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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칼럼]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5일차 - 삶의 경계에서 선택한 길

레이나(Puente la Reina)를 떠나 에스텔라(Estella) 까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위대한 업적을 이루려면 행동하고 꿈을 꾸어야 한다” – 아나톨 프랑스


 

5일째. 몸도 무겁고 힘든 날이다.

오늘은 Puente la Reina를 떠나 Estella까지 22km를 걸어간다. 머물다 떠나는 삶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만, 잠시 머물다 떠나는 삶은 가슴 떨리는 기대감의 연속이다. 새로운 길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 도착하는 설레임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또 반가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은 어느 곳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행복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 레이나(Puente la Reina)에서 에스텔라(Estella)까지 >

레이나(Puente la Reina)를 떠나 에스텔라(Estella)까지 가는 여정이다. 에스텔라(Estella)는 순례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이다. 순례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1090년경에 프랑스 도성을 본 따 만든 도시라고 한다. 순례자를 위해 만든 도시답게 여행자들을 위한 모든 형태의 서비스가 있다.

까미노에 오르기 전에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카메라는 어떤 것을 들고 갈 것인가이다. 무게 때문에 많이 고민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용도를 정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작품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힘들어도 필요한 장비를 다 챙겨서 가는 것을 고려할 것이다. 책을 내는 정도라면 최소한의 화소가 보장되는 가벼운 크롭바디나 미러리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에 후레시까지 들고 갈 수는 없을 테니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 사전에 몇가지 팁들을 알고 가면 더 좋다. 하나 팁을 주자면 야간에 찍고 싶은 풍경이 있는데 삼각대가 없다면 ISO를 높여서 찍으면서 해당 장면을 20~30여장을 연속해서 찍으면 된다. 추후에 평균값을 이용해 노이즈를 없애는 편집 방법이 있으니 일단 아까운 장면을 놓치지 말고 먼저 담아 오도록 하자.

 블로그나 소셜에 공유하는 목적이고 사진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다면 휴대폰으로도 충분하니 따로 욕심을 내지 말자. 다만 카메라를 따로 들고 간다면 언제든지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가방끈이나 허리에 매달고 다닐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좋다. 카메라를 들고 가더라도 가방에 넣어 놓기만 하면 나중에 짐만 될 뿐이다. 필자는 렌즈 하나는 교체하기 쉽게 별도 카메라 가방에 넣은 채 옆구리에 달고 다녔고, 카메라는 별도 고리로 배낭에 매달아서 가슴 앞에 달고 다니다 언제든지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비가 올 때도 우비만 뒤집어 쓰고 카메라는 그대로 달고 다녔더니 어떤 때는 습기가 차서 풍경이 뿌옇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끝까지 고장 나지 않고 잘 작동했으니 고마운 일이었다. 아무튼 용도를 고려해서 적당한 카메라를 들고 가되 언제든지 찍을 수 없다면 무엇을 들고 가더라도 무용지물이다

참고로 레온이나 팜플로냐의 대성당이 한 번에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화면을 나누어서 여러 장을 촬영해 놓으면 된다. 추후 파노라마로 하나의 사진으로 합칠 수 있으니 무게가 걱정된다면 광각렌즈까지 무리해서 들고 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파노라마라고 꼭 옆으로만 찍는게 아니고 화면을 분할해서 합치는 방식이 있으니 걱정 말고 잘 나누어서 카메라에 담아오도록 하자.

 

 

왕비의 다리

전날 아침 식사용으로 즉석 음식을 사와서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데워서 먹는데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 저럭 먹을만 하다. 전날 마트에서 발견한 스페인의 즉석 요리는 어떠할까 궁금하기도 했었고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부담도 덜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다시 메고 출발을 한다. 알베르게를 뒤로 하고 골목을 지나 도시를 벗어나니 레이나의 상징이 되는 왕비의 다리가 보인다. 일출과 함께 멋진 장면이 연출되어 잠시 바라 보다가 길을 재촉한다. 비는 오지 않고 하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첫날 걸을 때 따뜻한 편이라서 점점 더워질 줄 알았는데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추워지는 느낌이다.

 


 안쪽 위에 침대가 지난 밤 잠을 잤던 침대이다. 양쪽 난간도 없어서 떨어질까 조마 조마 했었는데 떨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래 칸은 일본에서 왔다는 순례자였는데 스포츠 매장을 한다고 했다. 레이나에 오는 동안 2~3번 봤는데 이 날 이후부터는 만나지 못했었다. 순례길 걷는 동안 이 날 이후 일본 순례자는 더 이상 보지 못했다.

