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아이튠즈는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 아이팟, 아이워치 등 애플의 스마트 디바이스 전반의 기기 정보와 OS 및 컨텐츠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 아이폰이 첫 출시되었을 때부터 이번 달 초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그리고 다가오는 24일 출시되는 아이폰X에 이르기까지 모든 아이폰들은 구매한 기기를 활성화하려면 반드시 아이튠즈 계정 접속과 데이터 동기화를 거쳐야 한다.
이는 구글 G메일 계정을 입력하거나 이 과정조차 생략 가능하고 약관 동의만 하면 바로 기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디바이스와는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애플 기기들은 이러한 부분이 번거롭다는 비판도 종종 있다. 또한 기기 이용 중에도 각종 컨텐츠를 폰으로 전송하거나 관리할 때마다 아이튠즈를 이용해야 하며, 송수신 가능한 파일 종류도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통해 지정된 파일만 주고 받는 과정에서 보안이 엄격해지기 때문에, 각종 악성 코드나 보안 이슈에 도움이 된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APK 확장자 파일을 통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악성 코드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애플의 다소 폐쇄적인 아이튠즈 이용 정책이 오히려 보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애플의 모바일 기기 전반에서 기기와 컨텐츠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지만, 사실 아이튠즈의 첫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최초의 아이튠즈는 오히려 당시 CD 라이터 보급과 함께 확산되던 음악관리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첫 아이튠즈는 2001년 1월, 애플이 ‘디지털 허브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로 출시됐다. 첫 버전은 CD 리핑과 음악파일 관리, 원하는 음악을 CD로 레코딩하는 기능이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이후 출시된 애플의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출시와 함께 아이팟 연동 기능이 추가됐고, 아이팟이나 아이폰으로 컨텐츠를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동기화’ 기능의 토대가 됐다.
이후 아이팟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악과 각종 동영상,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전자책 컨텐츠의 판매나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등이 순차적으로 추가되며 모든 애플 기기와 컨텐츠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거듭나며 지속적으로 스펙과 관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생체인식 시스템인 터치 ID와 페이스 ID, 그리고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확산 중인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에 대한 정보는 아이튠즈에 동기화되는 데이터에서 제외된다. 혹시나 사용자의 아이튠즈 ID가 도용되었을 때, 해당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