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어죽(魚粥)이란 음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홍만선 선생이 쓴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도 언급되어 있듯 이미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즐겨 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어죽은 지역별로, 어종별로 끓이는 방식과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 어죽의 주재료는 물고기다. 내륙 하천 주변에서는 민물고기를, 바닷가 인근에서는 그 지역에서 잘 잡히는 생선을 넣어 끓이는데 방식이 다양하다. 뭉실하게 삶아낸 고기를 살코기만 분리하여 으깨어 채에 한 번 더 거르고, 우려낸 고깃국물에 살코기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쌀과 고추장을 넣은 후 쌀이 퍼질 때까지 끓여내는 곳도 있고, 어느 곳에서는 얼큰한 양념에 국수만 풀어 끓이기도 한다. 또 어느 지역에서는 수제비를 넣기도 하며 고추장이나 된장 대신 고춧가루만 풀어 끓이는 곳도 있다. 민물새우를 넣는 곳이 있는가 하면 들깻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끓이는 곳도 있다. 어죽의 시작은 농촌에서 마을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아 함께 끓여 먹던 풍습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시골에서는 농번기가 시작되는 4~5월에 물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 먹곤 했다.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 차원도 있지만 농사
(조세금융신문=김대중 골프앤파트너 대표) 톰의 아버지 존(John)은 방직공이다. 그래서 [그림1]과 같은 방직공의 집(Weaver’s Cottage)에서 태어났다, 톰이 태어난 곳을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빈센트 반 고호가 1884년에 그린 A Weaver’s Cottage를 참고하면 톰의 어려운 성장 환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집은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장 바로 근처였고, 세인트 앤드류스는 아주 가난한 동네였다. 과거의 영광만이 남아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지만, 골프장만이 과거 영광을 대변해 주고 있는 도시가 바로 세인트 앤드류스였다. 톰의 아버지 존은 마을에서 유명한 방직공이지만, 존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골프장캐디를 했었고, 골퍼이기도 하다. 당시에 방직공은 아주 유망한 직업이었기 때문에 톰도 아버지를 따라 방직공이 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골프를 아주 어린 나이부터 자연스럽게 접해 온 톰에게 골프장이 놀이터이자, 골프 자체가 놀이였다. 세인트앤드류스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골프 클럽을 잡았고, 톰은 5살에 교육을 받기 시작했지만, 공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6살 무렵부터 골프를 치고 놀았다고 한다. 톰도 그의 아버지, 할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수협은 수산업과 관련하여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호금융기관이면서 여수신이 가능한 금융기관(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서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제학 전공의 변호사 출신 금융전문 법학자로서 이론과 실무를 담은 상호금융업법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협동조합법〉과 〈농업협동조합법에 이어 그 세 번째 저서인 <수산업협동조합법>을 출간했다. 이상복 교수는 법제도와 간단한 실사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정의 골조가 되는 법제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그 의미와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또한, 행정에서 법제도가 어떻게 순환하고, 행정 과정에서 법에서 쓰여져 있지 않은 모세혈관까지 구성하는지 법에서 말하지 않는 이면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법조문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전체적 이해를 위해 수산업협동조합법뿐만 아니라, 동법 시행령, 동법 시행규칙, 상호금융업감독규정, 상호금융업감독업무시행세칙상의 주요 내용을 두루 살펴보며 이와 관련한 수산업법 사안을 짚는다. 뼈대가 되는 대법원 판례는 물론 대부분 사건이 종결되는 하급심 판례를 살폈다. 실제 재판은 대부분 하급심에서 끝난다. 대법원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네 / 송태봉 어제는 이 겨울바람에 흩어졌고 내일을 기다리는 지금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구나 내일의 나에게 오늘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천금이 아깝지 않을 그날인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구나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에게도 끝없는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에게도 가족의 행복을 위해 가히 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부모에게도 다시 한번만 돌이키길 원하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네 이기적인 나의 오늘일 수도 아님 이타적인 하루일 수도 또 상념에 쌓여 지나버린 어제를 안타까워하며 가장 젊은 오늘을 보내지는 않았을까나 하얀 눈이 사락사락 사랑을 속삭이는 겨울밤에는 바람이 전하는 노래를 들으며 장작불의 춤사위를 감상하며 후회 없이 살아온 오늘을 사념하다 문득 아!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었구나! [시인] 송태봉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오늘이라는 시간은 매일 지나가도 또다시 오는 것 같지만,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오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좀 더 밝은 내일이 있을 것이고 후회 없는 어제가 있을 것이다. 