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7일 공개한 6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4월 기준, 총수가 있는 45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57.3%로 지난해(55.2%)보다 2.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삼성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내부 지분율로 좁혀보면 상승세는 더 뚜렷해진다. 최근 20년 동안 총수가 갖고 있는 주식 비율은 2.5%에서 0.9%로,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 비율은 3.1%에서 2.6%로 줄었다. 반면 계열사가 갖고 있는 주식 비율은 42.7%에서 57.6%로 올랐다.
내부지분율은 기업의 전체 발행주식 지분 중 총수, 총수의 친인척, 계열사 등 그룹 내부 관계자들이 보유한 지분비율을 말한다. 내부지분율이 높을수록 그룹의 지배구조가 공고해 외부 적대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유리하다. 그러나 그만큼 지배권이 일반 주주에게 분산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 집단 내부 지분율 상승은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21.3%p가 증가했다. 공정위는 "롯데가 해외 계열회사의 국내계열회사 소유지분을 내부지분으로 정정하면서 전체 내부지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전년보다 내부지분율이 늘어난 곳은 현대백화점(11.8%p), SK(9.0%p), 이랜드(3.9%p) 등이었다. 반대로 줄어든 곳은 금호아시아나(-10.1%p), KCC(-6.4%p), 세아(-5.7%p), 미래에셋(-4.3%p) 등이었다.
2014년 7월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시행된 뒤로는 6개 줄었다.
순환출자가 있는 8개 집단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수는 모두 94개로,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집단은 롯데(67개), 삼성·영풍(7개),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4개), 현대백화점(3개), 대림·현대중공업(1개) 순이었다. 롯데의 경우 전년보다 349개, 삼성은 3개, 현대자동차는 2개 감소했다.
한편 대기업집단의 출자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65개 대기업 중 순환출자가 있는 집단은 작년보다 3개 감소한 8개였다. 지난해 459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 수는 94개로 줄었다.
올해 기준,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대기업 집단은 롯데(67개), 삼성·영풍(7개),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4개), 현대백화점(3개) 순이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의 출자구조가 총수가 없는 대기업 집단보다 소유지분 구조가 복잡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은 평균 출자단계가 4.0단계, 평균 계열회사 수는 33.2개였다. 총수가 없는 대기업집단은 평균 출자단계가 1.6단계, 평균 계열회사 수는 12개에 불과했다.
이밖에 대기업집단 중 금융회사를 보유한 기업집단은 32곳으로 총 169개의 금융보험사를 보유했다. 이중 26곳이 총수가 있었고 총 139개 금융보험사를 가지고 있었다. 전체 대기업 소속 계열사 1736개 중 상장회사는 250개(14.4%)였고 자본금 규모는 약 67조원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1987년부터 대기업 집단의 주식 소유 및 지분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대기업집단과 1736개 소속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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