, 경등산화, 중등산화 중 어떤게 좋은지가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경등산화를 추천하고 싶다. 트레킹화는 오래 걷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많고, 비가 오거나 할 때 물이 스며들기도 쉬운데다 신발 안으로 흙이나 돌도 튀어 들어가기도 쉽다. 중등산화는 진흙밭 길을 걸을 때는 많은 도움이 되나 무겁고 답답한 면이 강하다. 3~4월은 스페인의 우기라고 하니 참고 하면 좋겠다. 다른 계절에 간다해도 30여일 동안 비가 하루도 안 오기 힘드니 비에 대한 대비는 잘 되어 있어야 하기에 방수 기능이 잘 되어 있는 신발을 갖추어야 한다. 물이 스며들면 발에 물집이 쉽게 잡혀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실제로 트레킹화를 신고 걷던 커플을 본 적이 있는데 진흙 길을 앞서 가다가 점점 뒤 처지더니 그 뒤로 한동안 못 보다가, 순례길 몇일 남지 않았을 때  둘 다 발목이 높은 등산화를 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주의 할 것은 4~5년 된 등산화 중 평소 신지 않던 신발은 신고 가지 않는게 좋다는 것이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무가 경화 되어 밑창이 터져 나가기 쉬워지는데, 오래된 신발은 발이 편한 부분은 있지만 걷다가 밑창이 터져 나가면 낭패이다. 1~2년 정도된 자주 신던 경등산화가 제일 좋은데 신던 신발이 없다면 최소 1~2달 전에 신발을 사서 신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신발을 아침에 신어 딱 맞으면 안된다. 등산 양말을 신고 저녁 쯤에 불편하지 않는 신발이 가장 편하다. 매장에 가서 신은 채로 30분 이상 매장 안을 돌아다닐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실제 필자도 발에 편하다고 오래된 신발을 신고 미리 걸어본다고 공원을 갔다가 양쪽 밑장이 다 터지는 바람에 출발 이틀을 남기고 새로 신발을 새로 사서 출발했다. 새 신발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발에 잘 맞는데다 우기에 목 높은 신발이 도움이 되었던 터라 운이 좋았던 걸 감사까지 했다. 좋은 소식은 최근에 등산화는 상당히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새로 신발을 사야 하는 사람이면 가급적이면 매장에 가서 신어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나바라 대학에 접어 들고 있다. 대학 사무실로 가면 순례자 도장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친절한 스페인 사람들

팜플로냐(Pamplona)를 벗어나는 동안 과일 파는 곳을 발견하고 오렌지를 몇개 산다. 아직 문 안 열었다고 하는 직원을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만류하고 사갈 수 있게 해준다. 과일을 사고 조금 걷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순례길을 걷는 것인지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니 길을 잘못 들었다고 제대로 된 길까지 데려가서 바닥에 있는 조개 문양을 따라가라고 한다. 까미노에서 만나는 스페인 사람들은 대체로 순례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면 '올라'라고 하던지 '부엔 까미노'라고 인사를 해준다. 거기에 심지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부터 먼저 하면서 코리언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한국 순례자들이 많아진 때문일 것이다.


한참을 가니 나바라 대학이 나온다. 캠퍼스를 가로질러 가다보면 팜플로냐를 벗어나게 된다. 다음에 도착한 Cizur Menor라는 도시에서 바게트 도시락을 샀다. 자료상으로는 페르돈의 언덕을 넘어 갈때까지 먹을걸 구할데가 없을 것으로 보여 미리 준비했다.

 



 


 Cizur Menor에 도착해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포장해 줄 수 있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해서 시켜놓고 따로 커피 한잔을 주문해서 밖에서 마시고 있으니 지나가던 순례자들이 인사하고 간다. 여기 바(Bar) 앞쪽에 약국이 있어 발포성 비타민을 달라고 하니 근육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있는 발포 비타민을 준다. 만약 대도시에서 머물고 싶지 않으면 여기까지 5km 더 걸어오면 알베르게가 두 군데 있어 하루 머물기에 적당하다.

 

 




 Cizur Menor를 지나가는 초원이 펼쳐진다. 비가 조금씩 잦아들더니 하늘이 보기기도 한다. 넓은 초원에 많은 순례자들이 삼삼오오 걸어가면서 사진도 찍고 만나면 웃어 주기도 한다. 마지막에 있는 오른쪽 사진에는 길을 걷다 죽은순례자 표지가 있다. 그 앞에 벤치가 있어 이 전 마을에서 사온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었다.



Zariguiegui 마을에는 식당이 있다.

Zariguiegui라는 마을 지나가면서 보니 여기에 바가 있다. 있는줄 알았으면 편하게 점심을 먹을 걸 그랬다. 점심은 바로 이 마을 직전 언덕에서 이 길을 걷다 사망한 벨기에 사람 추모 십자가 옆에서 먹었다.

 


 Zariguiegui라는 마을 직전에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하니 금방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을 지나면서 보니 식당이 보인다. 자료에는 식당이 없다고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하나 생긴 듯 하다.


 Zariguiegui 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페르돈으로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아주 높은 급경사는 아니지만 제법 숨이 차다.


 올라가면서 돌아보니 지나간 길이 펼쳐져 있다. 언제 다시 온다 해도 같은 길에 다른 느낌일텐데 잠깐 멈춰서서 지나온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아본다.


 풍력 발전기가 줄 지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이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페르돈의 철조각상

다음은 Alto de Perdone . 여긴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순례자를 상징하는 철조각상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기념비가 있는데 원래 있던 병원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 기념비에는 '별들이 바람을 따라 흐르는 길을 지나'라는 글이 적혀 있다.

