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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30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Ribadiso de Baixo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 간디

 

스틱을 알베르게에……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리바디소(Ribadiso de Baixo)까지 27km를 걷는 여정이다.

아침을 가볍게 챙겨 먹고 출발을 하니 화살표가 바로 보이지 않고 까미노의 길 표시가 헷갈린다. 성당 쪽으로 가서 보니 출발하려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안면있는 순례자들과 인사도 하고 성당모습을 사진에 남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출발을 한다.

한참을 걸어가는 중에 뭔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스틱이 보이지 않는다. 스틱을 알베르게 벽에 걸어 두었더니 출발할 때 까맣게 잊고 그냥 나왔다는 것이 기억 난다. 다시 돌아가자니 적어도 5~6km 이상을 걸어가게 되는 셈이라 고민하다가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한 셈 치자는 마음으로 그대로 출발했다.

 

 

▲ 알베르게 앞 계단으로 내려오니 까미노로 진입하는 길이 애매하다. 성당 쪽으로 오면 길 표시가 있을 듯해서 찾아오니 안면 있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Ribadiso de Baixo까지>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리바디소(Ribadiso de Baixo)까지 27km 구간이다리바디소(Ribadiso de Baixo)로 가는 동안 뽈뽀 요리가 유명한 Melide라는 도시를 만날 수 있고 또 지나가서 Arzua라는 도시에서 하루 머물 수도 있었지만 조금은 덜 번잡스런 곳에 머물고 싶어 리바디소(Ribadiso de Baixo)를 목적지로 선택한 구간이다.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출발해서 Melide에서 멈추기에는 구간이 조금 짧다고 느껴지는 구간이다. 큰 도시라서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많겠지만 오히려 한적한 곳을 찾게 되는 순례자들도 많이 있다. 리바디소(Ribadiso de Baixo)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도시인 Arzua에 도착하면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를 풍기면서 서비스가 잘 구비되어 있는 도시임을 알게 된다. 다양한 상점들과 10개 정도의 알베르게가 있으니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다리바디소(Ribadiso de Baixo)에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걸어 Arzua에서 편하게 쉬는 순례자들도 많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마을을 벗어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San Xulian / Portecampana

3.3km, 4.3km를 걸어 도착하게 되는 마을들이다. San Xulian / Portecampana 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이 오르막이라 땀이 난다. 겉 옷을 벗고 가니 땀이 날 정도인데 손은 시리다

이 마을들은 2004년 이후 새로운 시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앞 마을에 두개 다음 마을에 한개의 알베르게가 있다.

 

 


▲ 몇 개의 마을을 지나가면서 안내서에선 볼 수 없었던 마을 이름과 만나곤 한다.

 

  

Casanova

5.3km 걸어 지나가게 되는 마을이다. Lugo 지방의 마지막 마을이 Casanova 마을이다. 마을 이름이 인상적이다. 레스토랑은 2.5km 정도 떨어져 있고, 아침식사가 가능한 곳이니 이 마을에 머물렀다 간다면 아침식사 하는 곳으로 적당하다.

옛 학교 건물을 알베르게로 개조한 곳이 한 군데 있고, 1.5km 더 걸어가서 새로 생긴 알베르게에 머물 수도 있다.

  

 

▲ 카사노바를 지나면서 Lugo 지방이 끝나고 순례길의 마지막 지역인 A Coruna 지역으로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들어선다는 느낌에 묘하게 들뜨는 느낌이 된다.

 

 

Leboreiro

10km 정도 걸어왔다. 이제 순례길의 마지막 지역인 A Coruna로 들어서게 된다. Leboreino는 그 시작이 되는 마을이다. Leboreino 마을의 뜻은 산책로란 뜻이다. 마을 이름답게 걸어가는 길이 산책 길처럼 아름답다.

  

 

▲ 마지막 지역이란 말에 힘을 내서 걸어간다. 한참을 걸어 힘이 빠질 때쯤 다음 마을에 도착한다.

 

 

Furelos

거의 Melide에 다와 가서 만날 수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을 지나면서 조금씩 지치는 느낌이 든다. Melide에 가서 쉬려 했더니 Furelos 입구에 있는 바를 보고 커피 한잔하며 시린 손을 따뜻하게 하고 오르막을 오른다고 벗었던 겉옷도 입고 다시 길을 나선다. 커피 한잔에 가볍게 배까지 채우고 나니 피로도 줄어들고 몸도 따뜻해진다.

