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7일 대상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건설부문에서 작년 4분기 1,380억원의 손실이 난 뒤 올해 1분기 4,150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자 다시 인력감축에 나선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5% 급락했다. 합병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이렇다 할 지주사의 역할이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발을 뺀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 3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난 합병을 문제 삼는 판결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세가 심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 이어 세번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임직원수는 작년 말 7,952명에서 올해 3월 7,323명으로 600여명 감소했다. 건설부문 전체 인력의 7.9%가 구조조정 된 셈이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게 지급한 위로금 비용만도 500억 원 이상이 소요됐다.
삼성물산 외에 삼성중공업도 지난 15일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힘에 따라 올 상반기 삼성그룹 계열사의 희망퇴직 규모가 5,0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측은 "상시적인 인력 구조개선 작업"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알 수 없다"며 "통상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희망퇴직 신청"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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