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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라 트라비아타’ 中 ‘축배의 노래’

La Traviata. 'Brindisi'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이른 봄추위가 코끝에 남아 아직도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추위를 무릅쓰고 붉게 피어 올라오는 동백꽃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더군요.


하지만 제 딴에는 안간힘을 써서 추위를 뚫고 꽃을 피웠을 텐데, 일주일도 채 살지 못하고 바로 저버리는 모습을 보니 짠한 맘이 드네요.


겨우 일주일 살 거면서 그리 화려하고 붉었나! 아니, 짧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화려함을 뽐내었어야만 했나!


동백꽃의 여자 ‘춘희(椿嬉)’를 아시지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24-1895)’ 의 소설에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입니다. 동백꽃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서 생긴 별명인데 동백꽃만큼이나 화려하고 짧게 생을 살고 간 여인이지요.


뒤마의 작품 ‘춘희(椿嬉)’는 소설로서 성공한 후 ‘베르디(Giuseppe Verdi)’에 의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로 재탄생되어 오늘날도 여러 차례 무대에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걸작이 되었습니다.


소설 ‘춘희’는 고급 매춘부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프랑스 상류층의 청년 ‘아르망’과의 아픈 사랑을 그린 자전적 소설입니다.


작가인 ‘뒤마’는 그 자신이 당시 지성과 교양,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고급 매춘부 ‘마리 뒤플레쉬’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고 결별했다가, 마리가 죽은 이듬해에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사랑을 추억하고 단숨에 이 소설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에 ‘베르디’는 이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오페라 작품으로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재탄생시킵니다. ‘라 트라비아타’라는 뜻은 ‘타락한 여인’, 즉 ‘창녀’라는 뜻입니다.


이 소설을 접했던 당시 베르디 또한 소프라노 가수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 사회 관습적으로 허락받지 못한 사랑을 하고 있던 터라 더 깊은 공감이 되었던 것이 작곡동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가수경력의 매춘부로 설정한 것에서 베르디의 숨은 속뜻을 헤아려 볼 수 있겠지요.


당시 프랑스사회의 위선으로 인해 본인의 사랑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만든 시대 반항적인 작품이었던 만큼, 이 공연이 초연될 당시에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귀족중심사회의 허세와 관습을 은근히 비꼬는 듯한 설정들과, 무엇보다도 여주인공인 ‘비올레타’ 가 그 당시 사회가 대중적인 공감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매춘부였기 때문이었지요.


초연의 실패 후 베르디는 극의 시간적 배경을 100년 전으로 돌리고 대본을 다시 수정하여 막을 올렸고, 그 결과 ‘라 트라비아타’는 ‘리골레토’와 함께 베르디의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로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된 ‘유럽 오페라’라는 (1948년 명동 시공관) 기록을 남기기도 했던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여주인공이 계속해서 무대에 등장하며 큰 축을 담당하는 형태의 오페라입니다.


‘비 올레타’를 맡은 가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스핀토(spinto)’, ‘드라마틱(dramatic)’ 소프라노가 모두 요구되는 어려운 역이고 고난도 테크닉을 모두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노래실력뿐 아니라 큰 폭으로 변화되는 감정선까지 모두 표현해내는 연기력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여배우의 캐스팅이 공연의 성패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조건이 되었습니다.


특히 1958년 런던 왕립오페라극장의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내면의 격정과 비브라토를 뿜어내는 창법으로 유명한 ‘마리아 칼라스’가 그 비운의 여주인공역을 담당해 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축배의 노래’는 제1막에서 등장하며 비올레타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알프레도가 파티장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대면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프랑스 상류층의 남자들이 술 마시며 즐기는 파티장이 무대인데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술을 마시며 관심을 표현하고 비올레타는 그를 살짝 외면하는 그런 설정이죠.


“마시자, 마시자, 즐거운 잔 속에
참 고운 꽃 피어오른다.
덧없이 흐르는 살 같은 세월,
이 잔으로 즐기자.
사랑의 잔, 흥분 속에서
이 잔을 마셔보세
참 고운 그대 눈앞에
모든 근심 사라지네
마시자, 사랑의 잔 속에
참 행복 얻으리”.


요즘은 만남도 헤어짐도 너무나 쉬운 것 같습니다. 심지어 간결한 인스턴트식 사랑이 ‘세련’되고 ‘쿨’하다는 인식을 주기까지 하지요.


오래된 소설 속의 신파적인 사랑처럼 비춰질지 모르지만, 꽃들이 만발한 봄기운 탓인지 낭만감정에 빠져 들다보니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순애보가 무척 귀해 보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촌스러운’ 사랑소설이나 한 권 읽어야겠습니다.

 

 

‘라 트라비아타’ 줄거리


귀족청년 알프레도는 사교계의 꽃 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를 사랑하게 되어 마음을 고백하지만 비올레타는 계속해서 그를 외면한다. 그녀는 자신의 결핵이 위중함을 알프레도가 알았음에도 더욱 구애하며 매달리는 그의 진심을 깨닫고 마침내 마음을 열어 사랑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알프레도 아버지의 반대로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행복을 위해 거짓으로 자신의 변심을 알리며 그를 떠난다. 비올레타의 진심을 알지 못하는 알프레도는 모진 말로 비올레타를 비난하고 결국 그녀는 그 충격으로 쓰러진다. 아버지의 뒤늦은 고백으로 그제서야 일의 내막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죽어가는 비올레타를 찾아가 속죄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의 품에서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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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칼럼]‘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