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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친환경 바람타고 다시 부는 타운하우스 열풍

(조세금융신문=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서울 강서구의 A아파트에 살던 40대 직장인 김오성 씨는 올해 초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타운하우스(블록형 단독주택)로 이사했다.


이유는 아토피와 비염으로 괴로워하는 두 자녀를 위해서 다음으로 아이들을 마당 있는 집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김 씨는 “근무처가 있는 서울 광화문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들이 있어 출퇴근 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제주도로 귀향해 8년차를 맞이한 50대 허창 씨는 “사드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지만 오히려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주변에도 자녀의 교육문제와 힐링 목적으로 제주도 국제학교 진학과 동시에 타운하우스를 매입해 내려온 가구가 올해만 5가구가 된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가 올해들어 다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천덕꾸러기로 불리던 타운하우스가 웰빙·힐링 등 친환경 바람을 타고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변신 중이다. 사실 타운하우스는 한때 유행처럼 번졌다가 비싼 가격과 열악한 주변 인프라에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수요는 물론 공급도 줄었다.


또한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를 찾는다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딱맞는 전원주택이라고 보기 어려웠는데 기존의 전원주택들은 미리 집을 지어놓은 방식인 후분양제로 분양을 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애물단지로 취급 받던 타운하우스가 최근에는 럭셔리 고급형부터 실속형 거주용까지 다양성을 띠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약점으로 작용했던 비용과 방범문제도 해결되는 분위기인 데다 첨단시스템이 적용돼 보안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소득 증가와 주 5일제 근무제의 완전 정착으로 자연에서 머무는 전원생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타운하우스 수요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쾌적한 곳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데다 넓은 정원과 조망권 및 일조권이 확보될 수 있고 아파트 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 소음 문제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


실수요자들은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도심을 벗어나기도 하고,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나 생활여유자금이 있는 자산가 들은 ‘세컨하우스(Second House)’ 개념으로 구입한다. 주거공간과 작업실이 필요한 화가나 공예가, 디자이너 등 전문직종, 출퇴근이 자유로운 자영업자들의 수요도 꽤 있으며, 연령대는 30대 부터 중년층, 60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되살아난 인기’ 청약경쟁률 높아 프리미엄도
타운하우스는 주로 신도시나 택시개발지구에 건설되며 2~4 층 높이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요즘 분양되는 타운하우스는 전용 84㎡ 이하에 3억~7억원대가 가장 인기가 높으며 역세권이나 대로를 접하는 등 교통이 편리한 곳이 선호된다.


최근에 공급되는 타운하우스는 테라스, 텃밭, 야외 바비큐 장, 마당, 다락방 등도 갖추고 있어 전원생활과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중소형으로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타운하우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올 들어 아파트에 서나 가능했던 웃돈이 붙은 타운하우스가 등장했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파크자이더테라스’엔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웃돈)이 최대 1억원 가까이 붙어 있다. 올 1월 5억~5억 2000만원이던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지난달 입주자 사전 점검을 한 뒤 5억7000만~5억8000만원으로 뛰었으며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하는 아파트 단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인 ‘김포 한신휴더테라 스’는 테라스와 다락방을 갖춘 4층에 프리미엄이 3500만~4000만원 정도 붙어 있다.


청약 경쟁률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 판교신 도시에서 모델하우스 개관과 동시에 선착순 분양을 한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49가구)는 이틀 만에 분양이 완료되었는데 판교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소형 주택형(전용 60㎡ 이하)인 데다 운중동 고급 주택지에 자리 잡고 있어 인기가 높았다.


GS건설이 올 상반기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자이더 빌리지’(525가구)는 평균 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단일 주택형에 4~5억원대의 분양 가격, 김포도시철 도(2018년 개통 예정) 역세권이란 장점이 부각돼 층간소음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하는 30~40대부터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50~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선 2000년대초부터 타운하우스가 본격적으로 공급되었는데 초기엔 고급형 일색이었다. SK건설이 2007년부터 용인 동백지구에 공급한 ‘동백 아펠바움’(199가구)이 대표적이다.

 

전용 257㎡가 15~17억원대에 분양됐는데 이런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가구 수가 적어 가구당 관리비 부담도 크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서 타운하우스가 사라진 이유다.


재기에 성공한 타운하우스, 이유는?
2년 전부터 다시 등장한 타운하우스는 위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했다. 대부분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되었으며 분양가는 적게는 3억원, 많게는 7억원대로 낮아졌다. 가구 수를 늘려 관리비 부담을 줄였고 입지도 역세권, 호수 주변, 산자락 등으로 좋아졌으며 건설사들은 테라스, 다락방, 텃밭 등을 더해 매력을 높였다.