송태봉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6월 1일 정지아 작가를 초청해 노작인문강좌를 연다. 정지아는 '삶이 소설이 되기까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강연에서 구례라는 공간과 구례 사람들이 자신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미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서울시설공단은 을지로 지하보도구간에서 운영하는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대관 신청을 다음 달 23일까지 받는다.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의 지하보도 벽면에 조성된 230㎡ 규모의 전시 공간이다. 사진, 삽화 등 A3 용지 크기의 평면시각예술작품 40점가량을 2주간 전시할 수 있다. 대관 가능 기간은 7∼12월이고 공단 홈페이지에서 대관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gha@sisul.or.kr)로 보내면 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눈색이꽃 / 정병윤 교만도 허세도 가슴 통증으로 물들었던 동안거에 사방이 정적으로 흐르는 중력인 양 내 눈의 중심에 멈춰있다 지우고 싶던 시간을 덧얼음으로 가두고 하얀 눈에 시간을 맡긴 채 남은 체온으로 덮었던 응어리의 시간을 해금 소리로 잘라본다 시나브로 흔들던 잔바람이 겨울 동안 떨고 있던 꿈 몇 점을 깨우고 뼈 녹이는 공명통이 천공을 지나고서야 땅속의 고요함이 껍질 벗는다 봄의 길목 흥으로 몸부림칠 때 가슴 열어 휙 던지는 향기 솟구치는 봄이 두 발로 걸어온다 [시인] 정병윤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훌쩍 떠나가고 여름의 길목에 서 있다. 소리소문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계절의 변화는 때마다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피고 지는 꽃과 돌고 도는 자연 앞에서 삶을 반추해 본다.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돌고 도는 계절과 참 많이 흡사하다. 시리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다시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이 오듯이 지금의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내면 또 좋은 날이 올 것을 희망해 보는 오늘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9월 8∼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카르멘'에 참여할 시민예술단 150명을 모집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야외 특설무대에서 전문 성악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무료 공연으로 기획했다. 모집 분야는 합창(100명)과 무용(50명)이며 7월5일까지 이메일(scbooking@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합창 신청단체는 'Carmen Les Voici!'(march of toreadors and chorus) 합창 영상을, 무용 신청단체는 플라멩코 등의 군무영상을 지원서와 함께 내야 한다. 기타 문의는 ☎ 02-399-1067로 하면 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2005년 개봉작 ‘달콤한 인생’ 첫 장면 이병헌 배우는 늦은 저녁 호텔 라운지에서 초코 무스 케익을 작은 스푼으로 떠먹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제목처럼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인생의 쓴맛 속 스위트함을 직접적으로 먼저 보여준다. 당시 이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 너무 웃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멋진 곳에서 술 한잔이 아닌 저스트 디저트라니….! 저 장면에서 단순한 디저트 한 입만이 아닌 디저트 와인과 함께 한잔 곁들이는 장면이 담겼다면 어떠했을까? 이 영화를 볼 때마다 페어링하고 싶은 와인들이 떠올랐다. (대략 14번 정도는 반복 시청했다) 모스카토‧귀부와인 등 스위트와인 소개 와인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는 분들 중 절반 이상은 스위트와인으로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스위트와인으로는 귀부와인, 늦수확와인, 아이스와인, 건포도 와인, 천연감미와인, 모스카토 등이 있다. 스위트와인을 구매하고 싶은 독자 여러분께서는 대형 유통판매 채널이나 일반 와인숍에 가셔서 위 6가지 카테고리를 언급하여 추천 받으면 슬기로운 와인 한잔을 위한 구매에 도움 받을 수 있다. 스위트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는 모스
(조세금융신문=송종운 경제학박사) 앨런 블라인더의 통화주의와의 대결, 제목부터 앨런 블라인더(Alan Blinder)는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으로 있던 시절 연준 부의장이자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다. 이런 그가 지난 60여 년 동안의 미국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째로 설명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관심 받을 가치가 있다. A. 블라인더는 이 책을 “이론”이 아니라 “역사”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이 책의 흥미는 제목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살펴볼 A. 블라인더의 《미국 화폐와 재정의 역사: 1961년~2021년》(2022)은 케인스주의를 한 방에 물리쳤다는 전설의 밀턴 프리드먼이 안나 슈워츠와 공동으로 집필하여 통화주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든 《미국 화폐의 역사: 1867년~1960년》(1963년)을 연상시킨다. 프리드먼은 케인스주의의 반대편에 있는 통화주의의 창시자이다. 안나 슈워츠는 폴 크루그먼의 표현에 따르면 “가장 위대한 통화주의자 중 한 명”이다. A. 블라인더는 책의 제목은 우연이 아니라 프리드먼과 슈워츠에 대한 “의도적인 오마주”라고 밝혔다. 알다시피 오마주는 존경과 존중이란 뜻을 가진 프랑스어다. A. 블라인더는 프리드먼과 슈워츠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