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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Maria’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채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도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새벽까지 졸린 눈을 애써 부릅뜨고 ‘생방송 뮤직어워드’를 시청했습니다. 평소 대중음악에 별로 관심도 없고, 아이돌 이름 한 명도 기억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이 밤잠도 거부하고 시청할 정도이니 그들이 유명하긴 한가 봅니다.

 

지금의 ‘클래식 음악’이라고 불리는 것이 작곡 당시에는 그 시절의 대중음악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고전음악인 클래식과 현대 대중음악이 분리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요.

 

제가 존경하는 한 음대교수님도 케이블 TV의 경연프로그램 ‘미스 트로트’의 광팬이라고 하여 내심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편견도 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대로 감성을 울려주기만 한다면 구태여 장르의 벽 같은 것은 필요 없을듯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신대륙에 나라를 건국하고 기초를 쌓아올린 미국은 건국 년 수가 짧아 오랜 문화유산이 없어서인지 유럽의 뿌리 깊은 문화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감히 따라잡기가 힘든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클래식 음악 분야였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태생의 천재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등장은 가히 환영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신분이 비록 우크라이나 출신 부모를 둔 이민 2세이며 핏줄로는 유대인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번스타인은 지휘자이며 클래식 작곡가였고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의 정식 데뷔는, 지휘자가 음악회에 부재하게 되고 대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루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음악적 재능이 빛을 발하는 활기찬 젊은이의 등장으로 음악회는 대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번스타인은 바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지요.

 

그는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하여 클래식이 아닌 ‘대중음악’을 작곡하기도 하였습니다. 딸과 함께 ‘비틀스(The Beatles)’의 음악 듣는 것을 즐겼으며 비틀스를 ‘슈만, 바흐’에 비견하는가 하면 ‘우리 시대의 슈베르트’라고 극찬하기도 하였다죠.

 

그리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곡을 맡게 되는데 이 작품은 흥행과 비평 양측에서 모두 성공한 명작이 되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0년대 미국의 사회문제였던 이민자들과 본토인의 대립을 기반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를 각색하여 최고 제작자들이 참여한 ‘콜라보 작품’이었습니다.

 

수록곡인 번스타인 작곡의 <마리아(Maria)>를 소개합니다. 주인공 남녀가 사랑에 빠진 후 남주인공인 토니가 부르는 달콤한 사랑노래입니다. 음악의 장르는 중요하지 않아요. 번스타인은 “현대 작곡가들이 쓰는 모든 작품은 그에 앞선 모든 음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뻗어나는 결과일 뿐”이라며 일생에 걸쳐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했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크로스오버곡을 발표하는 등 대중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많은 음악인들이 경계를 넘어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가수들의 시도를 달갑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그들의 행보를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 앞서 우리 마음속의 틀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는 자세 말이죠. 모차르트 듣다가 ‘BTS(방탄소년단)’듣고 또 다시 ‘쇼팽’듣다가 마음이 내키면 ‘트로트’도 듣고….

 

유튜브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마리아’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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