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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Du meine Seele, Du mein Herzʼ(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 이야기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슈만(Robert schumann)은 음악계에서 최고의 로맨티시스트입니다.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은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유명한 러브스토리죠.


‘클라라(Clara Shumann)’는 당시 국제적으로도 명성 높은 최정상의 피아니스트이자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여류 작곡가였습니다. 하지만 슈만은 그녀에 비해 가진 것도 별로 없는 9살 연상의 초라한 음악가일 뿐이었죠.


감히 넘볼 수 없는 상대인 클라라를 사랑한 슈만은 스승이자 예비 장인인 비크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혀 결혼 허가를 법원에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3년여의 법정 투쟁 끝에 법원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했고 마침내 두 사람은 1940년 9월 12일 라이프치히의 작은 교회에서 결혼서약을 하게 됩니다.


슈만이 클라라에게 바친 곡 ‘헌정(Widmung)’
이 곡은 괴테, 뤼케르트, 바이런, 무어 등 유명시인들의 시에 가사를 붙인 슈만의 가곡집 <미르테의 꽃>에 수록된 26개의 곡 중 하나로 원곡은 가사가 있는 가곡이지만 후에 리스트가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하였습니다.


‘미르테’는 ‘순결’을 상징하는 신부의 꽃이라고 하죠. 주로 유럽에서는 신부의 결혼화관 장식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슈만은 그토록 바라던 클라라와의 결혼식 전날, ‘미르테의 꽃’에 수록된 바로 이 ‘헌정’ 곡을 그녀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그해 1840년 사랑의 결실로 슈만은 무려 138개의 가곡을 작곡하며 사랑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순탄할 것 같은 슈만의 결혼생활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힘들게 결혼에 성공했고, 8명의 자식까지 둔 그는 사실 예전부터 정신병적 증세를 가지고 있었고, 심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습니다. 슈만은 결국 정신착란증으로 자살기도까지 하며 괴로운 인생을 살다가 1856년 46세의 나이로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정신착란증은 23세에 형의 죽음을 겪으며 시작됐고 이후 약물중독으로 인한 뇌 손상까지 겹쳐지며 악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하죠. 투병 중에도 그는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일기에 적어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넘치는 영감으로 수많은 명곡도 작곡하며, 제자양성에 힘을 써 ‘브람스’라는 거대한 음악가를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사실 ‘슈만’의 음악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그의 생전의 작품을 모아 편집하고 끊임없이 발표하며 평생을 슈만의 음악과 함께한 클라라와, 늘 그런 그녀의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브람스의 덕분이기도 합니다.


‘헌정’을 작곡할 때의 슈만의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누구나 낯선 세계에 대한 기대감, 충만한 행복이겠죠.


예비신랑인 슈만의 마음은 넘치는 감격과 설렘으로 터질 듯한 흥분으로 가득할 테지만, ‘헌정’을 감상해보면 자신의 그런 감정을 애써 절제하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곡 초반부에는 마치 성가처럼 고요하고 차분하며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슈만은 긴 세월 고이 간직하던 자신의 사랑을 조용히 음악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풍부한 화성과 함께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달리지만 ‘낭만파음악의 거장’답게 계속되는 아르페지오를 사용하여 결코 규칙적인 일관성과 부드러움을 잃지 않지요.


혹시 아직도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독자님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당신의 클라라에게 슈만의 ‘헌정’을 ‘헌정(獻呈)’하며 마음을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대는 나의 영혼, 나의 심장이요
그대는 나의 기쁨, 나의 고통이며
그대는 내가 살아가는 나의 세계이자
그대는 내가 날아오르는 하늘


그대는 나의 근심을 영원히 묻어버린 무덤
그대는 나의 안식, 마음의 평화
그대는 하늘이 내게 주신 사람
그대의 사랑이야말로 나를 가치 있게 만들고
그대의 시선으로 말미암아 내 마음이 맑고 밝아진다네
그대의 사랑이 나를 드높이니
그대는 나의 선한 영혼이요
나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이요.
_뤼케르트


곡 해설
헌정(Widmung)
연가곡집 ‘미르테의 꽃’ 중 첫 번째 곡으로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슈만은 작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여러 시인의 시를 선별하여 26개의 작품에 멜로디를 붙이고 연가곡을 작곡하였다.


소개하는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편곡 작품이다.
동시대 음악가이자 슈만의 음악동료였던 리스트는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피아노로 자주 편곡하여 연주하였는데, 슈만이 만들었던 선율을 살리면서 피아노라는 악기의 특색을 극대화하여 새롭게 피아노 독주곡으로 표현해내었다.


이 작품은 원곡을 능가하는 대중성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리스트 ‘헌정’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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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는 ‘자본시장의 파수꾼’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장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회계감사가 공멸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큰 경제적 결단을 내렸다. 상장회사의 회계감사 지정방식을 기업이 마음대로 고르는 자유수임제에서,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지정제로 바꿨다. 기업과 회계법인 간 유착과 갑을관계 종식은 회계업계의 염원이었다. 하지만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회계업계의 공멸을 경고한다. 금융위기 당시 영국 금융당국은 ‘빅4’ 회계법인의 독점을 우려했지만, 우리는 지금 대형 회계법인에 회계감사시장을 몰아주고 있다. 남 회장은 회계법인간 상호견제·품질경쟁이 회계투명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인 신뢰를 보장하는 만국 공통어다. 투자자는 기업이 공개하고, 공인회계사가 정직성을 인증한 회계장부를 기초로 투자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1982년 이후 평가를 받는 시험응시생(기업)이 감독관(회계법인)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자유선임제 체계가 30년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정직성은 땅에 떨어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회계법인에 아예 컨닝, 장부조작을 도와주는 소위 ‘마사지’를 요구했다. 회계법인들은 가격도 싸고, ‘마사지’ 솜씨도 뛰어나야 일감을 딸 수 있었다. 정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