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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널티,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일파만파’

인적분할로 ‘헤리토리엔코’ 설립…사업 변경 후 실적개선
자회사 편입 검토 발언…최대주주 배임 논란까지 확대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맥널티가 인적분할한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배임’ 등 법적 분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맥널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맥널티는 상장 전이던 지난 2014년 10월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파주 소재 토지 등 48억원 정도의 자산을 인적분할을 통해 헤리토리엔코(당시 맥널티에셋)를 설립했다.

 

헤리토리엔코는 인적분할로 설립된 만큼 지분도 기존 한국맥널티 지분을 50%씩 보유하던 이은정 대표와 고한준 이사가 각각 50%씩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관리업을 목적으로 출발한 헤리토리엔코는 지난 2016년부터 한국맥널티의 주력사업인 커피 생두 무역 및 유통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매출 1억6500만원, 순손실 2억1300만원을 내던 헤리토리엔코는 사업 변경 이후 매출 12억3600만원, 순이익 1200만원을 거두면서 흑자를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반면 한국맥널티는 지난해 1~3분기 헤리토리엔코와 거래에서 11억4000만원 이상을 매입하고 3억7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내 실질적으로 8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헤리토리엔코가 처음 설립될 때 부동산 관리업을 목적으로 출발했으나 그 뒤 한국맥널티와 겹치는 사업을 시작해 실적이 급성장했다”며 “한국맥널티 최대주주 2명이 지분의 100%를 소유한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해석이 등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맥널티는 지난 2015년 상장됐는데,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자산감소가 불가피한 인적분할로 회사 가치가 낮아지는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현재 헤리토리엔코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는 최경필 한국맥널티 상무의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더욱 부각된 측면도 있다. 인터뷰 중 헤리토리엔코를 올해 안에 자회사로 전환해 실적 연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한국맥널티의 실적이 부진하자 이미 분할했던 회사인 헤리토리엔코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법을 통해 연결재무제표상 실적 개선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널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나 줄었다. 순이익 역시 9억원에 그쳐 전년 27억원에서 66.1%나 감소했다.

 

문제는 한국맥널티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 헤리토리엔코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연결기준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연결재무제표상 헤리토리엔코 실적이 100% 반영되기 위해서는 상장 전 분할 했던 한국맥널티가 또다시 지분을 51%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한국맥널티가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은정 대표와 고한준 이사가 보유한 헤리토리엔코의 지분을 사면, 분할 이후 회사의 외형이 성장한 만큼 이 대표와 고 이사가 지분 매각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다”라며 “이 경우 한국맥널티의 주주들이 배임으로 소송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경필 한국맥널티 상무는 이같은 의혹과 관련 “최근 몇몇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헤리토리엔코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면서 “지난해 말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인터뷰는 그야말로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었고 현재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몇몇 언론사들과 소송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의혹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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