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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증삼살인을 방불케하는 의혹 ‘찌라시’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지방선거가 끝나고 경찰은 선거법 위반 관련하여 2000여건을 단속했다. 이번 선거의 특이점은 사전선거운동, 불법인쇄물배부, 금품제공 등 유형의 선거사범이 줄어든 가운데 가짜뉴스, 흑색선전 등 무형의 선거사범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전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경쟁당의 지지열세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은 상대당으로 하여금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전술전략으로는 승산이 없는 가운데 기울어진 판세를 기적같이 뒤엎기 위해서는 오로지 선거권자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었다.

 

감정호소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상대방의 도덕윤리적인 치부를 흑색 선전하여 선거권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다. 불륜, 부패, 비리 등을 드러내 혐오케 함으로써 표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가장 큰 심리적 충격요법이라 하겠다.

이와 더불어 SNS와 스마트폰의 확산 등 기술적 발달환경은 이 흑색선전이 사실인양 둔갑하여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퍼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일단 퍼진 흑색선전은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불문하고 남의 말 좋아하는 호사가들에 의해 그럴 듯하게 꾸며지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을 더해 없는 얘기도 덧붙여 뒷공론이 오고가곤 한다.

 

그 사이에 당사자의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겠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후보당사자가 사퇴를 표명하여 물러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경우 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정치의 역류현상이 생기는 것이고, 이 후유증은 고스란히 선거권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

 

필자는 유독 이번선거에 난무했던 흑색선전을 보며 2000여년 전 중국에 일어났던 ‘증삼살인(曾參殺人)’의 고사성어의 뜻을 헤아려 보고싶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증삼이란 어진 사람이 있었다. 그 집안은 무척 가난해 증삼의 어머니가 베를 짜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비록 가난했지만 어질고 현명해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마을에는 증삼과 동명이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 그 날 증삼의 어머니는 의연하게 베를 짜고 있었는데 마을사람이 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소’ 라고 고함을 쳤다. 평소아들의 성품을 믿고 있던 어머니는 태연하게 못들은 양 계속 베틀을 돌렸다.

 

조금 후 또 다른 마을 사람이 와 고함을 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세 번째 다른 마을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때까지 의연하게 베틀을 짜던 증삼의 어머니는 베틀을 팽개치고 뛰쳐나갔다.

 

이 고사성어에서 필자는 다음 세 가지 측면을 헤아려 보고 싶다.

첫째는 증삼의 동명이인이 살인을 했는데도 대외표현으로 보면 사실에 부합된다. 그 구체적 진실에는 부합하지 않아도 우선적으로 당사자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응용되기 십상이다. 어머니의 취약한 부분은 바로 증삼이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 현명하고 슬기로운 어머니도 그 소리를 듣고 당황해 뛰쳐나갔다는 점이다. 아무리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도 흑색선전의 가짜뉴스에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는 똑같은 진부한 뉴스라도 계속 퍼트리고 싶은 입방아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번 지방선거에 날뛰었던 가짜뉴스의 흑색선전은 우리의 수권대리인을 잘못 뽑는 결과가 되고 장기적으로 국가의 토대를 훼손하는 중차대한 범죄행위이므로 엄격한 법집행과 더불어 우리 선거권자들이 이에 휘둘리지 않는 혜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필]김 우 일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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