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숨은 맛집 찾기]음식은 머릿 속의 추억이자, 혀의 기억이다
곰탕 한 그릇과 수육으로 배를 채우고, 바로 옆 나주목사내아에 들렀다. 시작부터 배가 불러 다음 식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되어 배도 꺼트릴 겸 하룻밤만 묵어도 행운이 찾아온다는 나주목사내아 객청에도 들러 복된 기운을 듬뿍 받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눈 덮인 한옥 처마와 지붕의 우아한 곡선과 더불어 느껴지는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의 아쉬움이 담긴 듯하다. 남도 육사시미의 맛을 보기 위해 나주목사골시장으로 행선지를 잡는다. 양지식육점에서 매장 앞 유리 뒤에 걸려 있는 육사시미용 한우암소생고기 한 근을 주문하고, 막 썰어서 내온 육사시미를 바로 앞 식당으로 가져가서 먹어본다. 육사시미는 우둔살과 아롱사태 2가지로 되어 있다. 먼저, 우둔살 육사시미가 입에 들어가는 순간 입안에 착착 달라붙어서 감기고 쫄깃한 식감에 탄성이 절로 난다. 싱그러운 향기가 날 정도로 싱싱하다 못해 찰진 느낌이 너무 좋다. 이어서 먹어보는 아롱사태 육사시미 아롱사태는 소 한 마리에 2점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희소성이 있는 부위로 육사시미 육회로는 최고로 일컫는 부위라서 육사시미로 먹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궁금증이 절로 일어나는 부위이다. 우둔살과 비교하면 훨씬 더 씹히는 것이 뛰
- 김대중 (주)포씨유 사장
- 2017-04-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