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발표한 '2016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21만1천명으로 국민 250여명 당 1명꼴이다. 이는 전년인 2014년(18만2천명)보다 15.9%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4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8.7%)에 견줘 증가 폭이 컸다.
특히 금융자산 200억원 이상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11년 500명에서 800명으로 거의 2배로 불어났다. 이는 연 평균 12.7% 증가한 것으로 계산할 수 있는데 동기 부자수 연평균 증가율 10.3%를 웃도는 수치로 최근 초고도자산가 증가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주택경기가 개선된 것이 부자 수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9만4천명(44.7%)이 거주해 부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기 4만3천명(20.3%), 부산 1만5천명(7.0%)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서울 부자의 36.7%인 3만4천명이 밀집했고, 양천구(4천900명), 동작구(4천명)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의 부자가 7천6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용인시(5천900명), 고양시(5천명)가 이었다.
한편 연구소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3~4월 전국 자산가 600명을 조사한 결과 부자들의 보유자산은 부동산이 51.4%, 금융자산이 43.6%,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가 5.0%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동산자산은 거주용 주택이 45.8%였으며, 이어 빌딩이나 상가(23.2%), 투자용 주택(20.1%), 토지(10.9%) 순으로 많았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8.5% 수준이었다.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1.7%), 주식(17.2%), 펀드(11.9%)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월평균 생활비는 715만원으로 일반인 평균(226만원)의 3배를 넘었다.
또 부자들이 상각하는 부자의 최소조건은 총자산 70억원 이상이었다. 이는 2012년 조사 때의 조건인 100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눈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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