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중국의 의사기관이자 집행기관으로 헌법과 법률의 제정과 개정, 국가 경제계획과 국가 예산·결산의 심의 등 그야말로 헌법상 최고 국가권력기관은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 이하 전인대)를 말한다. 매해 3월에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는 그해년도 중국의 정치경제의 운영 방침을 결정한다. 올 전인대에서는 자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잡았다. 그런데 이전 경제성장률 목표치의 경우 특정 수치를 거론한 것과 달리 구간을 설정하였다는 점과 지난해의 6.5%였던 것에 비해서 (평균)수치가 낮아졌다는 데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목표치를 구간으로 설정함으로써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지금까지 보여줬던 7% 이상의 고속성장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고 있다. 성장률 꺾인 中, 적극적 대외 개방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이기도 하다.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인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선지 그동안 주구장창 외쳐왔던 ‘중국제조 20251)’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다. 1) 과거 중국의 경제 성장이 양적인 면에 치중했다면 중국제조 2025는 질적인 면에서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홍콩’을 통해 FTA의 중요 원칙이 재정립되었다. ‘직접운송원칙’이 그것으로 이 원칙의 무역에서의 적용은 홍콩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홍콩은 이름 자체가 ‘향(香)을 수출하는 항구’라는 뜻으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무역 중심 도시다. 중국 남부해안 어귀 주장강 동쪽에 있으며 주룽반도의 남쪽 분과 스톤커터 섬, 신계로 이뤄져 있다. 한때는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천혜의 자연항구와 수익성 좋은 중국 무역의 전진기지로 발달했고 산업적 성장으로 세계 무역 및 경제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됐다.1) 1) 출처 : 다음백과 2017년 기준 1인당 DP는 약 6만 달러로, 한국 2만 9745달러2)인 것에 비해 우리의 두 배가 넘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2) 2019년 새해 들어선 각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세계에서 7번째로 0-50 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넘는 나라)에 들어간다”고 호들갑스런 보도가 이어진 것을 보면 홍콩의 경제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홍콩 경제를 이렇게까지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치열한 삶과 경쟁에 찌든 현대인에게 퇴근길 선술집에서의 한잔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다름없어 보인다. 인류의 문화 예술적 성취에도 술은 꽤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무미건조한 삶에 윤활유와 같은 자리를 분명 일정 부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술이다. 그런데 최근 애주가들에게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뉴스가 들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주세 체계를 현행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올 상반기 중에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편의점 등에서 4개, 6개에 만원하는 수입맥주에 비해 비싸게 팔리는 국산맥주업계가 세금의 역차별을 문제삼아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결과다. 소비자들은 최근 일고 있는 종가세, 종량세 논란 속에서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실제로 맥주에 무슨 세금이 얼마만큼 계산되고 납부되는지, 그래서 그 금액이 구매가격에 얼마만큼 녹아져 지불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맥주와 관련하여 벌어지는 지금의 허(虛)와 실(實)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하는 물품이든 국내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미세먼지(Ultrafine Particles)는 여러 가지 복합적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 물질이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2.5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주로 도로변이나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한다.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하며 담배 연기나 연료의 연소 시에 생성된다. 이들은 크기가 매우 작아서 코와 기도를 거쳐 기도 깊숙한 폐포에 도달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폐포를 직접 통과해서 혈액을 통해 전신적으로 순환하면서 우리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안구질환이나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비롯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천식 및 아토피 등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2013년에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최근 국내 대학의 연구에서도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만 1년에 성인 1만5000여 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끔찍한 결과까지 받아 놓은 상태이다.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공기이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에 떠도는 독(毒)을 부지불식중에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로 상징되는 세계 패권국(Hegemon)이 되었다. 종합적인 국력에 있어서 압도적 우위 하에 상대방의 의도는 개의치 않고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힘을 ‘패권(覇權)’이라 한다. 이러한 패권국의 지위를 얻고 유지하는 밑바탕은 막강한 군사력과 기술력 그리고 소비력(경제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제1의 핵심적 요소는 가히 소비력(경제력)일 것이다. 군사력도 세계 패권국가의 중요 요소이기는 하나 경제 문제가 인간(국가)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을 생각할 때 자국의 물건을 많이 사주는 나라에 아무래도 복종 아닌 복종을 하기 쉬울 것이다. 실례로 러시아의 군사력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막강하다고 할 수 있으나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기축통화인 달러 화폐를 언제든지 찍어 외국의 물건을 사들이는 미국 경제는 구조적으로 적자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러한 무역적자를 감수하고도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전세계의 물건을 사들이며 국제 사회에 영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우리나라에는 ‘금기(禁忌)’시 되는 것들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는 유독 ‘손 없는 날’을 찾는 것이다. 