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사랑을 하면 음악이 떠오르고, 음악을 들으면 사랑이 생각날 수 있다. 사랑과 음악을 왜 분리하는가? 사랑과 음악은 영혼의 두 날개다.”_베를리오즈 예술의 세계에서는 사랑과 함께 명작이 만들어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예술 영감이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그들은 사랑을 하고, 감정의 파도를 겪으면서 창작혼을 불태웁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중요한 걸작 탄생의 시기마다 그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함께 스며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에릭 사티의 ‘난 널 원해(Je te veux)’도 그러하네요. ‘난 널 원해’는 ‘앙리 파코리(Henry Pacory)’라는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 곡은 사티가 그의 연인이었던 ‘수잔 발라동(Susan Valadon)’과 한창 사랑에 빠져있을 때 작곡한 곡입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유일한 사랑이었지요. 그만큼 찬란했겠구요, 그러니 이 곡은 사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에 탄생한 곡인 것입니다. 수잔은 여류화가이자 당시 유명화가들의 모델이었답니다. 한 때 르느와르의 그림모델이었다고도 하지요. 사티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광화문과 서초동 일대를 꽉 채우던 촛불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는 중요한 한 페이지를 써 나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상은 ‘자유’입니다. 그 ‘자유’라는 것의 지지를 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라고 합디다마는, 사람이 10명이면 10명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모두 다르다 보니 자연히 충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가족이나 동료 등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에서도 정치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언쟁이 일어나면 급긴장 태세로 돌아가기 십상이니 말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여기저기 울려나오는 불협화음에 대한 ‘화합’의 길이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불협화음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 1891~1953)는 불협화음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낸 작곡가입니다. 프로코피예프가 공부하던 당시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은 제국의 수도로서 갖가지 유행이 앞서가던 곳이었습니다. 그는 음악원에서 배우는 고전주의의 형식과 악기편성, 조성구조를 기본 근간으로 하여 새로운 독창적인 리듬, 화성, 현대적 감각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올해는 아침에 우산을 준비해서 나가는 날이 예년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19년은 9월까지의 기준으로 볼 때, 강수량 자체는 작년보다 적지만 비가 내린 날의 수는 더 많다고 합니다. 10월의 가을비는 ‘을씨년스러움’의 대명사라 해도 과하지 않지요. 마음도 몸도 추워지면서 옷깃을 다시 한 번 여며야만 할 것 같습니다. ‘비’라는 것이 참으로 요망해요. 사람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과학적으로 보면 비의 성분 자체는 어느 계절에 내리건 별로 변하는 것이 없을 터, 비가 내리는 날의 계절이나 그 날의 삶의 상태에 따라 마음을 행복하게도, 슬프거나 싱숭생숭하게도 하는 것이겠지요. 어느 순간에 맞이하는 ‘비’이건 삶에 힘이 되어주는 플러스로 작용한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 람을 가져봅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1835~1839년 사이에 작곡된 24개의 피아노모음곡 중 15번째 곡입니다. 쇼팽이 애 둘 딸린 이혼녀이자 여류작가였던 ‘조르주 상드’와 연인관계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은 쇼팽의 폐병을 위한 요양차 마요르카섬에서 잠시 머물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그리 편하지 않은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빰-빰-빰-빰 빠빠빠빠 빠빠빰!’ 프렌치 캉캉춤으로 유명한 그 음악 아시지요? 캉캉춤 음악은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오페레타에 나오는 곡입니다. 올해는 오‘ 페레타의 귀재’ 오펜바흐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페레타’란 오페라의 다른 장르로서 오늘날의 뮤지컬에 속하는 대중문화의 한 형태를 뜻합니다. 본래 대중문화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죠. 그는 오페레타를 통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사상을 반영시켰답니다. 작곡가 오펜바흐는 원래 유태계 독일인이었지만, 프랑스로 이주하게 되면서 파리음악원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 음악가가 됩니다. 그는 본래 첼리스트 출신이었으나 탁월한 사업력으로 오페레타를 위한 개인 극장까지 운영하며 사업가의 길로 접어듭니다. 본인이 직접 곡을 쓰고 그것을 극장에 올리니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막대한 돈을 벌어 경제적부를 누렸습니다. 