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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문가칼럼] 저금리시대, 노후준비는 5 · 5 · 3 · 3으로?

100세시대에 맞는 자산관리 시작하기

자산관리에 이는 100세시대 물결
‘시나브로’란 순우리말이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란 뜻을 가졌다. 100세시대를 맞아 우리가계의 금융자산이 시나브로 변하고 있다. 의도했든 안했든, 알았든 몰랐든 100세시대란 거대한 시대흐름이 우리의 금융자산 구성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금융자산의 변화추이를 보면 두 가지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50%를 상회했던 예금 등의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40%대로 줄어든 대신 20% 초반에 불과했던 보험과 연금자산의 비중은 30%대까지 올라 왔다.


100세시대를 맞아 노후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100세시대인 만큼 은퇴 이후 노후월급이 되어줄 연금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를 맞아 현금성 자산을 줄이는 것 역시 자산관리 측면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물자산 vs 금융자산, 금융자산 50%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해야
하지만 노후 자산관리 측면에서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둘 다 노후에 꼭 필요한 자산이지만, ‘은퇴 후’라는 노후특성을 고려하면 금융자산의 중요성이 좀 더 부각된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금융자산이다.


임대사업을 하지 않는 한 부동산 등에서는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주택연금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실 이는 노후준비가 부실한 경우 최후에 선택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수단이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는 평균 3억 61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74%에 해당하는 2억 6700만원이 실물자산이다. 금융자산은 9400만원으로 채 1억원이 안된다. 1억원도 안되는 금융자산으로 은퇴 후 40년에 가까운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노후준비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장수가 보편화된 주요 선진국 사례를 보면,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0%대 이하다. 미국은 40%도 안되고, 일본과 영국, 독일 등은 모두 60%대다. 사회적 안전망이나 지원체계가 이들 나라와 비교하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들 나라보다 금융자산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70%대를 나타내고 있는 비금융자산의 비중을 궁극적으로는 50%대까지 낮추고 대신 금융자산의 비중을 50% 정도까지 늘려야 한다.


안전형자산 vs 투자형자산, 투자형자산 50% 수준까지 확대해야
100세시대를 맞아 금융자산의 비중을 크게 확대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현재 그나마 있는 금융자산 내에서도 숙제는 있다. 안전형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투자형자산(주식, 펀드 등)의 비중은 높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중 거의 절반 가까이(47.7%)가 예금과 채권 등의 안전형자산이다.


안전형자산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저금리 때문이다. 가계자산이 안전형자산 중심으로 구성될 경우 금리하락은 자산의 수익악화로 직결돼 자산성장이 더디게 된다.


투자형자산을 통해서 저금리를 극복하고 자산의 성장을 꾀해야 하지만, 우리가계의 금융자산 중 투자형자산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의 3대 연기금은 이미 투자형자산(주식+대체자산)의 비중이 40%를 넘고 있다. 국민연금이 42% 정도 되고,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각각 44%를 넘고 있다. 현재 투자형자산 비중이 20%를 간신히 넘고 있는 국내 가계의 자산관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요 연기금들의 사례를 고려한다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50% 가까이로 투자형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자산증식이 가능하다.


국내자산 vs 해외자산, 해외자산 비중 투자형자산의 30% 이상으로
투자형자산의 비중이 너무 낮지만, 그나마 조금 있는 투자형자산 내에도 문제는 있다. 지나치게 국내자산에 편중돼 있어 분산이 안돼있다. 이는 수익률 관리를 비롯해 위험관리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 경제상황이나 특정 이벤트에 따라 전체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 충격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자산에다 해외자산을 섞어야 한다. 국내자산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해외자산이 이를 상쇄해주면서 위험이 분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요 연기금들은 해외자산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현재 20% 내외의 자산이 해외에 투자되고 있으며, 공무원연금이나 다른 연금들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같은 경우에는 2019년까지 해외투자를 35%선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 가계들도 안정적인 수익관리와 위험관리 차원에서 해외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연금자산은 총자산의 30% 이상은 되어야
노후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연금 자산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가계에서 연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통상 우리가계의 금융자산 중에서 연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다(2016년 기준33.9%, 한국은행). 앞서 우리가계의 금융자산이 평균 94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평균 3200만원 가량의 연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전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불과 8%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3000만원 정도 되는 연금으로 100세시대를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가계의 경우 연금자산은 총자산의 34%나 돼 주요 선진 고령국가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호주가계도 20%를 훌쩍 넘고 있으며, 일본과 독일은 10% 안팎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제도가 충실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경우 우리가계는 이들 나라보다 더 많이 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최소 미국이나 호주가계의 수준까지는 연금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가계자산의 30% 이상은 연금자산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령화 속도만큼 자산구성 변화에도 속도내야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구성은 100세시대를 맞아 이에 맞게 변화하고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느리다. 좀 더 속도를 내서 100세시대에 적합한 자산구성이 되도록 변화해야 한다.


5 · 5 · 3 · 3을 목표로 하면 된다. 전체자산에서 금융자산을 50% 이상으로, 금융자산에서 투자형자산을 50% 수준으로, 투자형자산에서 해외자산을 30% 이상으로, 연금자산은 전체자산의 30% 이상으로 준비하면 노후준비에 알맞은 형태의 자산을 구성할 수 있다.


[프로필] 서 동 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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