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역사는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대외적인 것들까지 접하면서 함께 공존한다. 나는 삶은 순간순간의 단순한 흐름이 아닌 개인의 역사라고 생각하며, 소중하게 오감을 느끼고 표현하고 기억하여 기록까지 이어지도록 노력 중이다. 그중 지난해 내 ‘역사’ 단어가 표현하고 싶은 여러 가지 중 아쉬움의 역사 속에 가장 부합되는 건이 2022년 12월 3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영업 종료를 탑으로 선정하고 싶다. 마지막 둘러봄을 위한 방문 때는 22년까지도 나의 거래처로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처음 방문해서 느꼈던 특급 호텔 로비라운지의 다채로움과 웅장함, 거래처 인수인계로 선배와 첫 방문했던 기억, 함께 했던 직원분들과의 미팅, 특히 함께 진행한 와인 갈라 디너 행사들과 함께 그 밖의 이슈들이 빠르게 머릿속 마음 속에 추억들이 스쳐 갔다. 이런 나의 시간과 역사가 함께 공존했던 곳의 사라짐은 묘한 안타까움 그 이상이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는 기록되고 새로운 역사는 시작된다 1983년 ‘1세대 현대 건축가’로 알려진 김종성 씨의 설계로 지하 1층~지상 22층의 700여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이른 아침 새의 지저귐이 좋다. 귀를 스치며 머리카락을 날리는 바람이 참 좋다. 코끝을 간질이며 스며드는 꽃의 향기가 더욱 좋다. 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이 있어 감사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볼 수 있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에 가장 큰 행복이다. 또한 그 행복을 혼자 아닌 27인의 명인들의 명시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박영애 시인 겸 시낭송가인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이 최근 11번째 시낭송 모음집 ≪명시 가슴에 스미다(시음사 刊)≫시낭송 모음집을 내놓았다. 이번 시집에는 김락호 시인 등 28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해 시와 시낭송을 엮어냈다. 종이책과 전자책 등으로 엮은 이번 시집은 시낭송은 삽입된 모든 시를 QR코드를 통해 시낭송가의 낭랑하고 서정적인 음성으로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박영애 시인은 “어느덧 ‘詩’ 소리로 삶을 치유하는 시낭송 모음 시집이 열한 번째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서 “시인의 삶과 애환, 또 자연의 시향을 소리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지금 나의 행복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희망과 따뜻함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143×213 / 176쪽 / 시사랑음악사랑(
파도는 살아있다 / 손영호 파도여 밀려서 깨 부서지는 희열의 숨을 내쉬고 있구나 입으로 뿜었다 토해내는 용의 입김처럼 쉼 없이 갯돌에 내리치는 뿌연 파도 등 비늘 세우며 지나가는 용렬함 푸른 바다에 우람한 기세는 늘 파도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끝없이 밀려오는 마음의 충동과 같이 파도는 저 갯바위를 삼키려 한다. [시인] 손영호 경북 울진 출생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2017) (현)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2019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9 한국문학 항토문학상 수상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우수 작품상 <저서> 제1시집 “세월이 바람인 것을” 제2시집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3시집 “머문 곳에 향기 뿌리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면 꼭 우리네 삶 같다. 때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 때로는 듣기 좋은 만큼 시원한 소리와 함께 상쾌함으로 밀려오고, 가끔은 잔잔한 물결 무늬를 일으키며 다가와 외로움을 달래주는 파도,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속에 모든 시름과 아픔이 부딪치고, 부서지고 깨어져 다시금 새 희망으로 채워지길 소망한다. [낭송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토카타와 푸가’는 푸가의 대가로 인정받던 바흐가 24살의 젊은 시절 작곡(1703-1707)한 오르간 곡입니다. 누구나 첫 소절을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띠리리, 띠리리리리-짠!” 젊은 바흐의 힘이 넘치는 분산화음의 열정이 특징인 곡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면적이며 차분해지던 바흐의 후기음악과는 사뭇 대조적이죠. 