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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 일상에 지친 당신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한 잔,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업무의 시작과 마무리, 어느 덧 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며 돌아가는 퇴근길에 어두움이 깔리기 시작하면 고요함과 함께 지친 몸을 기대고 상념에 젖어 듭니다. 오늘도 정신없이 무언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한 것 같긴 한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매일이 평범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하다’라는 말을 빌어보자면 지금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딱 머리를 식힐 만큼의 신선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더 즐겁겠습니다. 비슷하고 평범한 일상에 재밌는 음악 하나 얹어 드릴게요. 즐거움 충전하세요!

 

‘림스키코프사코프(Rimsky-Korsakov)’의 ‘왕벌의 비행(Flight of Bumblebee)’을 소개합니다.

 

작곡가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이력이 재미있는데요. 해군 제독이었던 할아버지를 비롯해 삼촌, 형들까지 해군이었던 집안의 영향으로 그도 해군이 되었습니다. 해군 시절 원양항해를 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삶과 문화를 접하며 돌아다니는 전혀 음악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그의 젊은 날로 보여지지요.

 

하지만 후에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의 작품 안에 바다에 대한 사랑을 음악적 영감으로 그려내는데 이 항해의 시간들은 귀한 경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헤라자데’, ‘사드코’, ‘살탄황제의 이야기’, ‘보이지 않는 거리 키테슈와 성녀 페브로니아의 이야기’는 모두 바다나 호수에 관한 이야기가 녹아 들어 있답니다.

 

작곡가로 입문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을 배운 적이 없었고 산발적인 교육으로 피아노와 작곡을 접한 것이 음악교육을 받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어떠한 감각의 형상이나 색채를 음악으로 표현해내는데 누구보다도 탁월한 재능을 지녔답니다.

 

소개해드리는 ‘왕벌의 비행’ 또한 실제로 벌이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모습을 악보화 시킨 것인데 곡이 한 번 시작되면 연주자도 청중도 끝까지 놓칠 수 없이 빠져들고 마는 매력이 있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교향곡 첫 연주의 성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비로소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하고 수많은 교향곡을 작곡합니다.

 

그리고 러시아음악계에서 ‘서구의 음악에서 독립하여 그들만의 러시아 민족음악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작곡가로서 인정받고 결국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중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서게 됩니다.

 

‘왕벌의 비행’은 러시아 ‘푸쉬킨(Aleksandr Pushkin)’의 시에 바탕을 두고 만든 ‘살탄 황제의 이야기(The tale of Tsar Saltan)’라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교향곡입니다.

 

1900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살탄 황제의 이야기’는 오페라 그 자체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안에 삽입된 ‘백조공주의 아리아’ 등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관현악곡들도 음악 자체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지요.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곡이 바로 ‘왕벌의 비행’입니다.

 

원곡은 관현악곡이지만 많은 작곡가들이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 등의 악기로 편곡하여 각 연주자의 뛰어난 속 주력을 자랑하게끔 하였지요. 그럼 ‘오페라 살탄황제의 이야기’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줄거리

살탄 황제는 그 나라의 한 여인을 간택하여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를 시기하는 왕비의 어머니와 두 언니들의 술책에 휘말리게 된다.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왕비는 아들을 낳는데, 언니들은 왕비와 아기를 바다에 버리게 되고 이들은 외딴 섬으로 흘러가게 된다. 왕자는 무럭무럭 자라 어느 덧 청년이 되고 우연히 곤경에 빠져 있는 백조를 구해준다.

 

사실 이 백조는 마법에 빠진 공주였고 그녀는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왕자를 모기, 파리, 왕벌로 변신시켜 본국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왕벌로 변신한 왕자는 할머니와 이모를 찾아 침을 쏘아주어 복수한 후 공주로 모습을 드러

낸 백조와 결혼하며, 황제는 다시 만나게 된 아내와 아들로 인해 기뻐하며 막을 내린다.

 

‘왕벌의 비행’은 오페라의 제2막 1장에서 벌떼가 백조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삽입되는 음악입니다. 16분음표가 반음계로 진행되면서 벌떼의 빠른 날갯짓을 표현하는 모습이 압권이죠. 또한 거기에 어우러지는 경쾌한 화음과 비트는 곡의 긴장을 고조시켜주며 음악에 색깔을 입혀줍니다.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해군 생활을 할 때 육지에서부터 바다로 따라 나온 왕벌을 보고 곡을 만들었던 것이라 합니다. 그 작은 날개로 육지에서부터 해풍을 맞으며 바다까지 나올 수 있는 벌들의 에너지가 느껴지시지요.

 

‘왕벌의 비행’와 함께 힘껏 날아올라 지친 어깨도 한껏 추켜세워 보고 새 기운도 채워 넣어 우리가 바라는 소망의 섬에 도착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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