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석유, 석탄, 천연고무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들의 수입물가지수가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나타내 서민생활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의하면 생활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2016년 12월 대비 2.1%, 2016년 1월에 비해서는 13.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3.1% 오른 두바이유가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한 원달러 환율에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았다.
수입품목별로 원재료는 지난해 12월 대비 3.4% 올랐다. 원유(3.4%↑), 유연탄(12.7%↑), 아연광석 7.0%↑) 등 에너지산업 및 각종 제품생산에 필요한 광산품의 수입물가는 평균치를 상회했다.
또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수산물은 작년 12월 보다 6.2% 상승했고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1월과 비교시 32.1%나 올라 농림수산품의 수입물가가 계속 오를 시 서민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의류, 신용카드, 핸드폰 재질, 플라스틱 등 거의 모든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류 수입물가의 경우 두자리 수 이상 오른 품목들도 있어 물가상승의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대표적 석유제품 나프타는 작년 12월과 비교시 7.8% 상승했고 화학제품인 부타디엔은 49.1%, 에틸렌글리콜 21.6%, 아크릴산 12.9% 등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은 전반적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재료, 중간재료를 수입해 최종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따라서 수입물가가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시점에서 원재료 수입물가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인상될 경우 자칫 소비 빙하기가 올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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