바흐는 궁정악단에 속해있으면서 종교음악을 주로 작곡했지만, 당시 가장 핫한 악기였던 최정상 오르가니스트로서 그는 일반적인 오르간곡도 자주 작곡하고 연주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오르간의 성능을 최대치로 올린 화려한 매력을 뿜어내는 곡입니다. 피아노가 악기로써 발전이 아직 이루어지기 이전의 시절, 한때 ‘악기의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건반악기인 오르간의 화려함과 강렬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곡이라 할 수 있죠. 토카타와 푸가란? ‘토카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토카타는 화려한 기악곡의 일종으로 프렐류드나 환상곡처럼 화려한 기교를 뽐내며 자유로운 형식을 갖춘 건반악기를 위한 곡입니다. 또한 ‘푸가’는 17세기에 독일에서 발전된 형식이며, 일반적으로 ‘토카타’가 오면 ‘푸가’가 뒤따라 오게 되어있는데, 토카타를 따라
결핍을 위하여 / 김희선 내게 절실했던 그 계절 속엔 서로가 간절히 원했던 그때의 우리가 있었지 많아도 없는 것처럼 없어도 있는 것처럼 그리 보이고 싶을 때가 있지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아주 가끔은 견고한 틀을 벗어나 훨훨 날고 싶은 꿈도 꾸었지 너에게 이끌려 내게 소중한 것이 다 소진되어 마지막 결절로 드러난다 해도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듯 내가 가진 것 중 어느 하나라도 너에겐 필연적 끌림이었을 테니까 [시인] 김희선 부산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부산지회) 저서 : 시집 “인연의 꽃”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아가면서 어떤 무엇을 위해 나의 전부를 걸고 함께 했던 시간이 있다. 그것이 사랑이든, 성공이든, 물질적인 이익을 위해서든, 자녀나 부모, 또 나를 위해서든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투자했던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님을 깨닫는다. 가끔은 후회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또한 살아가는데 자산이 되고 삶의 한 부분이고 그래야만 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지금이라는 이 순간도 더없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매일의 순간이 나의 삶에 있어 기적이길 소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지난해 산타랠리가 사라졌다던 자산시장이 계묘년 새해 예상을 깨고 새로운 기대감으로 힘찬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경기침체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종결되지 않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시장금리도 고점을 찍고 자금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으리란 전망들이 나왔다. 아직 불안하지만, 적어도 이를 다소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듯하다. 그런 이유인지, 회원권시장도 연말과 새해효과가 예전 같진 않더라고 다른 자산상품보다 먼저 상승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급상황에 따른 반발매수와 과대낙폭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보는 견해도 있었지만, 일각에선 새롭게 전개될 정책과 자산시장의 달라질 환경을 바탕으로 이미 발 빠른 소비자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산적한 악재가 복잡 다분한 과정 속에 둔감해졌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그러니 경기침체에 대한 흐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만큼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서도 어느 한쪽으로 확신을 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형국이다. 결국, 시장을 두고 소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지난 2009년 좋은 흥행을 거뒀던 <아바타>에 이어 13년만에 속편으로 나온 <아바타:물의 길> 역시 만만찮은 흥행을 구가하고 있다. 기자의 취향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첫 상영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봤다. 미국 영화에 대한 기자의 편견대로 이야기의 힘은 약했다. 성격이 급해 동영상 콘텐츠도 잘 안보는 바, 컴퓨터그래픽 볼거리에 대한 찬사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 버릇처럼 영화 내용구성에 똬리를 틀고 있는 프레임을 추정해봤다. 