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201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중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법인 2155개사의 감사보고서(2017 회계연도) 중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의 수는 2123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상장사 중 9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적정 감사의견의 비율은 전기(99%) 대비 소폭 하락했다.
나머지 32개사는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전기 대비 11개사 증가한 수치다. 32개사 중 25곳은 의견거절에, 7곳은 한정의견에 해당한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이 21개사를 기록했으며 코넥스시장으7개사, 유가증권시장이 4개사로 나타났다. 비적정의견 사유(중복가능)로는 감사범위제한(26사)이 가장 많았으며 계속기업 불확실성(13사), 회계기준 위반(2사)이 그 뒤를 이었다.
자산규모별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모두 적정의견을 받았으며 자산규모가 작을수록 적정의견 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억원~2조원은 2개사가 비적정의견을 받았고 1000~5000억원은 11개사, 1000억원 미만은 19개사로 점차 늘어났다. 1000억원 미만 상장사 중 적정의견의 비율은 97.7%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한 상장사 171곳 중에서는 13곳이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적정 의견 비율(92.4%)이 감사인을 자체적으로 선택한 상장법인(99.0%)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말 기준 의결거절을 받은 25개사 중 6사는 상장폐지 됐으며 나머지 19개사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폐지여부를 심사 중이다.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의 상장사 시장점유율은 과반에 못미치는 44.7%를 기록했다. 전기(47.3%) 대비 2.6%p 감소했다. 다만 기업규모가 큰 유가증권 시장 내 점유율은 6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4대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전기 10.7%에서 4.9%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금감원은 “내년부터 직권지정사유과 확대되고 2020년부터 주기적 지정제가 시행돼 감사인 지정회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유수임 때보다 엄격한 감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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