  

 

Melide에 가까워 졌다. 도시에 도착하여 쉬려고 하다. 다리 앞에 Bar에서 휴식하고 가볍게 식사도 하고 나오니 다리 건너 풍경이 아름답다.

 

 

Melide

이제 15km 정도 걸었다. 아름답던 Furelos 마을의 풍경을 뒤로하고 좀 더 가니 Melide에 도착한다. Melide는 로마 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마을이다. 규모는 도시 급 규모에다 뽈뽀라는 문어 요리가 유명한 곳이다. 1375년에 건립된 깊은 역사를 가진 순례자 병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를 지나가면서 보니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시장도 열려있는 등 활기찬 곳이다.

도시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어떤 할머니가 스페인 말로 뭐라고 하면서 모자를 가리킨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듣고 있다 보니 모자와 하늘을 가리키는 모양이 이렇게 날이 좋은데 왜 모자를 쓰고 가느냐 하는 듯 했다.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빵 가게, 식당 등이 많이 있다. 알베르게는 8개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계속 늘어날 듯 하다. 그 외의 숙박 형태로 다양하게 있어서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다.

  

 

▲ 도시의 번잡함에 길을 찾지 못하다가 다른 순례자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니 다시 까미노 표시와 만난다. 도시를 벗어나고 나니 목가적인 갈리시아의 전형적인 풍경과 만난다.

 

 

Boente

20km 쯤 걸어 Boente에 도착했다. 두개의 Bar가 마주하고 있고 알베르게가 두 군데 있다.

  

 

▲ 특별히 마을에 머물 일이 없어 그대로 지나왔다. 마을을 벗어나고 다음 마을로 가기 위에 급 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Castaneda

예전의 흔적은 없어지고 근대식 건물의 형태만 있는 마을이다. 한 개의 알베르게가 있는 곳이다. Castaneda를 지나면서 반복되는 오르막내리막 길때문에 지치는 느낌이 든다. 이제 거의 다왔을 텐데 하면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간다.

  

 

▲ 오늘 목적지에 다 온 듯한데 제법 걸어서야 멀리 Ribadiso가 보이기 시작한다.

 

 

Ribadiso de Baixo

 Ribadiso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참을 내려가니 안내 책자에 있는 알베르게가 보인다. 마을을 그대로 지나칠지 말지를 고민하면서 그대로 지나쳐 오르막을 따라 마을 꼭대기에 오니 다른 알베르게가 보여 들어와 휴식한다. 여기 알베르게에서도 제일 처음 입장한 순례자가 되었다. 산책도 하고 글도 쓰고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뒤에 쉬고 있으려니 3명의 젊은 여성 순례자들이 들어온다. 동양인이기에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니 중국 사람이라고 한다. 대만 순례자들을 3, 일본 순례자를 한 명 만났었는데 중국 순례자는 처음 만난 셈이다.

 

 

▲ 마을 입구에 안내 책자처럼 강가에 위치한 알베르게가 보인다. 날씨가 차가운 상황이라 밖에 앉아 있진 못할 듯 하여 좀 더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 다른 알베르게에 들어갔다.

 

Bar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알베르게이다. 저녁 메뉴를 시키니 몇가지 재료가 없는데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되냐고 물어 보기에 괜찮다고 했더니 마련해 준 식사이다.

 

 

오늘의 일기

이제 이틀만 더 가면 산티아고이다. 피스떼라까지 가서 산티아고 일정을 끝낼 예정이지만 걸어서 가는 길은 이틀이면 끝난다. 하루가 남게 되는 내일은 또 어떤 느낌일지 모르지만 오늘은 지친 다리를 쉬게 하고 싶다는 마음과 묘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편인데 스틱을 놔두고 온 게 못내 신경이 쓰였다. 스틱 자체가 아까운 것보다는 벽에 걸어 놓았던 탓에 스틱이 있었다는 것을 신경 쓰지 못했다는 것이 더 신경 쓰였다. 조금만 둘러보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이기도 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하루이다. 누군가에게 섭섭할 때 먼저 내가 그 사람 눈에 보이는 곳에 있었는지 먼저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조금만 돌아보면 될 일을 미처 신경 쓰지 못해 누군가에게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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