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시중은행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했다.
금융노조는 이같은 사용자협의회 결정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다음달 23일 은행권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6일 제5차 대표자협의회를 통해 27개 회원사 중 22개사가 탈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사용자협회의 관계자는 “산별교섭을 통해서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시급한 현안 해결에 한계가 있어 부득이 개별 교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회원사들은 자율적으로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부산·광주은행 등 14개 시중·지방은행을 포함해 금융결제원, 한국자금중개 등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27개 회원사 중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5개 회원사도 조만간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들은 이날 “현재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 간 산별교섭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사측의 지속적인 설득과 협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등 사측의 요구안에 대한 철회만을 주장하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현 상태에서는 성과연봉제 등 시급한 현안들이 연말까지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을 우려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금융노조의 7.19. 파업 찬반투표 가결 및 8.23 중앙위원회 결의로 9.23. 총파업을 확정하고 이어 2차, 3차 총파업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에 나선데다 연말(12월) 금노 선거, 내년 초(‘17.1월) 한국노총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산별교섭을 통한 연내 성과연봉제 도입 노사합의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성과연봉제 강제도입을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 50년 넘게 이어져온 금융산업 산별 노사관계마저 파탄내며 성과연봉제를 강제 도입하려 한다"며, "어떤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9.23 전면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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