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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

Piano concert for the left hands

대한민국에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사뭇 긴장도 됩니다. 휴전협정 이후 한반도의 안보가 어느 때 보다 위험한 상황이고 보니, 뽑은 사람이나 뽑힌 사람이나 떨리긴 매한가지네요.
한 사람을 소개해 봅니다.

 

 

파울 비트겐슈타인(Paul Wittgenstein. 1887~1961)
오스트리아 태생이며 어릴 때부터 피아노 연주에 두각을 나타내어 브람스, 말러 등 당대최고의 음악가들과 함께 협연을 할 정도로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러나 1차 대전에 참전하여 팔에 총탄을 맞고 급기야 오른팔을 절단하는 비극을 당합니다.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이후 오스트리아의 패배로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하죠. 그러나 그는 왼손만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는 꿈을 꾸면서 나무상자를 왼손으로 두드려가며 상상연주를 하곤 했답니다.


종전 후 빈으로 돌아온 파울은 약간의 침체기를 딛고,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에게 왼손만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해 줄 것을 의뢰하였고 빈에서의 초연은 대성 공을 거두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파울 본인도 수많은 곡을 왼손만의 연주로 가능하게 편곡하였습니다.
현존하는 전설적인 왼손의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Leon Fleisher)와 같은 왼손의 장애피아 니스트들이 재기하여 설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준 지대한 공로자가 되었지요.

 

우리의 새 지도자를 왼손의 피아니스트에 한 번 대입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은 그의 왼손 연주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가 되어야겠지요. 호른 하나, 트럼펫 하나, 바순 하나 들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협주곡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때론 왼손의 연약함을 보완해 웅장한 금관악기가 받쳐주고, 경쾌한 리듬을 탈 땐 재빨리 따라가 주어야 합니다. 금관악기와 현악기가 거센 화음을 만들어 낼 땐, 피아니스트는 가만히 경청할 줄도 알아야 하구요.


대한민국의 협주곡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제 1의 가치를 둔 연주자와 5천만의 숙련된 오케스트라가 필요합니다.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Morice Ravel)
왼손의 기교가 돋보이는 곡.
기존의 3악장인 협주곡과는 달리 전체가 단악장으로 되어 있다.


템포 역시 빠른-느린-빠른의 전통적인 악장전개와 달리 렌토-알레그로-렌토로 되어 있다.
서두를 콘트라 베이스가 장식하고, 그 다음 콘트라 바순이 펼침화음을 연주하면서 모티브를 만들어낸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주제 선율을 반복해가며 다양한 분할의 리듬과 화성으로 라벨음악의 지성미를 뽐낸다.


한손으로 건반의 위아래를 폭넓게 오르내리며 피아노는 서정미를 풍기고, 한손만의 빈 공백을 메꾸기 위해 라벨은 다양한 금관악기들을 동원하였다.


작품의 리듬과 화성은 재즈의 영향을 받아 신선하고 독특한 음향을 만들어 내는데, 알레그로 부분에서는 재즈리듬이 나오며 화려한 노래가 연주된다. 그리고 다시 느려지는 렌토에서는 왼손의 카덴차가 나오고 재즈풍의 코다와 함께 끝을 맺는다.


Morice Ravel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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