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디지털 기술 발달로 산업 내 중간 과정, 산업 내 밸류체인이 최소화하거나 소멸하는 수퍼플로이드 환경이 구축되면, 선도업체만이 생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Y한영산업연구원은 30일 발간한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수료와 중개자가 사라진 수퍼플루이드 시대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1등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1등만이 살아남는 것이 바로 수퍼 플루이드 시대”라고 전했다.
수퍼플루이드는 마찰력이 작용하지 않아 영원히 회전할 수 있는 초유체로서 EY한영이 지난해 최초로 경제적 관점으로 적용했다.
그간 공급자와 수요자는 시간과 공간상 거리로 인해 유통과 중개에 비용을 지출해야 했으며, 특히 공급자의 경우 수요자의 선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초과공급 또는 공급부족을 겪어야 했다. 이는 가격 등 수요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결합되면서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수요와 공급, 생산자와 판매자가 거래비용 없이 직접 연결되는 시장구조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
마치 ‘수퍼플루이드(Superfluid)’처럼 마찰력(거래비용) 없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EY한영은 수퍼플루이드 시장환경에서는 기존 시장과 구분되는 현상, 기업의 대응 전략 등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기준 3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베터먼트’는 자산관리사를 로보어드바이저리 소프트웨어로 대체해 투자자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통상 자산관리사 대비 4분의 1에 불과한 수수료만 받고도 꾸준한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추천사를 통해 “‘수퍼플루이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꼭 한 번 고민해 봐야할 문제”이라고 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디지털을 뛰어넘는 초디지털 시대의 산업 변화와 전망, 국내 기업의 대처방안을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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