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심재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 포럼’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이사직 임기가 오는 4월까지”라며 “지난해 이사회에 불참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 이상 임기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보아오 포럼 이사로 선임된 이후 4년 연속 포럼에 참석하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져왔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해 초 구속수감 되면서 같은 해 3월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이사회에 불참한데 이어 올해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002년 경제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보아오 포럼은 매년 4월 개최된다. 또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중국에 의해 창설됐으며 현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함께 이사진 명단에 올라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구속수감된 이후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어 보아오 포럼 상임이사직도 내려놓으면서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은 한층 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