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지난해 금융시장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연초에 불거진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시작으로 주전산 교체와 관련한 KB금융 내분 사태, 국내은행 일본 도쿄지점 비리사고, KT ENS 대출 사기와 모뉴엘 사기 대출,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 등 연일 터지는 사건사고로금융권에 대한 이미지 역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2014년을 힘겹게 보낸 금융권은 2015년 양의 해를 맞아 이미지 제고는 물론 내실다지기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처에 도사리는 대내외 불안요소들이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대내외적으로 긍정 및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는 2015년 금융산업에 대해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2015 년도 신용카드 시장은 완만하나마 소폭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는 있지만 국내 수출의 증가, 설비 및 소비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의 연이은 대형사고의 쇼크에서 벗어나고 금리인하 등으로 소비심리도 회복이 되면서 신용카드 시장이 다소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다만 성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카드시장 완만한 성장세, 수지 다소 나아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시장의 성숙과 체크카드의 성장 등으로 소폭 신장이 예상된다.
지난 해의 4.5%의 수준보다는 다소 늘어난 5% 초반대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용금액은 총 630조원 대에 이르며, 연간 이용 증가액은 30조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5년 간 평균 증가액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외환카드의 합병으로 카드사간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마케팅 비용 등의 규제로 서비스와 혜택을 강화한 신상품 출시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세제 혜택을 앞세운 체크카드시장의 열기도 지속되리라 전망된다.
체크카드는 발급 숫자에서 이미 신용카드를 넘어섰지만 신규발급에서도 신용카드를 앞설 것이다. 전체 결제금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대되어 이제까지의 월간 최고 기록인 20.2%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카드사 수지는 제자리걸음에서 다소 벗어나 거의 지난 해 수준은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출금리 모범규준’의 시행 등으로 카드 대출금리가 하향 되고 가맹점 수수료 수입의 답보상태에 기인한다.
카드시장의 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대출의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 대출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적기 시정조치를 포함한 건전성 규제도 강화될 것이다.
카드산업의 외연확대를 위해 업무제한을 풀거나 완화하라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열거주의 방식(positive)의 부수업무 범위를 포괄주의(negative)로 전환요구다. 보험대리업무, 여행, 통신판매 등 열거방식의 제한된 업무영역이 타 금융권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금융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규제라는 논란이다.
한편으로 비 금융기관의 결제시장 진입으로 인하여 이들과 제휴 등의 업무활동이 어느 해보다 활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신용카드 이용결제방식을 유지하면서 간편하게 결제하는 방식의 도입을 위하여 분주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간편 결제방식 업무경쟁 가열
2015년은 신용카드 시장은 완만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수지 개선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나카드의 출현으로 업무 순위 경쟁과 신상품 경쟁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시장 성숙으로 인한 외연 돌파구로서 부수업무 확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보우 단국대학교 신용카드학과 교수 rainbowbell@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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