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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팍팍한 살림 세뱃돈 줄였나…은행서 사라진 '새돈 교환' 전쟁


해마다 설을 앞두고 금융기관 창구마다 세뱃돈으로 쓸 신권을 구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한바탕 '신권 교환' 전쟁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1인당 한도를 정해 선착순으로 교환해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만큼 신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은행을 전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장기화한 데다가 농·축산물 등 물가마저 급등,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올해는 세뱃돈을 넉넉하게 준비할 수 없는 처지의 서민들은 올해 설을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예년 이맘때면 새돈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은행 창구마다 줄을 섰지만, 올해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설 연휴가 예년과 같은 신권 품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충북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 23일 일제히 세뱃돈용 신권 교환을 시작했다. 그러나 신권으로 바꿔가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다.
 
신권 교환 며칠 전부터 "언제부터 바꿔주느냐"거나 "1인당 교환 한도가 얼마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던 과거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NH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캐럴이 울려 퍼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듯 신권 교환 고객이 창구에 북적거려야 설이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했는데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신권을 교환하려는 고객이 작년 이맘때보다 대폭 줄었다는 얘기다.


농협은행 충북영업부나 청주시청 출장소는 1인당 교환액을 1만원권 30만원으로 한정해 놨지만 지난 23일 하루만 놓고 보면 신권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작년 설에 비해 30% 이상 감소, 한도를 정해놓은게 무의미한 상황이 됐다.


시청 출장소 관계자는 "농협은행을 통해 충북에 풀릴 신권은 총 130억원인데, 지금 추세라면 설이 지나도 신권이 남아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신권 교환 창구가 붐비는 풍경이 연출돼야 넉넉함을 느낄 수 있는데, 불황 탓에 세뱃돈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아 다"고 말했다.


KEB 하나은행 청주중앙지점도 23일부터 신권 교환 업무에 나섰지만 새 돈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 지점 관계자는 "화폐 종류별로 1인당 20만원씩 교환해주는 데 아직은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청주지점은 24일부터 신권 교환 업무에 나서지만 신권을 얼마나 교환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조차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 국민은행 관계자도 "작년 이맘때보다 신권 교환 문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듯 한국은행이 은행권에 교부하는 신권 규모도 줄었다. 한국은행이 이번 설을 앞두고 시중 은행에 푸는 신권은 작년의 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마다 되풀이 되는 신권 교환 문화가 바뀌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화폐를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이 작년 한 해 동안 1천5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 추세다. 지폐 제조비와 종이·잉크 외에 홀로그램 등 각종 위·변조 방지장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은행이 신권 교부 규모를 줄이면서 은행 창구에서는 '신권 전쟁'에 불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굳이 빳빳한 신권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깨끗한 돈과 진심 어린 덕담을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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