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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전쟁까지…자원 민족주의 확산 우려

중국, 자원 확보 박차·영향력 확대…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악재
원유·곡물값 급등에 자원 무기화 우려…한국 등 수입국 '불똥'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남미의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칠레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의 대통령들이 잇따라 "리튬은 자국민의 것"이라는 자원 민족주의를 내세워 자국에 매장된 리튬 개발이익을 국내외 민간 기업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근착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리튬 개발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튬은 멕시코와 국민의 것"이라고 선언했다. 내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당선인도 리튬 개발을 위한 국영회사 설립을 구상 중이다. 

 

'백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 공급망 불안 속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 리튬 삼각지대 3국과 멕시코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를 차지한다.

 

가뜩이나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이 불안한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자국 자원을 정치·경제적으로 이용하며 영향력을 키우려는 자원 민족주의가 다시 짙어질 조짐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요 원자재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은 원자재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이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강한 반발이 신냉전 시대를 열며 자원 민족주의를 부추기며 국제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원자재 수입국의 수급난을 가중할 것으로 우려된다.

 

러-우크라 전쟁은 기름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안을 키우며 자원 확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자원 공급국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침공 소식이 전해진 24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넘어섰고 밀과 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요동쳤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 시장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다.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다른 주요 자원도 보유·생산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러시아는 생산량 기준으로 니켈과 알루미늄 각각 3위, 석탄 6위 국가다. 세계 1위 니켈 업체 노르니켈, 3위 알루미늄 업체 루살은 러시아 기업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팔라듐 생산의 40%를 맡고 있다. 팔라듐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촉매와 도금 재료로 사용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경제·금융 제재에 나서고, 러시아는 보복 제재를 경고하면서 주요 원자재의 교역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불거진 국제 공급망 차질 문제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제통상 전문가는 "신냉전 구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서방 세계를 상대로 자원 민족주의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희토류와 같은 희귀 물질은 특정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원자재 수급난에 대비해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캐나다, 브라질 등 동맹국들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수급난 악화 시 한국을 비롯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타격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중국은 자국 내 희토류 등 원자재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함께 추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칭하이성 바옌카라(巴顔喀拉) 일대에서 리튬과 베릴륨, 텅스텐 등 희귀 자원 매장 지대를 발견한 중국은 이 지역에 리튬만 101만t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최근 아르헨티나와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중국의 신경제 구상으로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끌어냈다. 이로써 중국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의 최대 투자자이자 구매자로서 국제 리튬 시장의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원자재 시장,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두 개의 시장과 두 개의 자원' 전략을 통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전략은 해외시장 진출로 얻은 자원을 먼저 쓴 뒤 국내 자원은 안보 등을 위해 보호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국제 원자재 소비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절반을 넘고, 주요 30개 광물 중에서 66%의 최대 공급자는 중국이다. 반도체와 통신제품, 시멘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마그네슘, 게르마늄, 메탈실리콘 등의 경우 중국이 70~90% 공급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19%로 주요국 평균 9%의 2배에 달하고, 에너지와 광물 자원의 중국 의존도는 70%를 넘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희토류 공급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의 자원 무기화를 경계하며 희토류의 대중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주요 광물 공급망 확보 관련 회의를 열고 자국 희토류 가공업체인 MP머티리얼즈에 3천5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정부 지원과 별개로 7억 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용 터빈 등에 쓰이는 영구 자석을 생산하기로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이 막대한 경제력 등을 토대로 원자재 확보뿐 아니라 거래·가공 부문까지 영향력을 넓혀 국제 경제·안보 등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미국이 대만, 한국 등과 형성한 반도체 포위망에 대항해 중국이 희토류와 반도체 설비, 전자기기 등에 필요한 첨단 부자재 공급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주요 원자재 조달의 중국 쏠림현상 문제를 줄이는 게 과제이지만 중국의 국제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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