하지만 별반 흥밋거리를 찾지 못했다. 1편에서 환경오염으로 인간이 살기 힘든 지구를 떠나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 ‘판도라’ 별로 원정을 떠난 우주 제국주의자들의 국적은 미군으로 추정된다. 미 해병대원이 판도라 생명체들을 식민지화 하는데 반발, 영혼과 신체를 비교적 쉽게 분리융합하는 능력을 지닌 나비족 편에서 미군과 싸우다 죽었다. 그런데 판도라 별에는 신비하고 놀라운 생명 치유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 해병대원의 영혼이 나비족의 신체에 스며들어 부활한다. <아바타>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로 추정된다. 속편은 이 나비족으로 부활한 해병대원이 나비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아트불(ARTBULL) 김륜희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4일 갤러리인사에서 열린 김리원 작가의 26th 개인전 구름속의 산책(Healing Querencia)의 오프닝 리셉션에 아트불 운영진들과 함께 참석하여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2022년 7월에 출범한 K미술의 선두주자 아트불은 600여 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미술품거래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서울(인사, 청담)을 시작으로 전주, 대전, 제주까지 지속적으로 지역지점이 확장되고 있는 아트불 신임 대표이사직을 맡아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아울러, 아트불은 일본의 중견 콘텐츠 기업인 그레이스원 합동회사(대표사원 코다츠 카즈노리 )와 플랫폼 수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지난 30일 체결했으며, “아트불의 일본 합작법인 설립은 K미술의 세계화의 변화와 혁신이 되리라고 기대한다며 더 많은 국가와 협업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김륜희 대표이사는 전했다. 한편, 아트불은 “아트불 위대한 여정” 특별전을 지난해 11월 라움 아트센터에서 성료했으며, 오는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 일정을 수행하는 (사)한국미술협회의 공식 파트
그곳에 어머니가 계신다 / 윤인성 이른 아침 동틀 무렵 부엌으로 가 가마솥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놓고 까칠한 보리쌀 섞어 밥 지으시며 따듯한 도시락 함께 준비하신다 거친 밥 먹일 수 없어 당신 입에 되새김 질 하시어 아이들 입에 넣어 주시며 언제나 행복해하신 어머니 우물가에 모여든 동네 아주머니들 자식 이야기와 남편들 흉봐가며 속이 후련하다는 듯 그렇게 수다 떠시는데 빙그레 미소만 지으시며 물 길어 오신 어머니 더럽혀진 옷가지 커다란 함지박에 담아 빨래터로 바삐 가시어 저 위쪽 한편에 자리 잡고 쪼그려 앉아 대한 추위 꽁꽁 언 얼음도끼로 깨트리며 갈라 터져 시린 손 호호 녹으라 불어가며 산더미 같은 빨래를 방망이질 하신 어머니 연년생 동생들 추위에 차가워진 어머니의 작은 젖을 움켜쥐고서 허겁지겁 빨아먹을 때 일에 지친 몸을 벽에 기대고 곤히 단잠 청하셨던 어머니 언제나 그곳에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신다. [시인] 윤인성 경북 영양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정월 대보름이 되면 어릴 적 깡통에 불을 피워 뱅뱅 돌리던 쥐불놀이 했던 추억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밤에 몇몇 집
겨울나무 /김정윤 세월의 톱니바퀴에 갈가리 낡은 수피 자락을 훈장처럼 걸치고 속살 파고드는 칼바람에 비틀거리며 달빛에 쓰러진 발가벗은 그림자를 밟고 서서 봄여름가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떨어져 나간 그 많은 이별을 감내하고 닳아버린 연골 휘어진 팔을 흔들며 마지막 남은 잎새의 이별을 배웅하고 있다 한평생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눈물로 얼룩진 어머니의 삶 같은 인생사를 순리에 순응하는 것이라며 숙명처럼 여기고 삶의 희망으로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차디찬 겨울을 버티고 서있다. [시인] 김정윤 울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울산지회) 저서: 시집 “감자꽃 피는 오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잎새를 떨구어 내는 앙상한 겨울나무를 보면, 더 나은 자식의 삶을 위해서라면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희생하는 어머니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겨울나무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꿈을 펼칠 수 있고, 다시 싹을 틔울 수 있는 희망의 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계묘년 새해에는 좀 더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