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마감이 임박했지만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련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예비 입찰에 참여한 5곳 중 4곳에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자) 선정하고, 경영진 프리젠테이션(PT) 등 실사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사모펀드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총 4곳이다.
업계에서는 쇼트리스트 중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금호산업이 희망하는 매각가를 가장 근접하게 맞춰 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
애경그룹은 정보 요구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고 아직도 재무적투자자(FI)를 정하지 못하고 있어 인수전 중도 포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KCGI 컨소시엄은 ‘가성인수’ 의심을 받고 있고,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직까지 적합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실사작업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으니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본입찰이) 빨리 진행되면 좋겠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채가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6000억원에 이른다. 부채 중 차입금은 3조44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1조3200억원 가량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대 2조원으로 점쳐지는 인수가격이 더해진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해 연내에 매각을 꼭 해내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이번 매각이 절실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을 때 발행 조건에 `드래그 얼롱(동반매각요청권)`이 포함됐다. 만약 이번 매각이 무산시 채권단이 나서서 임의의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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