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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륵 신세 DGB생명’...오익환 사장 ‘흑자전환’ 가능할까?

당기순이익 급감 지급여력(RBC)비율 160%...당국 권고치(150%) 턱걸이
올 1분기 민원 발생건수 ‘최다 보험사’ 오명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지난 연말 재신임을 받은 DGB생명 오익환 사장의 경영능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15년 DGB금융지주에 편입된 DGB생명이 만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DGB생명은 연이은 당기순이익 급감으로 지급여력(RBC)비율도 160%대로 떨어져 수익성과 건전성에 모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DGB금융의 수지개선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DGB생명이 자칫 ‘계륵’신세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DGB생명의 전신은 1988년 부산상공인 12명이 세운 부산생명보험이다. 그후 개명을 거듭하는 과정을 거쳐 2014년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여 DGB생명으로 개명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2008년 우리금융그룹과 영국 AVIVA그룹의 합작으로 출범한 회사다. DGB생명은 2014년 NH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패키지로 인수했다가 NH농협생명과 전산시스템이 달라 합병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4개월 만에 DGB금융에 재매각 된 상처가 많은 생보사다.


인수당시 생명보험업이 생소했던 DGB금융은 교보생명 재무담당총괄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생명 매니징 디렉터,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를 지낸 오익환 대표을 영입하여 인수 첫 해에는 흑자를 냈다.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NH농협지주가 재매각을 앞두고 노사합에 의해 희망퇴직, 상품·채널 리모델링, 저성과 지점 통폐합 등으로 회사의 비용구조를 대폭 개선해 놓은 덕분이었다. 또 구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록 수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DGB금융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DGB생명이 대구·경북 사업기반을 다지기 하기 위해 서울·경기 지역의 설계사들을 대폭 정리한 것도 영업력 약화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DGB생명의 설계사 수는 지난 3월말 기준 770명으로, 지난해 말 848명과 비교해서 9.2%나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설계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점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2016년 생명보험사 계약유지율에 따르면 DGB생명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46.09%로 전체생보사들의 평균수치 5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DGB생명은 ‘2년 연속 13회차 계약유지율이 가장 악화된 보험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25회차 계약유지율도 40.96%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민원 발생건수도 ‘최다 보험사’에 속하는 오명을 남겼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DGB생명의 보유계약 10만건 대비 평균 민원 환산 건수는 17.5건으로 2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생보사의 민원 발생 사유는 대부분 불완전판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수가 높다는 것은 보험사의 영업조직 관리와 고객 관리가 미흡하다는 예기다. 만약 설계사들이 대거 이탈 했더라도 리쿠르팅 및 관리 역량 강화가 잘 이루어졌다면 이처럼 영업력이 급속도로 약화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생보업계의 시각이다.


앞으로 DGB생명의 영업력 강화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단시일 내에 흑자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재신임을 받은 오 사장의 경영관리 능력과 위기대처 능력이 다시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오 사장은 경영관리와 리스관리업무에는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영업 현장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영업력 강화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수익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84억원과 비교하면 65.4% 급락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95%에서 올해 1분기 0.91%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분기 8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2분기 39억, 3분기 19억 연속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최근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에서 ‘변액보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DGB생명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변액보험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생명보험협회 상품비교공시에 따르면 DGB생명의 최근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국내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보사 변액보험 펀드 1189개의 지난 5월 말 기준 연초 대비 실질 수익률은 평균 6.47%로 조사된 반면, 같은 기간 DGB생명의 변액보험 펀드 실질 수익률은 4.08%로 업계에서 최하위다.


특히 DGB생명이 'IFRS17'의 요건을 맞추려면 자본 확충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DG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4.1%다. 당국 권고치인 150%는 넘겼지만 올해 1분기 생보사의 평균 RBC가 230.5%인 것을 감안했을 때 낮은 수치의 RBC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추가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DGB생명은 지난해 9월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비율을 200%대로 끌어올렸으나 이후 RBC비율 급락으로 올 1분기에 4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야만 했다.


한편 오익환 사장은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감동 실현을 위한 혁신적 Up-grade로 경쟁력 차별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의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17년에는 위기대응과 미래대응, DGB Be One을 통하여 고객감동 및 고객에게 주는 가치를 극대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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