그가 작곡한 오페레타가 98편이나 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시간짜리 분량이니 그 안에 수록된 곡만 해도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정통 오페라에 대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인생 말년에 오페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인재들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시각으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었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성악 2위 김기훈, 바이올린 3위 김동현, 첼로 문태국 4위, 호른 유해리 7위라는 값진 수상을 거머쥐었답니다.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은 ‘퀸 엘리자베스 콩쿨’, ‘쇼팽 콩쿨’과 더불어 세계 3대 콩쿨 중 하나인데, 클래식계의 큰 스타로 활동 중인 정명훈을 시작으로 손열음, 조성진 등이 수상했던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목관과 금관 부문이 신설되면서 가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성악부문 경쟁에서 2위에 오른 바리톤 김기훈(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신문에서 ‘1등 베이스와 함께 유일한 설득력을 가진 수상자’라는 평을 들었고, ‘매우 거대하고 화려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게르기예프 지휘자의 찬사를 들었던 김기훈. 몸속에 스피커 한 대 정도 장착한 듯한 탄탄한 발성, 풍부한 성량은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세대 음대를 수석졸업하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각종 콩쿨을 휩쓸고 있지만, 그는 고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어느 날 아침에 그레고르 잠자가 이상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 속에서 자신이 한 마리의 기괴한 벌레로 변신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체코 프라하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의 소설 <변신-Die Verwandlung>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한 집안의 아들로서 부모와 17세 된 여동생을 부양하는 실질적인 가장인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신하게 됩니다. 원인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일어난 황당한 사건. 혼자서 가정의 생계를 이끌어 가던 경제적 공급자였는데, 이제는 직장을 다니기는커녕, 제 한 몸 단속조차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지요. 가족을 먹여 살리던 든든한 가장에서 고통을 가져다주는 하찮은 짐 덩어리같은 존재로 전락한 것입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생활이 기억날수록 가족들은 생활고에 힘들어하게 되고 벌레로 변한 잠자를 구박하더니 급기야 내쫓으려 합니다. 기괴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능력을 상실한 그를 가족들은 학대하며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결국 그레고르 잠자는 자책과 절망감에 스스로 외롭게 죽어갑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인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1984년 KBS에서 ‘실크로드’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따라 내국인으로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고 무척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온몸을 감싸는 사람들의 긴 옷, 화덕에서 납작하게 부침개처럼 만들어 굽는 그들의 주식인 빵, 낙타를 타고 사막을 이동하는 모습 등… 마치 세계동화전집의 어느 배경이라도 되는 듯 신기할 따름이었죠. TV를 통해 소개되는 장면 장면이 어린 나이에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충분했답니다. 요즘은 누구나 해외여행이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이죠. 편하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각 지방 특유의 독특한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깨어나며, 피부와 언어가 다른 낯선 사람을 매일 대면한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다보니 구글 지도와 통역 어플 하나면 혼자서도 웬만한 여행은 맘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나홀로 여행에 ‘음악’을 동반해보세요 혼자 여행가시면 심심하니까 음악 들으면서 가세요. 소개하는 음악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채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도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새벽까지 졸린 눈을 애써 부릅뜨고 ‘생방송 뮤직어워드’를 시청했습니다. 평소 대중음악에 별로 관심도 없고, 아이돌 이름 한 명도 기억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이 밤잠도 거부하고 시청할 정도이니 그들이 유명하긴 한가 봅니다. 지금의 ‘클래식 음악’이라고 불리는 것이 작곡 당시에는 그 시절의 대중음악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고전음악인 클래식과 현대 대중음악이 분리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요. 제가 존경하는 한 음대교수님도 케이블 TV의 경연프로그램 ‘미스 트로트’의 광팬이라고 하여 내심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편견도 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대로 감성을 울려주기만 한다면 구태여 장르의 벽 같은 것은 필요 없을듯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신대륙에 나라를 건국하고 기초를 쌓아올린 미국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히아신스를 하나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색색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이끌려 이 꽃을 꼭 옆에 두고야 맙니다. 