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회사내 갑질이 도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회의 도중에 상사가 직원에게 BB탄 총을 발사한데 이어, 이번엔 모 해외법인장이 현지에서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성희롱성 발언 등 '직장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회사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6일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한 해외법인장이 평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아 법인에서 퇴사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회사 차원의 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게시판 작성자는 해당 법인장이 한국말을 못 하는 현지 직원들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등 국내외 직원을 가리지 않고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점심시간에 술에 취해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식사 자리에서도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작성자는 “인사부에서 수집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회사에서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지만, 지난 20일 오후 한때 1만2천 건 이상 조회됐고 상당수 댓글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성희롱이나 금전거래, 폭력 등 건전한 동료 관계를 해치는 일체의 언행을 하지 않고 건전한 조직 문화를 위해 5대 경영원칙을 제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최근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무노조 원칙이 깨지면서 그동안 속앓이 하던 직원들의 애로가 봇물처럼 터져나온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메모리사업부 소속의 모 수석(차·부장급)이 팀 회의 도중 업무 처리나 성과, 아이디어 등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을 BB탄 총으로 쏴서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 11월에는 광주사업장 회식 자리에서 A부장이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영상을 보여주고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고발 글이 사내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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