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시장금리와 연동한 주요 대출상품 금리도 모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10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3.50%로 전월대비 0.09% 상승했다. 2015년 1월(3.5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미리 올린 탓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3.24%에서 3.32%로 전월보다 0.08% 올랐다.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금리는 0.24%나 오른 3.38%를 기록했다. 최영업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고금리 집단대출이 많이 취급된 영향”이라고 상승 이유를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권에 저금리 경쟁이 불붙으며 지난 8월 사상 첫 3%대로 떨어진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4.22%를 기록하며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이달 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데다,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맞물려 금리상승 폭이 컸다는 해석이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3.45%로 전월보다 0.03%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10%에서 3.11%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3.69%에서 3.67%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가계대출보다 늘리고 기업에 대한 저금리대출 취급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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