그 날 이사를 하면 집에 우환이 없다는 설 때문이다. 이삿짐센터로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인데 그날만 유독 수요가 많으니 이사비용도 비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론 ‘손 없는 날’ 이외의 날은 비교적 싼값에 이사를 해준다며 홍보한다. 오늘은 며칠이니까 어느 방향에 손이 있다. 그러니 그 방위로는 벽에 못을 치지 말아야 하는 등의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치러지는 ‘별신굿’은 더욱더 엄격히 이 원리가 적용된다. 별신굿과 같은 집단적 공동제의에서는 굿 자체의 성패를 가늠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금기가 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굿은 성공적이지 못하고 신령은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 주기는커녕 마을에 우(憂)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성인용품, 수출입금지 물품이었다? 이런 것들과 함께 금기시 되고 있는 것들 중 하나는 성행위와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나 유교 문화가 지배했던 우리나라에서는 더욱더 사회적 지탄을 받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두 명의 공범자가 체포되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자백을 받아 범죄를 입증할 요량으로 각각 독방에 수감시킨다. 경찰은 수감된 두 범죄자에게 같은 제안을 한다. 두 명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면 양쪽이 다 6개월만 복역하면 끝난다. 그렇지만 둘 다 자백하게 된다면 모두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어느 한 쪽만 자백하고, 다른 한 쪽은 묵비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솔직히 털어 놓은 자는 풀려나고 그렇지 않는 자는 징역 10년을 살아야 한다.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공범자 모두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알 수 있지만 상대의 마음과 상태는 알 수 없지 않은가? 내가 말한다면 운 좋으면 완전 풀려날 수도 있고, 아니면 적어도 10년이 아닌 2년만 살고 나오면 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경찰의 제안에 공범자는 모두 자백을 하게 될 유인이 높아지는 것이다. 즉,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만을 선택할 경우 가장 좋은 결과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 게임이론이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이다. 그렇지만 인생은 일회적인 관계로 끝나지 않는다. 리그전과 같이 이어지는 인생(국가도 마찬가지다)의 게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2018년 4월 27일은 그동안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하던 남북관계에 물꼬를 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날이었다. 이전의 최악이라 할 수 있던 남북관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이어진 결과였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포함해 세계정치사적으로 보아도 역대 어느 시기보다 가장 사실적인 평화의 진척이라 아니할 수 없다. 때맞추어 그동안 단절되었던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한-EAEUFTA (EAEU : 유라시아경제연합.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 참여한 독립국가연합 중심의 경제협력체를 말한다. 한-EAEU FTA는 지난 9월 6~7일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겠다고 합의하였다.) 를 위시한 신북방정책의 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의 철도 연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북방경제협력위원회(The Presidential Committee on Northern Economic Cooperation)’를 출범시켜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 등 북방 국가들과 농업 분야를 포함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고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해외직구’라는 말은 대중에게 일상화된 지 오래다. 바보 같은 질문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흔한 우리의 일상적 소비행태로 자리한 ‘해외직구’는 왜 하고 있는가? 주변 가게에서 물건을 직접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사면 더 빠르고 안전한데, 불명확한 판매자가 판매하는 보지도 않은 물건을 번잡스러운 절차와 수령하기까지 꽤 긴 시간의 인내가 필요한 구매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말이다. 많은 해외직구족들은 ‘당연히 싸니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이는 구매자의 합리적 소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물건이지만 기업은 마케팅의 극대화를 위해 또는 그들만의 또 다른 목적으로 국가별로 가격 차별화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무역의 특징인 환율이 개입하여 기업이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더라도 자국의 환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가격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기업 정책적 이유 또는 환율의 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어 매장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 판매되는 물건의 가격과 다른 경우가 많다. 이때 물품가격이 싼 경우야 상관없겠지만 반대로 비쌀 때가 문제가 된다. 영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는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슬로건으로 나라를 이끌었던 인물이 있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인 레이건이 바로 그렇다. 1981년부터 1989년까지 8년 동안 미국을 통치한 레이건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강한 미국’을 주창하였다. 당시 이러한 레이건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 장기불황을 케인즈 이론에 따른 경제정책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케인즈는 국가가 조세정책 또는 이자율, 그밖에 다양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소비성향에 영향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정부가 주도해 공공투자를 증가시키면 총수요가 확대되어 국민 소득 및 고용이 증가하여 불황을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당시 경제는 무리한 복지정책과 공공부문의 확대, 자본에 있어서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케인즈 이론을 바탕으로한 정책으로도 불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것은 신자유주의의 태동이 되었다. 레이거노믹스의 신자유주의 1980년대 레이건이 집권함과 동시에 펼친 레이거노믹스의 경제정책은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거 노믹스의 주요 골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지금까지의 언행으로 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굉장히 단순하다. 