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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요동치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가면부터 벗겨줘라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인) 대한항공 직원들이 ‘벤데타’ 가면을 쓰고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벤데타는 이탈리아 사투리로 복수(復讐)를 뜻한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평범한 복수가 아닌 피의 복수, 앙갚음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기도 한다.

 

벤데타 가면은 영화나 연극 등에 자주 등장한다. 가족이나 가문 그리고 조직의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쳐 상대를 응징하는 ‘피의 복수’를 할 때 벤데타 가면을 사용한다. 이 가면은 16세기 영국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를 기리기 위해 고안됐다. 가이 포크스는 부패 척결을 위해 ‘화약음모사건’에서 폭파를 담당했던 영웅적인 인물이다.

 

오늘날 가이 포크스는 권력의 부패에 대항한 우리나라의 의인 ‘홍길동’과 같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왜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촛불집회를 시작했을까?

 

아마도 조 회장 일가의 탈세와 갑질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원들이 들고 일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비록 사측의 현장 체증을 우려해 가면을 썼지만 그들이 든 팻말과 구호에서 회사를 생각하는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던진 ‘물컵’ 하나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를 덮칠 거라고 누가 감히 생각이나 했겠는가?

 

사건의 발화점은 2014년 12월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하차 시킨 데서부터다.

 

당시 조현아의 동생 조현민은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물론 복수의 대상이 불명확하지만 언니의 사건과 관련된 복수의 인물을 지칭한 것 아니냐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조현민의 ‘물컵’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국세청, 관세청, 국토부, 검찰, 경찰 등 여러 부처에서 전방위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언론에 화제가 됐던 인물은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직원들을 마치 조선시대 노비 다루듯 하고, 세계 각국의 특산물들을 검역 절차 없이 식탁에 올리게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갑질’ 행보가 속속 드러나 국민을 경악케 했다.

 

결국 부모의 잘못된 밥상머리 교육이 두 딸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대목이다. 옛말에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다. 부모의 행실이 자녀의 심성과 행실을 결정 짓는다는 얘기다.

 

실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지분은 실제 0.01%에 불과하다. 조 회장 일가는 그동안 소수의 지분으로 회사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철저한 족벌체제로 운영했다.

 

그동안 각종 사건이 있을 때마다 조 회장 일가는 응급처방으로 사건을 무마시켰다. 결국 눈가리고 아웅하며 국민과 대한항공 직원들을 우롱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 회장은 두 딸 모두를 경영에서 배제시켰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진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조 회장의 사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직원들의 분위기다. 아마도 그동안 숨겨져 왔던 조 회장 일가의 부도덕한 의혹들이 모두 밝혀지고 해소될 때까지 직원들의 촛불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조양호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결단이 필요한 때다. 조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들과 함께 국적기인 대항항공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결국 직원들이 쓰고나온 벤데타 가면을 벗기고 촛불을 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조양호 회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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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칼럼]‘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