 

 

 레이나의 시립 알베르게이다. 일반적으로 시립 알베르게가 규모가 큰 편이다. 사설보다 시설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용도 싼 편에 속하고 지역에 따라 편의성이 뛰어난 곳도 있다. 알베르게를 배경으로 하늘이 밝아오는 모습이 오늘 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준다.

 

 알베르게 앞의 성당과 순례길 안내도판이다. 지역별로 대표적인 볼거리 사진을 같이 붙여서 만들어 놓았다.

 

 

 출발하려고 하는데 앞선 순례자들이 있다. 왼쪽 순례자는 이름을 모르지만 오른쪽 순례자는 툰다라고 헝가리에서 온 순례자이다. 시작할 때부터 순례를 마칠 때까지 자주 본 순례자이고 완벽한 베지터리언이기도 하다.

 


  왕비의 다리 앞까지 가로 질러 가는 동안의 마을 풍경

 


 왕비의 다리를 건너 온 뒤 돌아 본 풍경이다.

 


 레이나를 벗어나 목초지와 오솔길을 지나가니 오르막이 나타나 숨차게 한다. 까미노를 두번째 온다는 론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언덕을 힘들게 올라 숨을 고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산등성이에 빛 내림이 보인다.

 

  Maneru에 도착한 뒤 휴식한 뒤 다시 길을 나서게 되면 포도밭과 목초지를 따라 가게 된다.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는 길을 따라 가면서 보면 Crauqui가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Maneru 마을

레이나를 떠나 4.9km 정도 걸으면 Maneru에 도착을 한다. Maneru는 오래된 집과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로 평가를 받는 곳이다. 마을을 지나면 포도밭과 함께 길이 산책길 같다. 본격적인 와인 생산 지역으로 진입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광활한 목초지와 포도밭을 지나니 바스크어로 '살모사 둥지'라는 뜻을 가진 Crauqui에 도착한다. 레이나에서 7.5km 정도 걸어오고 나니 점심을 먹기에는 이르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힘이 든다. 살모사의 둥지라는 이름답게 마을이 높은 위치에 있어서 넘어가려니 한참을 땀 흘리며 올라가야하니 잠시 휴식하지 않고는 그냥 지나가지 못할 듯 하다. 마침 입구 쪽에 있는 작은 가게가 있어 간식거리를 사서 앉아서 먹고 있으니 안면 있는 순례자들이 도착했다가 떠나곤 한다.

 

 

 Crauqui에 도착하고 있다. 살모사 둥지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모양이 마치 똬리를 튼 뱀의 모양과 비슷하다.

  

 마을의 입구 쪽에 들어서는데 왼쪽으로 별장 같은 집이 보이고 그 옆에 늘어선 나무와 돌 조형이 늘어서 있는 모양이 인상적이다.

 


 Crauqui 마을 입구 가게에서 산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보니 입구에 전통적인 문양이 보인다.

 

 

 소미 부모님 하고 태성, 형식과 함께 마을을 지나간다. 건물에 있는 문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곳에 탁자와 함께 순례자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건물의 문을 통과하니 내려가는 골목길이 보이고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마을을 벗어나게 된다.

  

 마을을 벗어나는데 출구 쪽에서 세계 지도 모양의 조경이 보인다.

 


 오르막 길을 오르고 있는 순례자들과 언덕 위에 있는 집들……

 


 멀리서 봐도 까를로와 마르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찍 출발했는지 앞서 가고 있었다.

 


 앞서 가고 있는 태성, 해병대 출신이라고 하더니 배낭을 메고 뛰어 다닐 정도로 몸이 날렵하다.

 


 먼저 오르막에 올라서 까를로의 걸어오는 모습을 담았다. 힘들어 하다가 사진을 찍으니 미소를 짓는다. 이탈리아 남자들이 잘 생겼다고 하던데 전형적인 미남형이다.

  

 멀리 Crauqui 마을이 보인다. 때론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아득해진다. 쉽게 다시 오긴 힘든 길이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듯 하다. 잠시 휴식하며 사진을 찍는 동안 까를로와 마르코가 앞서 가고 있다. 마르코보다 까를로가 좀 더 힘들어 보인다.

 

 

 이전에 소개했던 유골을 뿌리면서 순례하는 순례자이다. 강과 마리아 상이 있는 곳에 조금씩 나누어서 뿌리는 듯 했다. 손에 유골을 들고 울면서 다리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중세에 지어진 돌다리인데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이 소금강(Salado)이다. 중세에는 순례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강물을 먹이면 염분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지금은 염분이 없다고 한다.




