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 ‘행복’의 사전적 정의다.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사랑과 희생, 자유 등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물질적이고 생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행복은 느낌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정서인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정신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이 조화로울 때 행복해질 가능성은 높다. 어느 한 쪽이 모자라거나 결핍상태일 때 행복하기란 쉽지 않다. 행복을 위한 답 ‘노후준비’ 행복해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비단 먼 미래의 노후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현실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방법은 바로 노후준비다. 우리나라 중산층에게 ‘당신은 어떤 계층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절반이 훌쩍 넘는 55.7%가 ‘나는 빈곤층이다’라고 대답했다. 중산층은 중위소득의 50~150% 사이의 소득을 올리는 계층, 빈곤층은 50%도 벌지 못하는 계층을 뜻한다. 중위소득은 소득 기준으로 딱 가운데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뜻하는데, 이 소득의 절반을 벌지 못하면 빈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수학의 기본은 사칙연산이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사칙연산은 수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고 익히는 개념이다. 수학의 시작이자 끝이며 모든 개념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사칙연산이다. 수학의 사칙연산처럼 노후준비에도 알아야 할 사칙연산이 있다. 노후준비에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어떤 것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눠야 할 지 아는 것은 노후준비의 기초를 세우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연금 더하기 더하기는 사칙연산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배운다. 사칙연산 가운데서도 비교적 쉽기도 하지만, 사칙연산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에도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더하기 개념이 있다. ‘연금 더하기’가 그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연금을 더하는 것으로 노후준비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연금을 더하는 과정이 결국 노후준비다. 연금을 얼마나 꾸준히, 얼마나 많이 더하느냐에 따라 결국 노후준비의 성패가 갈리게 된다. 국민연금은 더해야 하는 첫 번째 연금이다. 모든 국민이 가입해서 노후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
자산관리에 이는 100세시대 물결 ‘시나브로’란 순우리말이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란 뜻을 가졌다. 100세시대를 맞아 우리가계의 금융자산이 시나브로 변하고 있다. 의도했든 안했든, 알았든 몰랐든 100세시대란 거대한 시대흐름이 우리의 금융자산 구성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금융자산의 변화추이를 보면 두 가지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50%를 상회했던 예금 등의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40%대로 줄어든 대신 20% 초반에 불과했던 보험과 연금자산의 비중은 30%대까지 올라 왔다. 100세시대를 맞아 노후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100세시대인 만큼 은퇴 이후 노후월급이 되어줄 연금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를 맞아 현금성 자산을 줄이는 것 역시 자산관리 측면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물자산 vs 금융자산, 금융자산 50%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해야 하지만 노후 자산관리 측면에서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둘 다 노후에 꼭 필요한 자산이지만, ‘은퇴 후’
은퇴까지 10년. 보통 지금까지 했던 경제활동보다 남은 경제활동 기간이 짧은 시기다. 경제활동이 정점에 이른 시기며, 지금까지 20년 내외의 경제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녀가 있다면 대부분 한창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이기도 하다. 노후준비 역시 한창일 때고, 또 상당부분 진척이 있어야 되는 시기다. 은퇴 10년 전이라면 목표로 한 노후자금의 최소 50% 이상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 경제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정상대로 은퇴준비를 시작했다면 목표자금의 반 이상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수준은 돼야 남은 10년 동안 자산 운용과 추가 불입을 통해서 목표로 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노후자금 되돌아보면서 계획해야 만약 목표자금의 50%가 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해왔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돈을 향후 10년간 투입하거나, 아니면 기존에 쌓은 노후자금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어려웠는데 새삼 더 많은 돈을 노후준비에 투입하기란 쉽지 않다. 은퇴 전 10년 정도면 통상 아이들도 한창 학교에 다닐 시기고 여기저기 소비가 왕성한 시기라 추가적으로 자금을 떼어내 노후준비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투자수익률을 조금 더
