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수학의 기본은 사칙연산이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사칙연산은 수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고 익히는 개념이다. 수학의 시작이자 끝이며 모든 개념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사칙연산이다. 수학의 사칙연산처럼 노후준비에도 알아야 할 사칙연산이 있다. 노후준비에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어떤 것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눠야 할 지 아는 것은 노후준비의 기초를 세우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연금 더하기
더하기는 사칙연산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배운다. 사칙연산 가운데서도 비교적 쉽기도 하지만, 사칙연산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에도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더하기 개념이 있다. ‘연금 더하기’가 그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연금을 더하는 것으로 노후준비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연금을 더하는 과정이 결국 노후준비다. 연금을 얼마나 꾸준히, 얼마나 많이 더하느냐에 따라 결국 노후준비의 성패가 갈리게 된다.


국민연금은 더해야 하는 첫 번째 연금이다. 모든 국민이 가입해서 노후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연금이 국민연금이다. 소득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소득이 없더라도 임의가입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 위에 퇴직연금을 더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다. 스스로 더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알아서 더해주긴 하지만, 더해진 이후에는 본인이 선택하거나 신경써야 할것도 많다. 어떤 제도를 선택할 것인지, 추가납입을 할 것인지 등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차례로 더했다면 이제 개인연금을 그 위에 더하면 금상첨화의 노후준비가 될 수 있다. 노후준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3층 연금’이 완성되는 것이다. 자신의 노후준비현황과 목표자금 수준 등을 고려해 납입금액과 운용형태 등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한다.


안전자산 빼기
더하기를 했다면 이제는 빼는 작업을 해야 한다.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뺀다’라는 것은 그것이 쓸모가 없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많을 때이다. 노후준비 과정에서 사실 뺄 것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경우 노후준비가 모자란 마당에 더하면 더했지 빼야 할 상황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나마 하고 있는 노후준비 과정과 준비된 노후자금에서도 쓸모없거나 지나친 것은 그래도 있다.


안전자산이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안전자산 때문에 자산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매우 더뎌 노후준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예금과 같은 현금성 자산이다. 현금성 자산이 안정성도 높고, 유동성도 매우 뛰어나지만 대신 수익이 작다. 지난 7월 기준 은행권 예금의 평균 수신 금리는 1.48%다.


절대적인 수치가 매우 작은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물가 상승률(지난 2분기 전년 동기대비 1.9% 상승) 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물가를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것이 더 문제다. 앉아서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을 빼서 주식, 펀드 등의 투자형 자산으로 옮겨 저금리 시대에 맞는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시간 곱하기
더하기, 빼기의 연산을 마쳤다면 이제 좀 더 고차원적인 연산을 할 차례다. 기본적인 연산을 마친 결과물에 다른 어떤 것을 곱하거나 나눔으로써 결과물을 배로 키우거나, 줄여야 하는 것이다. 노후준비의 성패가 더하기 빼기에 달렸다면 노후준비의 성공수준은 곱하기와 나누기에 달렸다.


노후준비에서 반드시 곱해야 하는 것은 시간이다. 노후자금에 시간을 얼마나 잘 곱하느냐에 따라 노후자금의 수준 자체가 달라진다. 사실 시간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곱할 수 있는 아주 흔한 재원이지만 실상 많은 사람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을 합쳐 연간 세액공제 한도금액은 700만원이다. 이 금액을 매년 3%의 이율로 30년 동안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자. 첫 5년 동안의 이자는 총 328만원이다. 그럼 다음 5년의 이자도 똑같이 328만원일까? 아니다. 다음 5년 동안의 이자는 937만원이다. 그래서 10년 동안의 총이자는 1265만원이 된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된다. 10년이 지난 후 다음 5년 동안의 이자는 1645만원이고, 그 다음 5년 동안의 이자는 2464만원에 이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투자원금과 이자에 시간이 곱해지면서 발생하는 복리효과 덕분이다.


돈이 없어 노후준비할 여력이 없다는 사람은 많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은 없다. 적은 금액이나마 아주 일찍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담 나누기
사칙연산 중 가장 나중에 배우는 것이 나누기다. 나누기를 하게 되면 몫은 통상 큰 폭으로 줄어든다. 노후준비에서도 나누기할 때가 있는데, 이때 나누기를 잘 하면 수학에서의 나누기와는 반대로 몫을 오히려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노후준비에서 나눠야 할 것은 ‘부담’이다. 부담을 잘 나눈다면 몫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마치 수학에서 분수로 나눌 때처럼 말이다. 남편이 준비하고 있는 국민연금 부담을 부인이 나눠진다고 생각해보자. A씨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이다.


연금보험료가 9%이므로 A씨는 매달 18만원을 국민연금에 납입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렇게 20년 동안 납입할 경우 A씨는 매월 43만500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A씨의 부인이 노후준비에 동참해 국민연금 부담을 나눠진다면 똑같은 금액을 불입하고도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 첫 번째 경우가 불입기간을 나눠서 둘이 10년씩 넣었을 때다. 18만원씩 10년을 넣으면 20년 넣었을 때보다 훨씬 작은 22만6000원의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그러나 부부가 둘이 넣었기 때문에 A씨 부부가 받게 되는 총연금은 그 두 배인 45만2000원이다. 혼자 20년 넣었을 때 받게 되는 43만5000원보다 2만원이 더 많다. 금액이 늘어난 효과도 있지만, 납입기간이 20년에서 10년으로 줄었기 때문에 장기간 납입해야 된다는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래저래 효과가 좋다.


두 번째 경우는 효과가 더 좋다. 납입기간은 20년으로 유지한 채 납입금액을 부부가 똑같이 나눠서 9만원씩만 넣는 것이다. 9만원씩 20년간 부부가 각자 넣는 것인데, 이럴 경우한 사람당 33만1000원씩 부부가 총 66만2000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 18만원씩 혼자 20년 넣었을 때 받게 되는 금액 43.5만원보다 매월 20만원 이상의 연금을 더 받게 되는 것이다.


연금액보다는 가입기간을 늘릴 때 더 효과가 뛰어난 국민 연금의 제도특성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국민연금을 부부가 잘 활용하면 가입기간이나 부담금액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외려 더 크게 볼 수 있다.


[프로필] 서 동 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