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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강남세무서 이응봉 서장 명퇴식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특별세무조사의 '별' 이응봉, 정든 국세청 떠나다
"두 달간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 사랑하는 국세청을 위해 세대교체 동참해야 하고, 조직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회밝혀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흰구름 사이로 화창한 햇살이 비추던 7월 8일 오후 3시 국세청 ‘1번지 세무서’로 불리는 강남세무서 1층 대회의실.

 

이곳 강남세무서에는 서울국세청 소속 국장, 일선 기관장, 그리고 기관장을 지냈던 국세청 거물급 인사들이 ‘제39대 이응봉 강남세무서장 명예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며 행사장에 모여들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명예퇴임식을 간소하게 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명예퇴임식은 전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전의 ‘정식행사’로 거행됐다.

 

사회를 맡은 오주영 운영지원팀장의 행사시작 멘트에 이어서 행사장을 엄숙하게 했으며, 행사장 입구로 이응봉 강남서장과 이동운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6.11자 조사4국장)의 입장과 함께 전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행사는 내빈소개, 개식, 국민의례, 약력소개, 퇴임기념 영상 상영, 임명장 전수 및 훈장수여, 치사, 퇴임사, 재직기념패, 공로패 및 기념품 증정, 꽃다발 증정, 직원 환송사, 축하공연, 폐식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행사가 진행됐다.

 

사회자는 제일먼저 내빈소개에서 이응봉 서장께서 이 자리에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내조를 해 주었던 '인생의 반려자' 이재순 여사와 자녀(민경, 화경, 동원), 그리고 처제 등 참석한 가족을 소개했다.

 

바쁜 일정에도 참석한 서울국세청장을 대신해 이동운 조사2국장을 비롯해 현직 세무서장(우원훈 잠실서장, 최기영 성북서장, 최회선 삼성서장, 이은장 서초서장, 김정수 역삼서장)과 역대 지방청장(이청룡 전 대전청장, 최시헌 전 대구청장), 역대 세무서장(류덕환 전 강남서장, 채정석 전 강남서장, 강역종 전 역삼서장, 정상배 전 서초서장)과 사무관 출신의 세무사 등 내빈이 참석했다.

 

 

이응봉 강남세무서장의 약력소개에 이어 퇴임 기념영상이 상영되면서 지나온 공직에서의 일상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으로 행사는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분위기가 익으면서 고위공무원 승진 임명장, 홍조근정훈장이 수여됨을 알리는 등 영예스러운 ‘명예퇴직의 표상’을 공표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 치사 대독에서 '이동운 조사2국장(11일자 조사4국장)'은 38개 성상의 오랜 세월동안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오로지 국가와 국세행정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명예롭게 퇴임하는 이응봉 서장과의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 것을 서울국세청 직원 모두와 함께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동운 국장은 ”이응봉 서장께서 오직 공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해 주신 이재순 여사님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 함께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면서 제일먼저 가족에게 예를 갖추었다.

 

서울국세청장은 치사 전문에서 “지난 38개 성상동안 국세청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국민이 평안한 보다 나은 국세행정 구현을 위해 크게 공헌했다”면서 “모범적인 공사생활을 통해 참다운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평소 남다른 동료애와 고매한 인품으로 직원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아 왔다”고 격을 올렸다.

 

명예퇴임을 앞둔 최근까지도 주요 현안 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헌신했던 점에 대해 치하했다.

 

국세행정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다해 기울여 온 그간의 노력과 발자취는 (서울국세청 직원들) 가슴에 오랫동안 큰 감동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서울국세청 직원들의 마음을 전했다.