산 너머 반대편까지 이르는 길은 크게 두 개다. 산을 빙 둘러 우회해서 가는 길과 산을 넘어 질러가는 지름길이다. 우회 해서 가는 길은 시간은 비록 오래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하고 위험하지 않다. 반면 지름길은 말 그대로 질러서 가는 길이기 때문에 통상 목적지까지 더 빨리 도착하지만 대부분의 길은 험난하고 위험하다. 목적지까지 최대한 빨리 가려고 하는 길이다 보니 계곡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기도 한다. 옛날 같으면 호랑이, 늑대 같은 무서운 산짐승을 상대해야만 하는 길이 지름길이다. 이처럼 무섭고 험난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름길을 이용하는 이유는 딱 하나 다. 늦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험과 힘겨움을 무릅쓰고 서라도 지름길을 이용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목숨까지 담보하며 험난한 지름길을 이용할 이유는 없다. 100세 시대 멀고 먼 노후준비 100세 시대라고 해서 여기저기서 노후준비를 강조한다.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도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정석대로 가는 길과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지름길과 같은 다소 변칙적인 길, 두 가지다. 정석의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TV 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다. 일종의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를 노린 프로그램이다. 프레임은 우리말로는 ‘틀’ 정도로 해석될 수있을 텐데, 사람은 저마다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어서 이 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다는 것이 프레이밍 효과다. 이 효과는, 그래서 틀을 바꾸면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고 얘기한다. 이때 가장 흔하게 거론하는 것이 ‘물이 반쯤 담긴 컵’을 표현하는 방식과 관련한 것이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표현할 때와 ‘물이 반씩이나 남았네’로 표현할 때 사람들이 이 컵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다. 즉 기존과 다른 사고의 틀을 제공할 때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것이다. 복면을 활용한 TV 프로그램 역시 노래 부르는 출연자들에게 복면을 씌움으로써 그 출연자들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한다. 복면이 일종의 틀이 되는 셈인데, 출연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틀을 제공함으로써 이 출연자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기존 사고체계를 흔들어 놓는다. 사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가면을 벗기고 보면 결국 우리가 익히 알고 있
우리 인간은 ‘이성’과 ‘감성’을 지닌 존재다. 냉정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조화로운 존재다. 그런데 꽤나 자주 이 조화가 깨지면서 가슴과 머리가 부딪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한참 다이어트 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머리는 지금 당장 숟가락을 놓을 것을 명하지만, 가슴은 계속해서 먹을 것을 강권한다. 머리는 정보와 사고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가슴은 경험과 본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노후 준비와 같은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하는 금융 투자에 있어서도 이성과 감성은 때때로 충돌해 목표달성을 방해한다. 뱀자국 효과와 본전생각 뱀에 물리면 아프다.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뱀에게 한 번 물린 사람은 뱀을 극도로 싫어하게 된다. 상처로 남은 ‘뱀자국’은 뱀을 영영 혐오하게 만든다. 금융투자에 있어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번 크게 손실을 본 금융상품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펀드든 개별주식이든 손실을 입힌 금융상품에는 다시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감성적인 혐오를 물리치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망한 상품임에도
옛날에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다. 이 어머니는 날이면 날마다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해가 떠서 맑은 날에는 우산장수인 큰아들의 장사가 안 될까봐 걱정했고, 비가 와서 흐린 날에는 짚신장수인 작은아들의 장사가 안 될까봐 걱정했다. 해가 뜨나 비가 오나 늘 아들들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지나가던 사람이 전혀 걱정할 것 없다며 한마디 했다. “맑은 날에는 짚신이 잘 팔려 작은아들이 좋고 흐린 날에는 우산이 잘 팔려 큰아들이좋으니,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모두 좋은 것이다.” 이후 어머니의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사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다양한 사고훈련을 강조한 우리의 전래동화지만, 자산배분의 개념과 효과를 이해하는 데도 더없이 좋은 이야기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매우 훌륭한 자산배분을 통해 꽤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셈이 된다. 만약 어머니가 두 아들에게서 용돈을 받는다 치면 흐린 날에는 우산장수인 큰아들에게서 용돈을 받을 수 있고, 맑은 날에는 짚신장수인 작은아들에게서 용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1년 365일 언제나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셈이 된다. 하지만 며느리, 즉 두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길거리의 은행나무도 숲의 단풍나무도 화함이 다하고 모두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다. 온 산이 한참 화려했던 뒤라 앙상한 가지나 색을 잃어버린 산이 더 쓸쓸해 보이지만, 내년이 되면 가지에 다시 새잎이 돋고 단풍은 또 우리를 찾아온다. 노랗고 붉은 잎이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질 때마다 화려함을 조금씩 잃어버리는 단풍이 못내 아쉽지만 단풍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지 않는 한 단풍은 으레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봄이 오면 온갖 봄나물들이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 줄 것이다. 겨우내 땅 속에 움츠리고 있던 뿌리와 씨가 싹을 틔우며 내는 봄나물의 향기는 여느 봄꽃에 뒤지지 않는다. 봄나물은 캐기도 하고 혹은 뜯기도 한다. 가장 흔한 봄나물인 냉이나 달래는 뿌리 채 캐고, 쑥이나 돌나물은 줄기나 잎을 뜯는다. 이 중 뜯는 나물은 한 자리에서 뜯고 나서 며칠 후에 다시 가보면 또 수북이 뜯을 수 있다. 뿌리 채 캐지만 않는다면 잎이나 줄기는 언제든 새로 돋는다. 반면 냉이나 달래처럼 뿌리 채 캐서 먹는 나물은 한 자리에서 캐고 나면 그 걸로 끝이다. 매년 가을이면 보게 되는
