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美 금리인상> 내년 3차례 인상 예고, 한국 채권시장 영향은

외국인 보유 상장채권 잔액 90조원 밑돌아…올해 12조원 이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연 0.50∼0.7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리기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도 3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들고 있는 국내 상장 채권잔액은 지난 13일 현재 89조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이미 12조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보유 상장 채권잔액이 90조원을 밑돈 것은 2013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2012년 12월 26일 90조원을 처음 넘어선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채권은 작년 6월 106조원대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큰손 투자자인 미국계 템플턴 펀드가 원화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매도에 가세해 외국인 보유 잔고가 급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외로 빠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달러화 강세를 우려해서다.

   

지난 11월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그동안 원화 채권을 매입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원화 채권을 팔았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 전날인 11월 8일 1135원에서 이달 13일 1169.7원으로 뛰는 등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커지자 원화 채권을 매수하던 것에서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빼내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장기채 중심으로 외국인 이탈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006800] 채권팀장은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이 트럼프 새 행정부 정책을 과하게 반영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미국이 내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올린다고 해도 경제 수준을 고려하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 연준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심각한 불안을 느낄 정도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FOMC 위원들이 경제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트럼프 차기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정책이 연준의 금리 인상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영향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 횟수와 관련해 "일부 위원들이 재정정책 변화 가능성을 다소 반영했지만 모든 위원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금리 인상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그런 배경에서 국내 채권시장이 일단 내년 초까지 숨 고르기 국면을 보이면서 방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연준의 결정이 예상보다 긴축적이어서 금리와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나 다른 중앙은행들도 더 긴축적인 스탠스를 보일 전망이어서 달러화의 경우 연초에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달러화가 안정되면 외국인이 원화채 재투자에 나서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농협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농협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농협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금감원이 농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