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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실종된 산란계 농가…"제발 팔리기만 했으면"

"추석 대목이요? 계란값이 안 올라도 좋으니 제발 좀 잘 팔리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서 산란계 농장(4만5천마리)을 운영하는 빈성춘(50)씨는 5일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놓은 계란 500여판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



추석 연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추석 대목은 커녕 재고물량도 소진하기가 벅찰 정도로 주문이 확 줄었다.

   

유통상인들이 서로 계란을 달라고 아우성을 해 골고루 배분하는 게 스트레스일 정도였던 예년 추석 대목이 먼 옛날얘기가 됐다.

   

빈씨는 지난달 15일 '살충제 계란' 파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하루에 3만개가량의 '특란'을 한국양계농협과 유통상인들에게 납품했다.

   

용인의 다른 산란계 농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적은 편에 속하는 빈씨의 농장이었지만, 이곳에서 생산하는 계란은 재고 한번 없이 모두 납품해 딸 넷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큰딸의 이름을 농장명으로 할 정도로 자신이 만드는 계란에 대한 자부심이 컸고,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해썹)'과 무항생제 인증도 받아 품질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멀리 서울에서 단골손님이 찾아올 정도였다.



그러나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등을 돌린 소비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용인지역 14개 산란계 농장에서는 39만여 마리의 닭이 하루 평균 32만여 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은 지난달 15∼16일 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의 살충제 성분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계란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4일 현재 용인지역 산란계 농장의 계란 재고량은 11만 개로 파악됐다.

   

또 경기남부지역 양계조합 집하장인 양계협동조합에는 80만 개의 계란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다고 용인시는 전했다.

   

빈씨는 "살충제 계란 사태로 소비자들이 계란을 안 드시는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우리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는 농장의 계란까지 외면당하고 있어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지금은 안심하고 계란을 먹어도 되지 않느냐"고 하소연을 했다.

   

빈씨는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정부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살충제 성분이 문제가 된 계란과 그렇지 않은 계란에 대해 정부가 기준을 정한 뒤 문제없는 계란은 먹어도 좋다고 소비자를 안심시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인지역 양계농가에 계란 재고량이 많아지자 용인시가 계란 소비촉진에 나섰다.

   

시는 지난 1일 양계농가를 돕고 계란 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자 빈씨의 농장에서 생산한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 560판(1만6천800개)을 구매했다.

   

용인시 축산과 송석윤 축산행정팀장은 "용인에서 생산된 계란은 안전하니 소비자들께서 많이 소비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지속해서 계란 소비 촉진행사를 열어 계란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를 돕겠다"고 말했다.

   

계란 소비촉진 운동에는 방송인 김미화씨도 동참하기로 했다
   

빈씨의 양계농장 인근에서 지역 농산물 판매를 돕는 마을카페를 운영하는 김씨는 오는 9일 자신의 카페에서 용인지역 계란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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