행복은 기본적으로 마음에서 시작되는 감정이다. 겉모습이나 처지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운 오리새끼가 남들과 다른 자신의 겉모습에 실망하는 것이아니라 진작에 자기 안의 백조를 볼 수만 있었다면 행복은 훨씬 더 일찍 찾아 왔을 것이다. 얼굴이 잘났든 못났든,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행복은 마음가짐에 따라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단 얘긴데 비가 새는 방에 누워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몇 가지 마음가짐이 있다. 1. 세상 일이 어디 다 내 책임인가 [밀그램 실험] 미국 예일대의 심리학 교수였던 스탠리 밀그램은 1961년 ‘복종’과 관련한 유명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이들을 각각 교사역과 학생역 두 부류로 나눴다. 실험은 간단했다. 교사역을 맡은 참가자가 학생역 참가자에게 문제를 내고, 문제를 틀리면 밀그램 교수의 지시에 따라 전기충격이 가도록 단추를 누르면 되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의 핵심은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점점 더 센 충격이 가도록 설계돼 있고, 가장 높은 수준의 전기충격은 450볼트여서 이 충격을 받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데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애초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모습을 바꿔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던 기술들이 실제 현실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기도 한다. 1985년에 개봉된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당시 영화에서 미래로 설정한 시점은 2015년이었다. 그래서 영화에는 당시로서는 30년 뒤인 2015년의 다양한 미래 모습을 상상을 통해 그려놨다. 그 상상의 많은 것들이 현재는 현실화돼 영화의 미래모습과 우리의 현재 생활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 당시 영화에서 그려져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영상통화나 벽걸이TV, 3D영화, 홀로그램 등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의 일상이 됐으며, 신으면 자동으로 끈 조절이 되는 신발 역시 작년에 실제로 출시되기도 했다.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전자안경은 오히려 영화에서보다 지금이 더 발전했다. 상상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미래모습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실제 우리들의 생활모습이 되는 등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모습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 말고 우리의 생활모습을 바꿔놓는 요인은 또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살다 보면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일종의 굴레 같은 것들로, 개인적으로 타고난 것 혹은 사회구조에 의해서 짜여진 것 등은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성별은 아예 바꿀 수 없는 것이고, 학력에 따라 좌우되는 사회적 질서는 개인의 힘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직장인들에게도 성별이나 학력은 극복하기 힘든 굴레 같은 것이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월급이다. 그런데 이 월급이 몇 가지 굴레에 따라 원천적으로 차별화된다. 통상 여자가 남자보다, 계약직이 정규직보다 월급이 적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월급도 통상 함께 높아진다. 여자이고 싶어서 여자인 것도 아니고, 계약직이고 싶어 계약직인 것도 아닌데 사회 구조가 그렇게 짜여져 있다. 소득이 적으니 이들 간의 자산도 당연히 차이가 난다. 소득이 적은 쪽이 당연히 자산도 적다. 소득이란 것은 흐름의 성격이고, 자산은 소득이 쌓여 형성되는 축적의 성격을 갖고 있다. 즉, 소득은 시간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에게 흘러 들어오는 자금이다. 반면 자산은 시간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봄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 봄의 화려함을 대변하며 피는 벚꽃도 그 화려함을 다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봄의 싱그러움 대신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대신 자리할 것이다. 흔히 3월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3월은 봄이라 하기에는 좀 추워 4월 정도 되어야 비로소 몸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4월의 평년기온(과거 30년간 평균기온)은 12.5도 정도란다. 그런데 4월 기온과 가장 유사한 달은 가을이 한창인 10월이다. 10월의 평년기온은 14.8도로 4월과 가장 비슷하다. 봄이 한창인 4월과 가을이 한창인 10월이 묘하게 기온이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4월과 10월을 맞아 느끼는 감정이나 준비하는 것들은 매우 다르다. 4월이 되면 파릇파릇한 생동감과 새로운 활력을 느끼며 외향성이 강해지는 반면, 10월이 되면 왠지 모르게 움츠려 들면서 내향성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준비하는 것들도 전혀 딴판인데, 단적으로 4월에는 반팔을 준비하지만 10월에는 털옷을 준비한다. 4월이 10월보다도 춥지만 이때 준비하는 것은 오히려 얇은 반팔이다. 오히려 더 추운데도 반팔을 준비하는 것은 왜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나오는 원숭이는 어리석은 존재로 묘사된다. 중국 송나라 사람 저공(狙公)은 원숭이를 좋아해 원숭이를 많이 키우고 있었는데, 형편이 어려워져 원숭이들의 먹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원숭이들에게 줄 먹이를 줄일 요량으로,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는 세 개 주고, 저녁에는 네 개 주겠다”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일제히 화를 냈다. 아침에 도토리 세 개로는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러자, 저공은 “그럼, 아침에는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고 말했고, 이에 원숭이들은 모두 좋아하며 기뻐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받게 되는 도토리의 개수는 7개로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원숭이의 어리석음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런데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원숭이들은 매우 옳은 선택을 한 것이다. 저녁에 네 개 받는 것보다 아침에 네 개 받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받는 것이 도토리가 아니라 돈이라고 생각하면 이득인 이유가 분명해진다.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 그 시간만큼 투자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