우선 자기의 타깃을 발견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진한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기는커녕 그가 쓰는 단어는 직설적이며 상스럽기까지 하다. 마치 초원의 하이에나 모습과 같다. 그 대상이 역사적, 전통적 우방이었었는지 여부는 그에게는 전혀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 이전의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의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서 정치와 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물론 한국도 그동안의 과정 속에서 미국에 대한 우방으로서의 믿음은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트럼프가 당선 후 우리나라에 대해 이러저러한 공격적인 언행에도 ‘설마 우리한테 그럴 리가...’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남아있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믿음이 철저하게 배신당하고 있는 듯 보인다. 발효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한미 FTA에 대한 재협상이나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등과 같은 구체적 행동을 보여줬다. 또 미국은 “They are not allies on trade.(한국 등은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초콜릿은 사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콜릿은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면서도 달콤한 맛을 담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 사랑이 깨지는 순간의 씁쓸한 마음의 맛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을 담은 초콜릿을 주는 날인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2세기 로마에서 찾을 수 있다. 전쟁 중 병사들이 전쟁 이외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막고자 황제의 허락 없이는 결혼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사제 밸런타인은 이를 어기고 참된 남녀의 사랑이 있다면 결혼을 승인하였다. 후에 이를 알게 된 황제는 밸런타인을 270년 2월 14일에 처형시켰다. 이후 밸런타인은 참 사랑의 상징처럼 되었고 이를 기려 밸런타인 데이가 젊은 남녀 사이에 기념일처럼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사랑의 고백에 있어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도 이날 만큼은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 남성에 먼저 사랑을 고백해도 아무런 창피가 되지 않는 날이기도 하다. 이때 사랑을 고백하면서 전달하는 것이 초콜릿이다.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2월은 1년 중 초콜릿의 수요가 가장 많은 달이다. 이 수요를 감당하고자 1월 말부터 2월 정도까지 프랑스 등으로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2018년이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설을 양력과 음력으로 나누어 두 번 쇠기 때문인지 아직 진짜 새해가 한 번 더 남은 듯하다. 보통 연초에는 많은 기관에서 여러 데이터를 들이대며 그해의 경기 전망을 내놓곤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그 분야만을 고민하는 사람들인 전문가 집단이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준비와 대비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마치 많은 사람이 재미로라도 연초만 되면 한 해 운수를 예측해 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 같다. 그나마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에서 내놓는 미래 보고서는 충분한 근거와 과학적 논리로 예측한다는 점에서는 한해 운수를 점쟁이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2017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이유 지난해는 우울한 새해 전망으로 출발했었던 것 같다. 당시 기업들이 2017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았던 근거를 대내적 요인과 대외적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대내적 요인으로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혼란, 자금조달 어려움, 기업관련 규제, 소득양극화 현상의 심화 등이 있었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사드의 여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관세는 우리나라에 반입하거나 우리나라에서 소비 또는 사용하는 외국물품에 대해서 부과·징수하는 조세이다. 즉 국가가 조세법률주의의 원칙에 따라 법률에 의하여 국내산업의 보호, 국가재정의 수입 및 경제 정책적 고려 등의 목적으로 수입물품에 대하여 부과하는 국세이다. 그런데 이미 세금이 납부된 수입물품이지만 국내에서 소비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 물품이 그대로 다시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 국내 기업은 애초 이것을 매매차익의 목적으로 수입했다 수출하는 경우이거나, 내수 판매를 목적으로 수입했으나 판매가 모두 되지 않아 재고로 남아있던 차에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 수출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수입상태 그대로 수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입되었던 물품이 국내에서 제조·가공에 투입되는 원재료·부분품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수입상태와 수출상태가 서로 다르지만 수출상태 안에는 수입원재료 등이 함입되어 있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많지 않은 나라에서는 더더욱 이러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출 상태에 녹여있는 수입원재료는 국내에서 소비 등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렇듯 국내에서 사용 또는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매년 1조원 안팎의 보험사고에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재정 건전성이 큰 위기에 처했다. 2017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험 사고율이 최근 5년간 3.5배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금액도 매년 수천 억원에 이르러 무역보험기금의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무역보험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메우기 위한 매년 수천 억원의 정부출연금은 모두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무역과 같은 대외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담보하여 기업이 안심하고 무역과 해외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정부출연기관이다. 수출자는 수출이 이루어진 후 아무 잘못 없이 오직 수입자의 일방적 계약파기나 파산 또는 수입국의 전쟁이나 내란 등으로 수출금액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나 국가 입장에서도 여간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무역위험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된다면 어느 누구도 당장 얼마의 매출만 보고 수출업무를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기 위한 국가적 대응책이 한국무역 보험공사이다. ‘모뉴엘 사태’ 되짚어 K-SURE 제도적 문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수출 강국’ 한국의 위상이 위태롭다. 