한 송이만 피어도 그 향기가 방 하나는 충분히 채우고도 남습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 여기저기에는 노랑, 빨강으로 자연에 색이 하나씩 들어갑니다. 미세먼지의 뿌연 대기 사이로도 선명한 봄의 색은 알록달록 분명 존재감이 드러나네요. 요즘은 대기질의 상태가 못 미더워서 산에 걸어 올라가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이런 때만큼은 케이블카 타고 한 바퀴 휭 공중부양해서 봄 경치 감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얌모 얌모 꼽빠 얌모야, 푸니쿨리 푸니쿨라” 경쾌한 노래 하나 들어볼까요? ‘푸니쿨리 푸니쿨라’는 1880년 루이지 덴차(Denza, L)가 작곡한 나폴리민요로서, ‘케이블카’라는 뜻을 지닌 푸‘ 니콜라레(Funicolare)’라는 어원의 이탈리어에서 유래하였답니다. AD.79년 대폭발을 일으킨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 이 화산폭발은 로마의 ‘폼페이’라는 거대도시를 집어삼키고 ‘헤르쿨라네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엄청난 재앙이었지요. 그 후 세월이 흐르고 1880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수많은 유행어와 캐릭터를 만들고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 저 또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한 회 한 회 긴박하게 펼쳐지는 스토리를 열심히 본방사수하며 시청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입시지옥과 같은 현실을 그려내며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수험생 가정의 치열한 모습들이 그려졌지요. 그 안에서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취급하며 대리만족하려는 부모의 잘못된 욕심이 부모와 자녀 모두를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것을 봅니다.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부모의 욕심에 떠밀려 경주마처럼 옆도 뒤도 보지 못하고 자란 예서아빠 강준상. 과거에 전국 학력고사 수석까지 거머쥐었던 엄친아 강준상의 울부짖음이 마음 깊숙이 남더군요. “저 의사 아니어도 엄마 아들이에요. 그냥 엄마 아들 하면 안 돼요?” 다소 유치해 보이는 이 대사를 최고의 학벌과 명예를 가진 중년 남자가 절규하듯 부르짖는 장면. 이제야 사라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비극입니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대화와 공감의 자세는 필수입니다.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부모와의 진정한 대화와 공감이 두둑이 깔려있다면, 적어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Bonjour! 봉쥬르!’ 새해 들어 프랑스어 공부를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가방 내려놓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외국어공부에 다시 도전해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더군요. 생각보다 암기도 안 되고 자꾸 변형되는 발음법에 버벅거리기 일쑤입니다. ‘나이 탓에 머리가 작동이 잘 안 되는 거야!’라는 핑계를 애써 끌어다 쓰면서 스스로 위안도 해보고 ‘반복만 잘해도 언젠간 잘 될거야!’ 주문도 걸어 봅니다. 한 나라의 언어를 공감각적으로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불어의 경우라면 달달한 디저트에 에스프레소 향기 음미하며 샹송을 한 번 감상해 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볼테르는 ‘프랑스인처럼 아름다운 샹송을 가진 국민은 없다’라고 말했다죠. 가사의 내용은 주로 사랑이나 인생 등 서민들의 삶인데, 노래의 리듬이나 선율보다는 가사를 읊어내는 가수의 발음과 개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노랫말을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매력 때문일까요. 언어가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라도 왠지 모를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눈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New year!, Start! 언제 들어도 참으로 설렙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새해 첫날의 해돋이는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매년 새해 첫날이면 정동진으로, 낙산사로 해돋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합니다.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한 기대감, 기분 좋은 일입니다. 기왕 새 날을 시작하는 김에 가슴 깊숙이 심호흡 한 번 하고, 포부도 당당하게 신세계에 한 번 입성해 보시면 어떨까요? 새 해의 첫 음악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드보르작은 체코출신 작곡가이지만 미국의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인물이랍니다. 1892년에 드보르작은 미국 국립콘서바토리의 원장직을 제의받고 고향 프라하를 떠나 이국땅을 밟습니다. 당시 그는 체코 이외의 나라에서도 그 능력을 널리 인정받는 작곡가였으며 브람스 등 당시 세계적으로 저명한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지요. 