 

이처럼 타운하우스의 본격적인 가격 및 규모의 다이어트(다운사이징)가 시작되면서 중소형에 저렴한 분양가가 매력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타운하우스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타운하우스는 크게 ‘시티형’과 ‘레저형’으로 나뉜다. 먼저 시티형은 도심과 가까워 편의시설 인프라를 누리기 좋은 타운하우스로 자연친화형으로 조성하되 쇼핑·문화 등 생활인프라를 가까이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녀 교육이나 의료 시설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 바닷가 등 인근은 특성상 습기가 많고 해풍이 거세 이를 피해 도심으로 자리를 잡기도 한다.


레저형은 관광지나 레저시설에 가까워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를 말한다. 인기 있는 입지는 부산과 제주처럼 서울과 접근이 편리하면서 관광 인프라가 잘 발달한 지역이며 최근에는 강원 강릉, 정선, 속초, 양양 등 강원지역도 레저형 입지로 선호된다. 

 

레저형은 세컨드 하우스에서의 힐링과 더불어 임대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지역 시장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를 했다가는 집값이 내려가거나 임대 수요가 없어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유의 해야 한다.


기존에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레저형 타운하우스를 구입했을 경우 추가로 내야 하는 보유세와 양도세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공실 기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임대수익에 지나치게 기대하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근 타운하우스가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근본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정부의 초강력 규제로 인한 반사 이익과 높은 국민소득과 여가활동의 증가 등으로 나만의 주택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 취향을 따라 분석해보면 크게 교육, 웰빙·힐링, 층간 소음의 사회적 문제화, 반려견 키우는 집 증가로 볼 수 있다. 위의 사례처럼 속초, 양양, 강릉 등 강원도 동해안 쪽이나 제주도에 타운하우스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로는 힐링이나 교육적인 목적이 강하다. 강원도 동해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제주도의 경우 영어교육도시의 조성으로 해외유학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라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양평, 분당, 용인, 일산, 김포 등 도심 외곽의 경우 아파트 층간소음의 사회적 문제화, 반려견 키우는 집의 증가를 선호도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층간소음과 반려견 문제로 이웃간 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타운하우스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속초에 한 타운하우스를 분양받아 이주를 계획 중인 40대 전업주부 오경란(가명) 씨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아이가 크면서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들 눈치를 보게 된다”며 “다만, 단독주택은 자연환경과 마당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보안이나 관리가 불편한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 씨가 언급한 것처럼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 비교해 보안 및 관리상의 불편한 점 등 단점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또는 전원주택의 장단점을 결합한 주택이라고 보면 편하다. 이를테면 타운하우스는 아파트만큼은 아니나 소규모 공동생활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기·가스·수도 등의 시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일반적인 단독주택에 비해 편리하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일 경우 주변의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지어진 학교나 대형마트가 가까운 곳도 있다. 실제 판교나 광교 등 신도시에 짓는 타운하우스들은 브랜 드아파트 인근에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투자보다는 ‘주거의 공간’
타운하우스는 변화되는 주거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과거 대형 아파트단지를 선호하던 사람들은 편리한 교통 및 교육 인프라, 집값 상승 등의 이점을 기대했으나 최근에는 집을 투자가 아닌 ‘주거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의 사생활이나 자연환경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답답한 아파트를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는 게 단독주택의 큰 장점이지만 한국의 타운하우스는 다른 형태로 변화했다. 서울 주요도심이나 새로 개발하는 신도시의 경우 건설업체 들이 수익성을 높이려고 2~3층의 공동주택 형태로 짓는 것이다.

 

현행 건축법상 주거용도의 건축물이 3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이면 단독주택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3층짜리 명칭은 타운하우스라도 법적인 의미로는 단독주택에 해당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형태의 집을 다른 용어로 ‘블록형 타운하우스’라고 일컫는데 도심의 땅값과 건설업체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한 건물에 한 가구만 사는 나홀로 단독주택은 현실적으로 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전원생활을 꿈꾸며 타운하우스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발길 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을 읽어 2014년 규제 를 완화해 단독주택의 기준층수를 2층에서 3층으로 높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타운하우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목적으로 타운하우스를 매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프로필] 장 경 철
• 현) 부동산일번가 이사
• 현)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부동산 칼럼리스트
• 전) 네이버 부동산 상담위원
• 전) 아시아경제 부동산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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