한국의 우방국이었던 미국은 철저히 경제논리에 따라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10월 4일 우리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중 미국은 발효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꺼내 들었다. 이어 같은 달 5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전자를 상대로 낸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해 자국 세탁기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만장일치 판정했다. 우리 대표 기업들의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조치를 발동할 것을 내비치며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칼을 겨눈 것이다. 한국 제품, 세이프가드 대상으로 적용되면? 이번 세이프가드 대상은 한국에서 만든 수출 제품이 아니다. 태국, 베트남에 있는 삼성, LG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가 그 적용 대상이다. 그렇지만 삼성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를 한국에서 전혀 생산하지 않고 있고, LG 또한 20% 정도만 생산 수출하는 실정이다. 결국 ITC 결정은 한국 세탁기 거의 전체에 대해서 세이프가드조치 대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동남아, 중국 등에서의 생산은 가격경쟁력 등을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2004년 4월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2017년 9월 현재 15개 협정, 52개국과 FTA가 발효된 상황이며 중미 6개국(파나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과도 이미 협상이 타결되어 발효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금 협상 중인 한·중·일, RCEP(아세안 10개국,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16개국, 에콰도르, 이스라엘까지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FTA가 발효될 것이고 아마도 우리와 교역이 있는 거의 모든 나라와 FTA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FTA라는 것은 체결만 한다고 끝이 아니다. 각 협정에 맞게 준비하여 적절히 그리고 최대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고급스러운 식재료만 잔뜩 있다고 만찬의 끝이 아니듯이 이를 가지고 훌륭한 요리사가 맛깔스럽게 그리고 영양도 풍부하게 조리하는 게 중요하듯이 말이다. 거기에 멋진 그릇과 아름다운 접시에 담아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식사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론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것보다 비용(필자는 이를 FTA의 ‘밥상론’이라고 칭했다)은 훨씬 더 많이 들겠지만 말이다. FTA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우리 정부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7월 12일(현지 시간) 날짜의 소인이 찍힌 한 통의 서한을 받았다. ‘USTR Calls a Special Session Under the U.S.-Korea Free Trade Agreement’의 제목.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한미 FTA 개정 협상을 공식으로 제안한 것이다. 美, 5년 밖에 안된 FTA 개정 협상을 제안하다 미국무역대표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대표는 개정과 관련한 협상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특별 공동위원회(special Joint Committee meeting)의 소집을 요구한다는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 노동자, 농부, 목장주 그리고 자국 기업을 위한더 나은 무역협정의 협상을 할 것이라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또한 “한미 FTA가 발효 된 이후 미국 상품의 수출이 실제로 추락한 반면, 대(對)한국 무역 적자는 132억 달러에서 276억 달러까지 두 배가 늘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스스로도 타국과 체결한 협정에서도 가장 근사한 모델로 평가하고 있는,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소셜마켓에서 판매하는 ‘크록스(Crocs)’ 브랜드의 신발이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그것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로써 소셜마켓의 ‘크록스’를 구매했다. 하지만 가끔 운이 나쁘게도 신발에 이상이 생겨 A/S를 받으려면 그게 매장에서 구입했을 때와 달리 원활히 받지 못하게 된다. 소셜마켓에서 판매된 크록스는 흔히 얘기하는 ‘짝퉁’이라 정상 구매품과 다른 취급을 받은 것인가. 이하에서는 크록스 매장에서 구매한 신발과 그렇지 않은 경로를 통해 구입한 신발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 보고자 한다. 병행수입이란 이러한 소셜마켓에서 구입한 크록스 제품은 일명 ‘병행수입’ 제품일 확률이 높다. 병행수입이 본격적인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995년 4월 리바이스(Levis) 청바지 건이다. 국내의 창고형 대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Price Club)은 미국 프라이스 코스트코(Costco)로부터 리바이스 청바지를 다량 수입했다. 그러자 미국 리바이스의 한국 현지 법인인 리바이스 코리아가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세관에 통관보류를 요청했다. 세관은 이를 받아들여 프라이스클럽의 수입 청바지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한류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조류에 흐름을 같이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아이템 중에 ‘김’이 있다. 김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만 상업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산 김은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로 제품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현지에서의 긍정적인 이미지 평가에 힘입어 오히려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호기를 맞아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에 집중 공략을 하고자 했으나 가격경쟁력에 있어 일본산 제품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여 수출에 성공한 지렛대가 바로 ‘한-아세안 FTA’다. FTA를 활용하기 전의 베트남 김의 관세율은 20%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FTA를 활용한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하는 순간 0%로 관세가 없어져 버린다. 품질경쟁력에 자신이 있었던 우리 기업은 20%의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었고 이는 충분히 일본기업을 제압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이렇듯 아세안과의 FTA는 우리 기업으로서 매우 큰 경쟁력이자 새로운 기회의 보고로 작동되고 있다. 한-아세안 FTA 발효 10년 지난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