 

치사 전문은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징수기관을 넘어서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에 이응봉 서장님과 같은 유능하신 국세행정 전문가를 떠나 보내게 되어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는 것이라 더욱 더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려 깊은 뜻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후배들은 이응봉 서장의 그 깊은 뜻을 본받아 공정한 세정을 펼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사 전문(서울국세청장)은 “오늘의 이 자리가 단순한 헤어짐의 자리가 아닌 새로운 만남,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축복의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영예롭게 공직생활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나는 서장님과 이재순 여사님을 비롯한 가족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순서는 강남세무서 이응봉 서장의 퇴임사로 이어졌다.

 

 

 

이응봉 강남서장(부이사관)은 퇴임사에서 제일먼저 국세청과 사랑하는 국세가족의 곁을 떠나 크나큰 바다로 나가고자 함을 행사장에서 고했다.

 

이어 퇴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선배, 동료, 후배 그리고 전 대구청장들, 이동운 서울청 조사국장,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 행사장 재능기부해 주실 서인화 전 국립국악원장, 김영국 전 종로 조사과장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서장은 “비록 고위공무원으로 입문하지 못하고 퇴직하게 되지만, 공직의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세무서로 우뚝 선 강남세무서에서 퇴임을 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큰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직원 여러분께서 저의 승진을 위해 많은 응원과 격려로 염원해 주신데 대해 보답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되어 무척이나 미안할 따름이라고 운을 띄었다.

 

‘퇴임사’에서 이 서장은 “도도한 장강의 물결도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 내듯이 저도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 두 달간 고뇌의 시간을 가지면서 제가 사랑하는 국세청을 위해 세대교체에 동참해야 하고 앞으로도 국세청의 동반자로 살아가야 하기에 조직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족불욕 지지불태, 분수를 지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 간다고 했다. 저와 우리 세무서의 위상이 정점인 이 시점이 공직을 마무리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그간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비추었다.

 

이 서장은 “사실 오늘 퇴임행사는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제가 다섯 번을 승진했지만 승진행사에 단한번도 참석하지 못한 우리 가족의 아쉬움을 달래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자리이며 나아가 ‘국민의 국세청’, ‘신뢰받는 국세행정’ 구현을 위해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한솥 밥을 먹는 식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그는 더벅머리 총각으로 영등포세무서에 입사해 눈 깜짝할 사이 38년 세월이 흘러 반백의 노신사가 되었다.

 

배우자를 만났던 강남세무서에서 조직의 수장으로서 공직을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는 말로 삶의 여정과 의미를 부여했다.

 

38년 동안 딸과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조언과 힘이 되어 준 아내 이재순, 어질인 풀해 자가 아호인, 인해(仁解)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지금까지 간지러워서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여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라고 사나이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직원여러분에게는 저와 소통에 잘 응해 주고 인화단결에 적극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떠날 때는 말없이 가야 하지만 감히 공직생활에서 신념으로 삼고, 그렇게 되고자 노력했던 문구를 직원들에게 들려 주었다.

 

그것은 을지자(乙知者), 절지자(節知者). 지야자(知也者)가 되고자 노력해 달라고 당부의 말이었다.

 

‘을지자’는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으로서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의 의견을 적극 경청해 주십사하는 것이고, ‘절지자’는 철모르는 철부지가 아니라 주인정신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해 주십사 하는 것이고, ‘지야자’는 공사의 구분과 더불어 진퇴를 분명하게 하고 끝 마무리를 잘 하는 사람이 되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서장은 “코로나19의 소강상태에 따라 전 직원이 함께 꿈 꾸었던 강남스타일 즉 유일, 최고, 활달하고, 희귀한 기록을 가진 직원 선발대회, 사진전, 명랑체육대회를 개최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항상 가슴속에 품고 살겠다. 직원 여러분 모두가 강남스타일이 되도록 기원하겠다”며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로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행사는 재직기념패, 공포패, 감사패, 꽃다발 증정, 기념촬영, 환송사, 축하공연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정림 해금 연주가의 연주와 전 종로세무서 조사과장을 역임한 김영국 세무사의 공연곡 ‘지금 이 순간’을 통해 희노애락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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