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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외국계은행에도 '배당성향 20%' 권고…씨티·SC제일 따를까

다음달 배당 총액·성향 등 결정

 

금융당국이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에도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 20% 이내'를 권고한 가운데, 외국계 은행이 이같은 권고를 수용해 배당 축소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국내 5대 주요 은행에 배당 자제 권고를 할 때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도 함께 공문을 보내 올해 6월 말까지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에까지 '구두'도 아니고 '서면'으로 배당 자제 요청을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특히 이번처럼 배당 성향의 구체적인 수준까지 가이드를 준 적은 없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권고를 받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KB·하나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배당성향을 나란히 '20%'로 축소하고 배당금을 16∼20% 정도 깎았다. 반면 신한·우리금융지주는 3월로 결정을 미뤘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3월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두 은행 모두 '배당 성향 20%' 권고를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분위기다.

 

외국계은행들의 배당성향은 그간 국내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당국의 권고를 수용하려면 예년에 비해 배당금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2019년 배당액과 배당성향이 652억원, 22.2%로 통상적인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자본 효율화를 위해 8천116억원을 중간배당함에 따라 총 배당액과 배당성향이 각각 9천341억원, 303.4%나 됐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배당성향(대손준비금 반영 후 기준)은 2017년과 2018년에 35%에 달했다.

 

SC제일은행은 2019년 말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 NEA에 배당금으로 총 6천550억원을 지급해 배당성향이 208.3%나 됐다. 다만 이때 배당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SC그룹 인수 예정인 '상각형' 조건부 후순위채권 6천억원 발행과 연계된 5천억원의 중간배당액이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SC제일은행의 2018년 배당성향은 50.6%(현금배당 1천120억원), 2017년에는 45.68%(1천250억원)로 높은 편이었다.

 

그동안 '100% 외국인 주주'인 외국계 은행이 고배당을 할 때마다 '한국이 외국계 금융사의 현금지급기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모회사 주머니로 고스란히 가져가 '국부 유출'을 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배당 시즌 때마다 비판을 받곤 했던 외국계은행은 이번에 당국의 '배당 축소 요구'를 수용할지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지자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더욱이 이들 은행은 작년 3분기까지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작년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천610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600억원)보다 38.0% 줄었다.

 

SC제일은행의 작년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천829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545억원)보다 28.1% 감소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이 규제산업이다 보니 국내 은행이건 외국계 은행이건 똑같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계은행이라고 해서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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