 2002년 이 곳에서 떠난 캐나다인 순례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

 

 

 

 다리를 건너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Lorca에 도착한다.

 


Lorca 마을

레이나에서 13Km 걸어오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산티아고 때문에 생겨난 마을이다. Mayor 거리가 까미노를 따라 가는 길인데 중앙에 샘이 있는 작은 정원이 있어 잠시 쉬어 가지 좋은 곳이다. 이 마을에 먹고 쉬어가기 좋은 호세의 알베르게가 있다고 하니 일정이 맞으면 여기서 하룻밤 숙박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온도가 높아진다. 거기에 오르내리는 길을 한참이나 걷고 나니 조금은 지치기도 하고 허기지기도 한다. Mayor 거리 중앙에서 그늘진 곳에 그대로 주저 앉아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다 벗은 뒤 다리를 쭉 펴고 앉으니 살 것 같은 느낌이다. 힘들고 고된 느낌이 들다가 이렇게 휴식하면서 둘러보니 주변의 이국적인 풍경과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참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다. 살아가다가 이렇게 고요한 순간을 맞이할 날이 몇일이나 있을까? 

내친 김에 형식, 태성, 론과 함께 간식 겸 점심을 나눠 먹고 다시 길을 출발한다.

 

 

 

 순례길 도중에 가끔 마주친 순례자이다. 몸에 딱 붙는 타이즈를 입고 다니는게 인상적이었는데, 눈인사와 인사말 정도는 주고 받았지만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햇살이 따가운 날이다.

 

 

 Lorca를 지나 도로와 초원을 지나간다.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더운 날씨는 아니라서 걷기에 좋은 날씨이다.

   

Villatuerta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말과 당나귀가 같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Villatuerta 마을의 성당을 돌아 출구 쪽으로 가니 다리가 있다. Villatuerta 마을은 까미노로 인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마을이다. 식료품 가게 한군데와 여러 개의 Bar와 빵 가게가 있다. 대부분의 편의 시설을 마을 위쪽에 있다고 하니 쉬어 갈 계획이면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 마을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길 위에서 당나귀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나귀 사이로 빠져 나가는데 혹시라도 뒷발질할 까봐 신경이 쓰였었다.

 


 ▲ 드디어 에스텔라(Estella)가 보인다. 마을 입구에 앉아 휴식하며 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는다. 무심결에 하늘을 보니 독수리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 마을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시립 알베르게를 찾아 들어와서 보니 대충 중앙쯤에 위치한 듯 하다.

 

 

▲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성당. 처음엔 알베르게 찾는게 어려웠는데 대체로 알베르게는 성당 근처에 있다. 다만 성당이 여러 개 있는 경우 헷갈릴 수 있다.

 

 

 

에스텔라(Estella)

에스텔라(Estella)에 도착했다. Villatuerta에서 에스텔라(Estella)로 오는 길은 마치 행군하던 시절에 목적지는 보이는데 아무리 걸어도 도착하지 않았던 때의 기시감이 느껴진다. 영차 영차 힘을 내자 하면서 걸어왔는데 도착했을 때는 긴 숨을 내쉴 만큼 겨우 도착한 느낌이다.

알베르게에서 숙소를 배정 받고 보니 동료끼리 왔다가 몸이 안 좋아서 나머지 동료들은 보내고 돌봐주는 친구와 함께 머물렀다고 하는 한국 순례자도 있다. 몇일 걷고 나니 앞으로도 계속 걷기 힘들 것 같아서 순례는 포기할 거라고 한다.

태성은 도착하면서 보니 휴대폰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안내소에 가서 설명하고 택시까지 불러서 왔던 길로 가봤지만 결국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 다른 사람하고 달리 태성은 휴대폰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이 있어서 폰 없이 계속 순례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일단 순례길은 중단하고 돌아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니 안타까운 상황이다.

 

저녁거리는 간단하게 햄과 계란, 바게트 빵을 사와서 해 먹은 뒤에 조용히 하루를 정리한다.

 


▲ 간단하게 마트에서 베이컨과 계란, 바게트를 사와서 먹은 저녁 식사.

.

 


저녁 일기

걷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힘들어도 살 수 있을 때까진 살아야하는 것처럼, 의미가 있든 없든 걸을 수 있을 때까진 걸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걸어왔다. 다리에 뻐근한 느낌이 계속되고 있다. 아침에 막 걷기 시작할 때는 온몸이 주는 신호에 어기적 거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아픔이 익숙해진다.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걸어간다. 누군가는 길을 나서고 누군가는 돌아가는 상황이 삶의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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