이미 이러한 국제 감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최근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신작 모바일게임 ‘달빛 조각사’와 배급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남희성 작가의 소설 ‘달빛 조각사’가 그 모체인데, 소년가장인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시작하고 가상현실 게임에서 활동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달빛 조각사’라는 타이틀은 가상현실 속의 위드에 붙여진 이름인데, 작가는 소설 속에서 현실적 생활고에 직면해 있는 주인공에게 ‘달빛’이라는 매개체로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고대 수메르문명에서 최고의 신은 ‘해의 신’이 아닌 ‘달의 신(난나)’이었답니다. 예로부터 인류는 밝고 찬란한 해가 아닌 은은하고 묵묵한 달에게 지성을 드리며 늘 무언가를 염원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음악가 드뷔시는 달에게서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고, 또 청중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전쟁 속에서도 소나타를 작곡할 만큼 간절히 음악을 찾았던 그는 달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인상주의 음악 마네, 모네, 드가, 르느와르…. 당시 파리미술계에서는 회화에 있어 인상주의 화풍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그것에 의한 색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가을로 접어들면서 요즘은 하늘 보는 재미에 삽니다. 언제부터인가 매일 하늘을 보게 됩니다. 바쁜 현대인에겐 하늘을 한 번 본다는 것은 곧 ‘쉼’을 상징하는 의미가 되었지요.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가도 뭔가 늘 급하고 쫓기는 생활입니다. 하지만 그 분주함 속에서도 고개를 한 번 들지 않을 수 없도록 청명한 가을하늘이 참으로 유혹적이네요. 며칠 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니,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보다도 뒤 배경으로 펼쳐진 높디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옵디다. 세상에 이런 색이 존재할 수 있다니 새삼 감탄이 나왔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푸르고 짙은 바다에 대해서는 ‘쪽빛’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높고 맑은 하늘빛에 대해서는 아무리 찾아도 합당한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는 ‘하늘색’에 대해 그저 ‘옥색과 파랑의 중간’이라고 심심하게 서술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주홍글씨’의 작가 ‘나다니엘 호돈’은 가을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집안에 머무르면서 가을 햇살만큼 귀중한 것을 낭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야외에서 거의 모든 주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전 세계 음악인들의 로망이자 독일의 자부심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멘델스존이 종신지휘자로 활동하며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초연하기도 했던 음악인들의 성지입니다. 멘델스존이 슈만과 함께 세운 학교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이며, 라이프치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오케스트라가 탄생된 곳이기도 하지요. 지난 7월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홀에서는 검은머리 동양인의 협연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주영(Juyong Park)’. “게반트하우스에서 연주를 할 때는 최대한 제 스스로 당당하게 즐기려고 계획했어요. 무대 전방이 관중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인데, 그 홀에서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면 소리가 돌아오지 않고 끝없이 흩어지는 음향을 가진 곳이어서 그야말로 특별했어요. 다른 무대보다 훨씬 더 소리를 많이 내야 했는데 자부심 강한 그곳의 독일 사람들이 제 연주를 좋아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독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연주를 보러 올 때 과연 연주자가 특정 곡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와 연주자의 음악적 태도에 궁금해하며 다양한 기대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머리에 웨이브도 넣고, 멋지게 얼굴과 옷매무새도 정돈하고... 우리가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하는 일입니다. 거울이라는 것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반사된 모습이 거짓 없는 진실이겠건만, 때로는 거울 앞에 서보면 이상하게도 내가 아닌 듯 전혀 다른 낯선 사람으로 비춰질 때가 있습니다. 거울로 비춰지는 피사체외에 내 안에 뭔가 다른 것이 드러나는 것 아닐까요? 나의 안과 밖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비춘다는 것, 어쩌면 두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 파리넬리 > 영화 <파리넬리>를 보면 거세한 남성가수를 뜻하는 ‘카스트라토(castrato)’인 주인공 ‘파리넬리’가 나옵니다. 변성기가 오기 전의 소년에게 ‘거세(去勢)’를 뜻하는 ‘카스트레이션(Castration)’을 통하여 미성의 고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카를로 마리아 미켈란젤로 니콜라 브로스키’라는 실제인물의 삶을 그린 영화 <파리넬리>에서 주인공은 운명적으로 이 길을 걸어가는데, 가수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어린 시절에 거세당한 아픔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연일 폭염의 연속입니다.