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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CEO에서 지휘자의 삶을 살게된 한 남자 이야기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교향곡 2번 ‘부활’ (Sympony No.2 Resurrection)


여러분은 인생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를만한 취미가 있으신가요? 직장생활만으로도 힘들고 시간이 모자랄 판에, 그저 그런 정도도 아닌 불꽃이 탈만한 ‘열정적인’ 취미라…. 현실적이지도 않고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하지만, 사업에서는 CEO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취미로 시작한 일 또한 세계적 명성을 얻게된 인물이 현대사에 있다면 가히 롤모델로 삼을만 하겠죠?


말러 전문가가 된 ‘카플란’ 이야기
길버트 카플란(Gilbert Kaplan)은 월스트리트 금융인으로 시작해서, 20대에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14만부 이상 발행하는 영향력 있는 금융잡지 ‘인스티투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 발행인이 되었습니다. 23세 대학생이던 젊은 카플란은 카네기홀에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듣게 되고 그 때부터 전기에 감전되듯 ‘말러 사랑’에 빠졌습니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며 잠시 음악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40세를 앞둔 나이에 직접 말러의 ‘부활’을 지휘해 보고 싶다는 열정에 사로잡히면서, 회사 일을 마치고도 하루 다섯 시간씩 공부하며 음악에 전념했죠.


후에 그는 이때가 가장 힘들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결국 1983년, 자신의 젊은 불꽃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 카네기홀에서 청중이 아닌 지휘자의 위치로 서게 되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자비를 들여 자신의 소박한 소원 하나 성취하고자 치룬 공연이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아마추어’의 신선한 음악이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지휘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진정한 ‘더블 라이프’를 살게 된 것이었죠.


이후 계속되는 러브콜로 전 세계 31개 오케스트라와 50회가 넘는 공연을 하였고 2005년에는 국내 ‘성남 아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지요. 물론 ‘말러교향곡 2번’으로 말입니다. 그는 연주를 거듭할수록 말러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나갔고 500개에 달하는 말러의 모든 메모를 연구하여 ‘말러’적인 정신을 가진 지휘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합니다.


결국 20여년에 걸친 그의 노력 끝에 그는 ‘풋내기 아마추어 지휘자’에서 인정받는 ‘말러 전문가’로 승격되었습니다. 카플란은 지휘공부를 시작할 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두 가지 위험 중 한 가지를 선택했답니다.
첫째는 지휘를 해서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 둘째는 지휘를 하지 않고 평생 ‘내가 왜 그 때 시도해보지 않았나’라며 후회 하는 것. 그는 주저 없이 첫 번째를 선택한 것이고 그 결과는….


카플란의 삶을 접하면서 가슴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본업이 아닌 취미에 대한 열정으로 40세 즈음에 시작하여 세계적인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는데 20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요. 그리고 결국 멋지고 당당하게 성취를 했고 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심장이 뛰어오르고 가슴 속 뭔가가 꿈틀거린다면 나를 흥분시키는 바로 ‘그 일’을 당장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곡 해설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러의 고민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교향곡 1번에서 등장하는 거인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삶이 무엇인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지 탐구하는 흔적이 담겨져 있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교향곡 1번에서 거인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한다. ‘과연 인간은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조성 또한 장송행진곡과 같은 c단조이다.


제2악장 Andante Moderato
행복했던 삶에 대한 기억이 묘사되어 있다. 우아한 춤곡이며 말러는 ‘영웅의 일생을 잠시 비추었던 햇빛’이라고 표현했다.


제3악장 Scherzo, 조용하게 흐르듯 움직이며
삶의 덧없음을 표현한다. 삶의 냉소와 비웃음이 곡 전체에 퍼진다. 다소 산만한 악장이라 할 수 있다.


제4악장 아주 장엄하게 그러나 간결하게
알토 독창이 등장하는데 노래의 제목이 <근원의 빛>이다. 무의미한 삶에서의 해방을 노래하며 ‘나는 신에게서 왔으니 신에게로 돌아가리라’는 말러의 신앙고백이 드러나 있다.


제5악장 힘차게 느리고 신비롭게
이 곡의 핵심적인 악장이다. 심판과 부활의 비밀을 노래하고 영생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앞의 악장에 대한 해답인 셈이다.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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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는 ‘자본시장의 파수꾼’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장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회계감사가 공멸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큰 경제적 결단을 내렸다. 상장회사의 회계감사 지정방식을 기업이 마음대로 고르는 자유수임제에서,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지정제로 바꿨다. 기업과 회계법인 간 유착과 갑을관계 종식은 회계업계의 염원이었다. 하지만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회계업계의 공멸을 경고한다. 금융위기 당시 영국 금융당국은 ‘빅4’ 회계법인의 독점을 우려했지만, 우리는 지금 대형 회계법인에 회계감사시장을 몰아주고 있다. 남 회장은 회계법인간 상호견제·품질경쟁이 회계투명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인 신뢰를 보장하는 만국 공통어다. 투자자는 기업이 공개하고, 공인회계사가 정직성을 인증한 회계장부를 기초로 투자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1982년 이후 평가를 받는 시험응시생(기업)이 감독관(회계법인)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자유선임제 체계가 30년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정직성은 땅에 떨어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회계법인에 아예 컨닝, 장부조작을 도와주는 소위 ‘마사지’를 요구했다. 회계법인들은 가격도 싸고, ‘마사지’ 솜씨도 뛰어나야 일감을 딸 수 있었다. 정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