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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사모펀드 품에 안긴 롯데손보 자진 상폐설에 '술렁'

‘메리츠식’ 영업 전략 통해 장기인보험 광폭성장…사모펀드 ‘손쉬운’ 투자금 회수 가능성↑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풍문이 보험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당사자인 롯데손보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혔지만, JKL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 인해 시장의 반응은 완전히 불식되지 못했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변경 이후 자본확충과 인력감축, 자동차보험 디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축적한 ‘실탄’을 기반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투자 이윤 창출이 지상과제인 사모펀드가 충분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판단, 주주의 간섭 없이 이익을 거둬들이기 위해 상폐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이유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를 지난해 5월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주식시장 상장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해 주식 매수를 통해 상폐를 추진하다는 풍문이 퍼졌다.

 

통상 자진 상폐는 한국거래소(KRX)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진다. 자진상폐 신청을 위해선 최대주주가 공개매수 또는 장내매수를 통해 9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공개매수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의 경우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기준 4794억원이다.

 

JKL파트너스는 당초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8.49%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인수가격 43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5%가량을 롯데그룹(호텔롯데)에 남기는 쪽으로 합의해 지난해 5월 최종 53.49%를 3734억원에 넘겨 받았다.

 

롯데 측이 아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JKL파트너스가 실제 상폐를 추진하려면 소액주주를 포함, 약 2000억원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즉각 공시를 통해 상폐 추진이 사실이 아니라 확인했다. 상폐에 대한 풍문으로 인해 주주들 및 가입자들의 불안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경영진의 결단이 이뤄진 것.

 

롯데손보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상장폐지되고 있다는 풍문과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상폐 추진 가능성 자체는 불식되지 못했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공시처럼 즉각적으로 상폐를 추진하지는 않을 수는 있겠으나 상폐 자체를 언젠가 시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한 것.

 

이는 롯데손보를 인수한 이후 JKL파트너스가 인력 구조조정 및 내부구조 개편을 통해 아낀 비용을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 급격히 매출을 확대해온 경영전략에 기반 한 추측이다.

 

상폐가 이뤄진 상장사는 더 이상의 외부자금 수혈이 어려워지는 대신 주주의 간섭 없이 지분의 95%를 보유한 대주주가 내부 자본을 회수하는데 유리하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 과정에서 감내한 초기 투자금 회수는 물론 상당 규모의 추가 이익까지 거둬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상폐를 시도할 조건을 갖춰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한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인건비와 관리비를 절감해 이를 판매비용으로 집중 투자했다.

 

대주주 변경이후 롯데손보는 명예퇴직 등으로 임직원 수를 1년 새 467명이나 줄였으며 인건비 지출은 291억원으로 전년동기(409억원) 대비 28.6% 축소됐고, 일반관리비는 462억원으로 전년동기(609억원) 보다 24% 감소했다. 

 

이처럼 절감한 ‘실탄’은 영업채널에 고스란히 투자됐다. 롯데손보의 설계사 수수료와 대리점 시책 등이 포함되는 판매비는 같은 기간 1504억원으로 전년동기(1228억원) 대비 22.6% 급증했다.

 

자본확충→장기인보험 시장 공략→자본확충을 반복하는 경영전략은 이미 손해보험업계에서 메리츠화재가 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둬들인 바 있다.

 

대면채널의 강자로 부상한 GA채널과의 긴밀한 관계 조성을 통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의 약진은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총자산 규모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삼성화재를 추월, 한때 손보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대다수 손보사들이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었던 시기에도 나홀로 실적개선을 이끌어낸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롯데손보 역시 ‘선택과 집중’의 과실을 톡톡히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장기인보험 신규 매출액은 156억원으로 전년동기(104억원) 대비 50% 급증한 상태다.

 

GA 채널에 고강도 인센티브를 걸고 매출 확장에 힘쓴 결과로, 전속 조직이 약한 중소 보험사인 롯데손보가 대면채널을 통해 매출의 상당부문을 거둬들인 것이다.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장기인보험 신규 매출액 중 85%(132억원)를 GA채널을 통해 모집한 상태다.

 

롯데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선택과 집중’은 판매상품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사 영향력이 절대적인데다 손해율도 감당하기 어려운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축소,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360억원으로 전년동기(2284억원)보다 40.5% 급감했다. 전체 물건 중 우량물건 비중은 6.2%포인트 확대된 52.9%가 됐다.

 

사고발생률이 낮은 ‘VIP’고객 이외의 자동차보험 고객을 잡는데 집착하지 않고 ‘수익 극대화’에 집중했던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매출 확대 전략이 마냥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장기인보험 시장은 분명 자동차보험과 비교해 수익성이 우수하나 급격한 매출 확대에는 장기적인 손해율 악화 문제가 필연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 보험사는 정기적‧비정기적으로 휴지기를 가지게 된다. 롯데손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앞서 밟았던 메리츠화재가 대표적이다.

 

메리츠화재는 작년까지 삼성화재를 추월할 정도로 급격한 매출 확장을 이뤄냈으나 올해는 인수심사를 강화하고 손해율 관리에 주력하면서 신계약 성장세가 급격히 꺾여나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폭발적인 매출 확장 이전 구조조정 이후 수년에 걸친 ‘실탄 수급’에 한계가 온 것으로 재차 매출 확장에 나서기 위해선 손해율 관리 및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주도해 롯데손보의 상폐를 추진한다는 풍문은 때문에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메리츠식 경영전략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매출향상을 이뤄낸 상황에서 재매각이 아닌, 이미 거둬들인 수익 회수에 나서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는 예측이 나올수 있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가 실제 상폐를 추진하기 이전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소스'를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지상 과제는 이윤 창출이며 보험사 인수의 목적도 최종적으로는 이윤을 거둬들이기 위함이다”며 “통상 사모펀드는 경영정상화 이후 이를 재매각, 차익을 거둬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나 그 과정에서 보험사의 실적이 우량할 경우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중도에 회수하고 있으며 상폐는 이를 가속화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에 투자한 자본이 상당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도 불구 이를 조기에 회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손보가 공시를 통해 상폐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만킁 당분간은 상폐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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