  







 페르돈의 철조각상이다. 많은 순례자들이 여기 잠시 머물러서 기념사진도 찍고 오르막 길을 올라오느라 힘 들었던 숨을 고르곤 한다.



 원래 병원이 있던 자리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다. '별들이 바람을 따라 흐르는 길을 지나' 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철조각 상 뒤로 광활하게 보이는 풍경.



 넓게 펼쳐지는 풍경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표시판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언덕을 넘어 내리막길 

페르돈 언덕에서 자갈길을 지나 한참을 오니 Uterga라는 마을을 지난다. Muruzabal이란 곳을 지나면서는 돌아가기는 하지만 Santa Maria de Eunate 라는 곳을 들러 보기로 했다. 그 바람에 3~4km 정도 더 걸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온 김에 들러 보는게 낫겠지 하며 발바닥에 불이 붙은 것 같은 느낌을 참으며 그냥 열심히 걸어갔다. 도착하니 팔각형 성당이 덩그러니 있다. 문도 안 열려 있다. 그래도 보는 느낌은 좋다. 잠시 구경하고 다시 출발해서 Obanos를 지나 Puente la Reina에 도착한다. 이 곳 지명의 뜻은 왕비의 다리라고 한다. 마을에 있는 다리 이름이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가야 할 곳이 넓게 평원으로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본격적으로 내려가는 내리막 길 모습이다. 사진 안에서 왼쪽은 사람이 오른쪽 방향으론 자전거가 가는 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내려가는 길 전체가 자갈길이니 조심하도록 하자. 


 오른쪽 사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순례자를 볼 수 있다. 이 순례자는 마리아 상이나 강을 만나면 유골을 뿌리면서 기도하면서 우는 모습을 가끔씩 볼 수 있었다. 그냥 볼 때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사연이 느껴졌다. 








 아주 높은 나무 광활한평원과 높지 않은 산...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본 모습이다.





 Uterga라는 마을을 지나 Muruzabal 마을에 도착했다. 


 Muruzabal  마을 성당 앞에서 잠시 쉬면서  돌아가기는 하지만 Santa Maria de Eunate 성당에 가는 방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전에는 Eunate 성당이 정규 코스였는데 그대로 지나치는 것으로 길이 바뀐 듯 했다.

 




 Eunate 성당은 모양이 8각형이다. 내부는 잠겨 있어서 들여다 보지 못했는데 열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특이한 형태의 성당이라 들렀다 가기를 추천하지만 마지막 구간에 4~5km를 돌아가는건 쉬운 결정이 아닌 듯 하다. 힘들어서 못 보고 가면 후회하겠지라는 생각에 불이 나는 듯한 발의 느낌을 참고 온 곳이다.






 Eunate 성당에서 사진도 찍고 잠시 머물며 둘러보니 가는 길에 대한 안내가 있다.  특이한 문양의 비석과 공원처럼 쉬어 가는 듯한 벤치가 있는 풍경도 둘러보고 나니 성당이 내려보이는 곳까지 왔다. 힘은 들었어도 들렀다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언제 다시 볼 날 있겠지하는 희망만 가슴에 담아 본다.




 시골 귀족들의 마을이덨다고 하는 Obanos를 지나간다. 2년마다 여름이면 주민들이 오바노의 신비라는 연극을 공연한다고 한다. 파울로 코엘류의 순례자를 통해 잘 알려진 아키텐의 공주 펠리시아와 그녀의 오빠인 길레르모 공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누군가는 그 공연을 하는 시기에 이 마을에 도착할 행운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사진 왼쪽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던데 지나가는 중에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하는 말을 들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데 인사말을 배웠나 보다.



레이나 알베르게

레이나(Puente la Reina)의 도착하니 입구쪽에 알베르게가 있다. 짐을 풀고 세탁도 하고 나서 지친 발을 올려놓고 쉬다보니 어느새 저녁 때가 된다. 다른 순례자들 처럼 저녁 식사할 데를 찾아 나갔다가 태성이 재료를 사와서 요리를 한다는 걸 보고는 형식 군과 함께  수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사와서 식사를 대신했다.

몸은 힘든데도 다들 조금은 적응 했는지 늦게까지 잠을 안자는 사람이 많다.


 

 레이나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오늘의 일기

"오늘로 4일차 걸었다. 카메라를 들고 온다고 배낭 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런지 왼쪽 정강이 쪽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다들 무게와 상관없이 힘들어 하지만

열심히 걷고 또 많이 걸어도 그리 쉬 적응되진 않는다. 하긴 삶이 오랜 세월이 지난다고 무조건 쉬워지는건 아니지 않겠는가.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내려놓고 포기하는 연습이 되지 않으면 힘든 것을 내려 놓을 때 아름답게 내려 놓는 법을 알지 못한다. 티끌처럼 사라질 인생을 살면서 작은 깨달음 하나를 쉬이 얻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음식을해서 나눠먹고 서로 잘 안통하는 말로 주고 받으면서도 웃고 떠들고 한다한참을 힘들게 걸어가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다들 얼굴에서 미소가 멈추지 않으니 길을 걷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오늘 남들보다 좀 더 돌아가는 길을 걷고나니앞으로 조금 돌아 가는 느낌이 나는 날은 오늘의 기억이 많은 위안이 될거란 희망이 생겼다.


고생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는 말을 위로 삼으며 걸어야 겠다.


오전에는 비가 오더니 밤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 레이나 숙소에서 쓴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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