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으면서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런 폭우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질 때가 많더군요. 18세기 유럽. 폭우가 쏟아지며 번개가 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연의 꼬리 끝에 금속을 매달고 폭풍을 쫓았지요. 그리고 번개에서 전기의 존재를 밝혀내었고 ‘피뢰침’의 발명으로 이어지는 값진 성과를 얻어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유능한 정치가이기도 했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글라스 하모니카(glass harmonica)’라는 악기를 발명했었다는 사실은 다소 생소할 것입니다. 글라스 하모니카 그 소리의 아름다움이 무색하게도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클래식 악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글라스 하모니카인데요. 일단 외양적으로는 풍금과 흡사한 모습입니다. 소리가 나는 원리를 보자면, 물이 들어 있는 통에 크기가 다른 둥근 유리그릇을 가로로 가지런히 배열하여 놓고 페달을 밟습니다. 페달링에 의하여 그릇이 돌아가면 연주자는 손가락으로 각기 다른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 일상에 지친 당신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한 잔,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업무의 시작과 마무리, 어느 덧 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며 돌아가는 퇴근길에 어두움이 깔리기 시작하면 고요함과 함께 지친 몸을 기대고 상념에 젖어 듭니다. 오늘도 정신없이 무언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한 것 같긴 한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매일이 평범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하다’라는 말을 빌어보자면 지금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딱 머리를 식힐 만큼의 신선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더 즐겁겠습니다. 비슷하고 평범한 일상에 재밌는 음악 하나 얹어 드릴게요. 즐거움 충전하세요! ‘림스키코프사코프(Rimsky-Korsakov)’의 ‘왕벌의 비행(Flight of Bumblebee)’을 소개합니다. 작곡가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이력이 재미있는데요. 해군 제독이었던 할아버지를 비롯해 삼촌, 형들까지 해군이었던 집안의 영향으로 그도 해군이 되었습니다. 해군 시절 원양항해를 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삶과 문화를 접하며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좋은 6월입니다. 운하에 배 띄우고 뱃길따라 살살 노 저어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라도 할라치면 온갖 스트레스가 바람따라 훌훌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원래 ‘뱃노래(Barcarolle)’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 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노래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답니다. 이후에는 점차 확대되어 성악이나 기악 등 모든 장르에서 중요한 하나의 음악적 모티브로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주로 6/8박자로서 밝은 느낌의 선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들이 많은데 차이코프스키, 베르디, 슈베르트, 리스트, 쇼팽 등의 작곡가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여 작곡하였답니다.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악에서도 수많은 뱃노래를 지어 부르기도 했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배 둥둥 띄워 나들이하며 유유자적 여가를 즐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노래가 절로 나오는 낭만의 극치였던가 봅니다. 이제까지 발표된 수많은 ‘뱃노래’가 있지만 이번 호에서는 ‘차이코프스키’와 ‘쇼팽’의 피아노용 소품을 소개합니다. 차이코프스키 ‘뱃노래’ The seasons op.376 June Barcaroll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이른 봄추위가 코끝에 남아 아직도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추위를 무릅쓰고 붉게 피어 올라오는 동백꽃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더군요. 하지만 제 딴에는 안간힘을 써서 추위를 뚫고 꽃을 피웠을 텐데, 일주일도 채 살지 못하고 바로 저버리는 모습을 보니 짠한 맘이 드네요. 겨우 일주일 살 거면서 그리 화려하고 붉었나! 아니, 짧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화려함을 뽐내었어야만 했나! 동백꽃의 여자 ‘춘희(椿嬉)’를 아시지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24-1895)’ 의 소설에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입니다. 동백꽃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서 생긴 별명인데 동백꽃만큼이나 화려하고 짧게 생을 살고 간 여인이지요. 뒤마의 작품 ‘춘희(椿嬉)’는 소설로서 성공한 후 ‘베르디(Giuseppe Verdi)’에 의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로 재탄생되어 오늘날도 여러 차례 무대에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걸작이 되었습니다. 소설 ‘춘희’는 고급 매춘부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프랑스 상류층의 청년 ‘아르망’과의 아픈 사랑을 그린 자전적 소설입니다. 작가인 ‘뒤마’는 그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