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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노을 끝에 들리는 귀뚜라미의 소리가 스산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면? ‘가을’과 ‘탱고’ 괜찮은 조합이지 않나요?


정열적이면서도 우울한, 자유롭다 싶으면서도 맘껏 날지 못하는, 풍요롭고 행복하면서도 한 서린 격렬한 댄스로 혼을 불러일으키는 리드미컬한 매력이 있는…‘탱고’입니다.


‘스릴…’ 그리고 느슨함 속에 숨은 ‘긴장…’ 가을의 스산함을 달래기 위해 탱고만한 음악이 또 있을까요?


탱고는 19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한 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쿠바의 무곡 아바네라(habanera)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빈민가나 사창가에서 추던 춤과 음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유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이민생활의 슬픔과 고됨을 탱고를 추면서 달랬습니다.


남성과 여성인구의 비율이 200대 1이다 보니 남성들은 저녁이 되면 본인의 세련미와 우아미를 과시하기 위해 노동복에서 고급스런 슈트로 갈아입고 탱고를 추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하지 요. 외로움을 달랠 통로로 ‘탱고’라는 수단을 사용했던 고단한 시절이었습니다.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1910년대 이전까지의 탱고는 정열적인 춤과 그에 맞춘 연주곡이 전부였는데, ‘카를로스 가르델’ 은 탱고음악에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고 탱고의 대중화에 앞장선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출중한 외모를 뽐내며 배우, 가수, 작곡, 작사가, 피아니스트, 기타리스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탱고 가수로서 절정을 누리던 때 비행기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바로 최고의 유작이 된 ‘포르 우나 카베차(Por una cabeza)’를 발표한 그 해였습니다.


아스트로 피아졸라(Astro Piazzola)
초기의 탱고는 관능적인 춤을 위한 반주음악이었지만 ‘현대 탱고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아스트로 피아졸라’로 인해 탱고는 비로소 하나의 음악장르로 승격하게 되고 연주를 위한 음악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피아졸라는 기존의 탱고에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하고 복잡한 화성과 다양한 템포로 변화를 주어 작곡을 한 후 밴드를 결성하여 직접 연주에 나섭니다. 이렇게 탄생된 음악이 바로 ‘누에보탱고’(Nuebo Tango, 새로운 탱고)입니다.

 

전통탱고를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정작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활동하기가 힘들었지만, 피아졸라는 꿋꿋이 한 길만을 걸어 탱고의 신세계를 확립하고 결국 ‘위대한 아스트로(El Gran Astor)’로 불리는 영예를 얻게 됩니다.


‘Libertango(리베르 탱고)’는 ‘자유’입니다


몇 해 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똥 덩어리’ 취급을 받던 정희연(송옥숙 분)이 쌓였던 한을 분출하며 ‘리베르 탱고’를 첼로로 연주하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리베르 탱고’는 자유를 의미하는 ‘Libertad’와 ‘Tango’의 합성어로 ‘자유의 탱고’라는 뜻입니다.


피아졸라가 탱고의 신세계를 열어가며 고전탱고에서 누에보탱고로 넘어가는 변화를 상징하는 뜻으로 작곡한 것이지요. 경쾌한 리듬의 저음부와는 다르게, 슬픈 듯 흘러가는 고음부의 대조가 기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곡입니다. 자칫 심플한 리듬의 반복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하이라이트를 향해 갈수록 굉장한 몰입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있습니다. 이 곡은 수많은 악기편성으로 편곡되어 연주되지만 역시 반도네온과 첼로의 앙상블이 가장 환상입니다.

 

Por una cabeza 포르 우나 카베차
‘머리 하나 차이로’, ‘간발의 차이로’라는 뜻. 1935년 탱고 가수들 중 가장 사랑을 받았던 ‘카를로스 가르텔(Carlos Gardel)’과 ‘알프레도 레 페라(Alfredo Le Pera)’의 공동작품이다.


이 곡의 가사내용은 간발의 차이로 계속 실패하면서도 다음에도 또다시 포기할 수 없는 여인과의 끈질긴 사랑을 그렸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퇴역장군인 알파치노가 탱고를 출 때 흐르는 음악.


간발의 차이로, 어느 날 격렬한 사랑에 빠졌지 그 애교 많고 눈웃음 잘 치는 여자와 그녀는 웃으며 맹세했지. 그 사랑은 거짓이었지만한 줄기 화염에 내 모든 사랑을 태웠지 간발의 차이로 모든 열정을 담은그 입술의 입맞춤은 슬픔을 지우고 아픔을 가라 앉히네


몇 번을 실망했던가, 간발의 차이로 나는 천 번을 맹세했다네, 다시는 집착하지 않기로 하지만 그 모습이 나를 흔들어 놓고 간다면 불꽃같은 그 입술에, 다시 한 번, 입 맞추고 싶어.

 

포르 우나 카베차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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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칼럼]‘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